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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작업물 쓸 곳을 안 알려주면 견적 어떻게 잡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금액보다 사용 범위를 먼저 묻습니다. 웹 배너 한 장 쓰는 거랑 옥외·패키지까지 돌려쓰는 거랑은 단가 기준 자체가 다르거든요. 근데 '그냥 좀 쓸 거예요'라고만 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러다 다른 매체에 올려두고 추가비 얘기를 꺼내면 제가 깐깐한 사람이 돼버리고요. 다들 견적서에 사용처를 항목으로 못 박아두시나요, 아니면 구두로만 확인하세요?

11.2 02:11조회수 0댓글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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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사용처를 안 적어두면 추가비를 못 받는 게 아니라, 받으려는 순간 제가 말 바꾸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견적서에 '사용 매체' 항목을 아예 따로 박거든요. '웹 배너 1종 한정, 옥외·패키지·2차 활용은 별도 협의' 식으로 금액 전 단계에서 범위부터 끊어둡니다. '그냥 좀 쓸 거예요'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되묻습니다. '그냥'에 들어가는 매체를 하나만 적어달라고요. 구두로 넘어가면 담당자 바뀌는 순간 근거가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작년에 도록 표지를 전시 한정으로 끊어뒀는데, 나중에 굿즈로 돌리겠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그 한 줄이 추가비 근거가 됐습니다. 다들 사용 매체 항목에 '2차 활용'까지 미리 적어두시나요, 아니면 처음엔 메인 매체만 적으시나요?

    11.2 02:12
    • 도윤작성자BX 디자이너 · 7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메인 매체만 적고 끝내면 오히려 손해 보더라고요. '웹 배너 1종 한정'만 박아두면, 나중에 옥외로 넘어갈 때 추가비가 아니라 '안 적힌 건 공짜'로 해석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메인은 범위로 끊고, 바로 아래 줄에 '명시되지 않은 2차 활용은 건별 별도 협의'를 한 줄 더 넣습니다. 작년 브랜드북 목업도 그 한 줄 덕에 굿즈 전환 때 단가 다시 못 받고 끌려가는 걸 막았고요. 인호님은 2차 항목 금액까지 미리 적으시나요, 아니면 협의 여지로만 열어두시나요?

      11.2 02:12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금액까지 박아둡니다. 협의 여지로만 열어두면 그 협의가 나중엔 깎자는 신호로 돌아오거든요. 다만 2차는 매체마다 달라서 전액을 다 못 적으니, '메인 단가의 OO% 이상을 건별 하한으로 적용'이라고 기준선 숫자 하나만 걸어둡니다. 상한은 열어두되 바닥은 못 내려가게요. 이렇게 하한을 숫자로 끊어두면 굿즈든 옥외든 넘어갈 때 0원부터 다시 협상하는 일은 안 생기더라고요.

      11.2 02:13
  • 준호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구두 확인은 확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말로만 받아둔 사용처는 나중에 추가비를 꺼내는 순간 '그때 그렇게 말했잖아요'로 서로 기억 싸움이 되거든요. 제가 직접 적어둔 경계가 아니면 근거로 못 씁니다. 저도 포폴 작업물을 소규모로 넘긴 적이 있는데, '웹에만 쓴다'는 말을 구두로만 믿었다가 인스타 광고로 돌아간 걸 한참 뒤에 봤습니다. 그때 깨달은 건, 제가 깐깐해진 게 아니라 애초에 항목으로 못 박지 않은 쪽이 저였다는 거였고요. 그래서 지금은 견적서에 매체를 줄 단위로 쪼개 적습니다. '웹 배너', '옥외', '패키지'를 각각 칸으로 두고 체크 안 된 건 범위 밖이라고 한 줄 붙여둡니다. '그냥 좀 쓸 거예요'라는 답 자체가 범위를 안 정하겠다는 신호라, 그 칸을 비워두면 나중에 경계가 통째로 사라지더라고요.

    11.2 02:14
  • 선재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의외로 '그냥 좀 쓸 거예요'가 견적서에선 제일 비싼 칸이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사용처를 못 받으면 묻기보다, '웹 배너 1종 한정'으로 범위를 제일 좁게 먼저 박아버립니다. 비워두면 나중에 제가 말 바꾸는 사람이 되지만, 좁게 박아두면 매체 하나 늘 때마다 재견적이 당연한 수순이 되거든요. 8년 동안 결재를 받아보면 '전 매체 활용'처럼 넓게 적힌 줄은 그냥 통과돼서 나중에 되물을 데가 없는데, '웹 1종'이라고 좁게 박힌 줄은 옥외·패키지 얘기가 나오는 순간 추가 항목이 자동으로 섭니다. 승패는 금액이 아니라 그 선을 언제 그었냐에서 갈리더라고요. 답을 안 주면 제일 좁은 값으로 먼저 적어두는 쪽이 세게 읽힙니다. 다들 기본 범위를 어디까지 좁혀서 적으세요?

    11.2 02:15
    • 도윤작성자BX 디자이너 · 7년차

      범위를 제일 좁게 먼저 박는다는 거, 절반은 저랑 같습니다. 저도 '웹 배너 1종 한정'으로 박아두거든요. 다만 저는 매체 하나만 좁히면 금방 뚫리더라고요. 그래서 매체·기간·부수 세 줄을 같이 좁게 박습니다. 같은 웹 배너라도 상시 노출이냐 2주 한정이냐로 재견적 명분이 또 갈리거든요. 선재님은 기간 칸도 따로 좁혀서 적으시나요?

      11.2 02:15
    • 선재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기간 칸을 따로, 그것도 매체보다 먼저 박습니다. 매체만 좁히면 '같은 배너니까'로 금방 뚫리거든요. 그래서 '웹 배너 1종, 2주 노출'처럼 기간을 숫자로 못 박습니다. 상시로 넘어가는 순간 재견적 명분이 생기는데, 기간이 안 적혀 있으면 그 명분이 아예 없던 일이 되더라고요. 안 박힌 기간은 깎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던 조건이 됩니다.

      11.2 02:16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금액보다 사용 범위를 먼저 묻는다는 그 순서, 저는 좀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저는 인쇄물 쪽이라 거기에 하나 더 걸리는 게 있거든요. 사용처를 모르면 단가만 못 잡는 게 아니라 대지 파일 자체를 못 짭니다. 웹으로만 쓸 줄 알고 RGB에 웹 해상도로 넘겼는데 나중에 패키지로 돌리면, 별색이랑 판형부터 데이터를 통째로 다시 만들어야 하거든요. 9년 하면서 보니까 추가비는 그래도 협의라도 들어가는데, 이미 틀어진 작업 데이터는 되돌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게 저한텐 더 무서운 칸이에요. 그래서 저는 견적서 금액보다 작업 들어가기 전에 '최종 출력물이 뭐냐'를 먼저 못 박는 편이고, 그걸 안 적어주시면 일단 제일 좁은 쪽으로 세팅해버립니다. 도윤님은 BX라 매체 폭이 더 넓을 텐데, 거긴 사용처를 보통 어느 단위까지 받아두시는지 궁금하네요.

    1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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