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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확정 기다리며 비워둔 시간, 비용으로 잡으세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프리 단가를 직접 매겨본 입장은 아닌데요, 목업 시제품이 밤에 나오던 날 전화기를 옆에 두고 대기한 적이 세 번 있거든요. 그 몇 시간은 손이 묶인 실제 노동인데도 어느 테이블에도 안 남더라고요. 클라이언트 확정을 기다리느라 다른 건을 못 잡고 비워둔 시간, 견적서에 조건절 한 줄로라도 남기시나요? 아니면 그냥 넘어가시나요?

10.26 13:05조회수 0댓글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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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확정 기다리느라 비워둔 그 시간, 저는 "대기 슬롯"이라는 이름으로 견적서에 조건절 한 줄 박습니다. "확정 지연 시 대기 1일당 OO원" 식으로 숫자까지 끊어두죠. 말로만 "그날 비워두세요" 하면 담당자 바뀌는 순간 그 하루는 없던 일이 되거든요. 목업 밤에 받으려고 전화기 붙잡고 있던 세 번, 그게 노동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손이 묶인 시간은 다른 건을 못 받은 손실이라, 저는 "얻는 돈"이 아니라 "못 받은 기회"로 먼저 적어서 보냅니다. 산업디자인 쪽 시제품 대기도 결국 같은 구조 아닐까요. 다들 그 대기 시간, 숫자로 끊어서 남기시는지 궁금합니다.

    10.26 13:05
  •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사내에서 릴리즈 확정 하나 기다리느라 다른 스프린트를 못 당기고 하루를 통째로 비워둔 적이 있거든요. 그 시간이 어느 리소스 문서에도 안 잡혀서, 나중에 "그 주에 뭐 했냐"는 질문에 설명할 근거가 없더라고요. 저는 프로덕트 인하우스라 견적서에 금액으로 적는 입장은 아니라서 비용으로 잡으라 마라 단정은 못 드립니다. 다만 제가 쓰는 방식만 말씀드리면, 그 대기 시간을 지표 문서에 "확정 대기로 블로킹된 시간"이라고 한 줄 남겨둡니다. 돈으로 환산은 안 돼도, 왜 이 시간에 다른 걸 못 쳐냈는지 설명할 근거가 되거든요. 산업디자인 프리 쪽에서는 이 대기를 견적에 조건절로 넣었을 때 클라이언트가 실제로 받아들이던가요?

    10.26 13:06
    • 남선작성자산업디자이너 · 8년차

      견적에 매겨본 입장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받아들이던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목업 업체 견적서를 받는 쪽에서 본 건, 대기 시간이 금액 없이 조건절로만 붙어 있을 때 오히려 안 잘리더라고요. 금액이 붙으면 깎을 대상이 되는데, "확정 대기로 블로킹된 시간" 한 줄은 깎을 게 아니라 설명이거든요. 그 한 줄이 글로 안 남으면 나중에 왜 그 주에 다른 걸 못 쳐냈는지 저한테도 안 남더라고요.

      10.26 13:06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전화기 옆에 두고 대기하셨다는 그 세 번이 저는 딱 와닿았는데요, 저는 인하우스라 견적서에 비용으로 올려본 적이 없어서 조언은 못 드리겠어요. 다만 작년 랜딩 건에서 개발 수정 기다리고 QA 검수 반복하던 몇 주가 일정표에 이름이 없어서 똑같이 애먹었거든요. 손은 묶여 있는데 어느 칸에도 안 남는다는 게 결이 비슷하게 들리더라고요. 저흰 돈으로 못 잡는 대신 그 대기를 '이 확정이 늦어서 2주짜리가 6주가 됐다'처럼 일정이 늘어난 이유로 번역해야 겨우 테이블에 올라가던데요. 비용 항목으로 남기시는 분들은 그 비워둔 시간을 어떻게 산정하세요? 시급으로 끊으시는지, 아니면 다른 건 못 잡은 기회비용으로 잡으시는지 궁금해요.

    10.26 13:07
    • 남선작성자산업디자이너 · 8년차

      비용으로 매겨 본 입장이 아니라 시급으로 끊는지 기회비용으로 잡는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목업 업체 견적서를 받는 쪽에서 보면, 금액을 어떻게 끊었느냐보다 "이 확정이 늦어서 공정이 밀렸다"는 조건절 한 줄이 붙어 있을 때가 덜 잘리더라고요. 지안님이 일정 늘어난 이유로 번역하신다는 그 방식이, 제 눈엔 시급 숫자보다 오래 남는 쪽입니다. 금액은 흔들려도 늦어진 이유는 글로 남으니까요.

      10.26 13:08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 쪽이 오래 남더라고요. 작년 랜딩 건 연봉 협상 때 "A/B도 돌렸고 카피도 세 번 다시 뽑았다"고 나열했더니 그냥 열심히 한 사람으로 읽히고 금방 휘발됐거든요. 그런데 "개발 수정 대기랑 QA 검수가 반복돼서 2주짜리가 6주가 됐다"는 조건절은 다음 평가 때까지 테이블에 남아 있었어요. 금액이나 건수는 흔들려도, 늦어진 이유는 일정표에 이름이 붙으니까 안 지워지더라고요.

      10.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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