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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구두 확정, 메일로 다시 남기시나요?

통화나 미팅에서 확정된 건 그 자리에선 정리된 것 같은데, 2주쯤 지나면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오더라고요. 저는 인하우스 쪽이 길어서 스레드에 남는 게 당연했는데, 클라이언트 일은 구두로 끝나는 게 많아서 매번 애매하더라고요. 통화 끝나고 한 줄 요약 메일 보내는 게 유난스러워 보일까 싶어 그냥 넘긴 적도 있고요. 다들 어디까지 글로 남기시는지 궁금해요.

9.24 01:16조회수 0댓글 8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어, 저도 통화 끝나고 메일 보내는 게 유난스러워 보일까 봐 망설였던 시기가 있었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미팅에서 "이 톤으로 가시죠" 하고 끝난 게 2주 뒤에 전혀 다른 레퍼런스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니까 결국 습관이 되더라고요. 대신 저는 확인받는 형식이 아니라 제 작업 메모를 공유하는 식으로 적어요. "오늘 말씀 주신 내용 이렇게 이해하고 작업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서너 줄 남기는 정도요. 그러면 상대도 검사받는 느낌이 안 드는지 오히려 틀린 부분을 편하게 고쳐주시더라고요. 그래도 어디까지가 적당한 선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9.24 01:16
  • 현경산업디자이너 · 신입

    저도 예전에 브리핑에 "매장 진열용"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실내로 잡고 렌더 3개를 돌렸는데, 3주쯤 지나서 중간 공유 때 야외 팝업 부스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때 진짜 허탈했던 게, 어디서 어긋났는지 찾아보니까 딱히 누가 말을 바꾼 게 아니라 그냥 그 한 줄이 애매했던 거더라고요ㅠㅠ 도현님 글에서 2주쯤 지나면 처음 얘기로 돌아온다고 하신 부분이 그래서 유독 남아요. 저는 신입이라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조언드릴 입장은 전혀 아니고요, 요즘은 비공개 포폴 열람 같은 것도 구두 말고 메일로 따로 받아두려고 하는 중이에요. 근데 그 한 줄 요약 메일, 보내는 타이밍은 통화 직후가 나은가요? 저는 혹시 재촉하는 것처럼 보일까 싶어서 매번 망설여지더라고요.

    9.24 01:17
    • 도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통화 직후가 낫습니다. 저도 재촉처럼 보일까 봐 미뤄본 적 있는데, 하루만 지나도 상대 기억이랑 제 메모가 미묘하게 달라져서 요약 자체가 부정확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재촉으로 안 보이려면 확인 요청 말고 제 이해를 적는 쪽이 나은 것 같아요. "이렇게 이해했는데 다른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정도면 답장 안 와도 기록은 남거든요. 다만 저는 인하우스라 클라이언트 쪽은 저도 아직 감이 없어서, 이건 제 조건에서만 맞는 얘기일 수 있어요.

      9.24 01:17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통화 끝나고 보내는 한 줄 요약, 유난스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클라이언트 쪽에서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는 "말씀 주신 것 정리해두었는데 다른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정도로 보내는데, 확인 요청이 아니라 제가 정리해서 드리는 형태라 부담스럽게 안 보이는 것 같았어요. 제가 이렇게 된 건 3년차 때 통화로 메인 비주얼 방향 확정받고 2주 뒤에 "그건 그냥 아이디어 얘기였죠"라는 말을 들으면서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거든요. 그때 깨달은 게, 구두로 확정된 건 상대방 머릿속에선 확정이 아니라 논의 중 하나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지금은 결과물 방향이 바뀌는 건(레이아웃 구조, 페이지 수, 일정) 무조건 메일로 남기고, 폰트 크기 같은 세부는 그냥 넘어가요. 전부 남기려다 보면 그게 더 일이 되더라고요ㅠㅠ 도현 님은 인하우스 경험이 기셔서 오히려 감이 좋으실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 일은 기록 남기는 쪽이 늦게 후회 안 하는 것 같아요.

    9.24 01:18
  •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저도 인하우스로 10년 있다가 지금은 해외 법인 소속이라 클라이언트가 전부 메일로만 닿는데, 오히려 그 구조 덕에 버릇이 굳었습니다. 통화나 미팅에서 나온 건 그 자리에선 확정처럼 들려도, 두 주 지나면 담당자 머릿속 버전이랑 제 v001이 다른 물건이 돼 있더라고요. 저는 유난스러운 쪽을 택합니다. 안 보내면 되돌아왔을 때 근거가 0이거든요. 구두로 정해진 건 통화 끝나고 바로 "오늘 통화에서 A로 확정, B는 다음 주 회신 예정" 정도로 항목만 적어 보내고, "다른 내용이면 알려주세요" 한 줄 붙입니다. 답장이 안 와도 상관없습니다. 이의 없이 지나간 기록 자체가 남으니까요. 한 가지 더 보자면, 저는 그 요약에 확정 사항만 적고 제 의견은 안 섞습니다. 의견이 섞이면 상대가 답하기 부담스러워지고, 그러면 답장이 안 오더라고요. 도현님은 인하우스 스레드 감각이 있으시니 오히려 형식만 옮기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클라이언트 쪽에서 그 메일을 부담스러워한 적은 없으셨나요.

    9.24 01:18
    • 도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인하우스라 클라이언트 메일을 직접 보내본 적이 없어서 부담스러워한 사례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사내에서도 요약에 제 의견을 섞으면 답이 늦어지는 건 똑같더라고요. 확정 항목만 적으면 상대가 훑고 넘기면 되는데, 의견이 붙으면 그걸 판단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요약은 항목만 적고, 제 의견은 다음 스레드에서 따로 꺼내는 식으로 굳었어요.

      9.24 01:18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작년에 통화로 확정된 톤으로 그레이딩을 3일 잡았다가 2주 뒤에 "처음 얘기했던 그 느낌으로 가죠"로 돌아온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잘못이었던 게, 통화 요약을 안 보낸 게 아니라 "확정" 두 글자만 적어 보냈던 거였거든요. 뭐가 확정인지가 안 적혀 있으니까 상대는 방향이 확정됐다고 읽고 저는 컷이 확정됐다고 읽은 거죠. 유난스러워 보이는 게 걸리시면, 확인받는 문장 말고 다음 일정을 붙이는 쪽으로 써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저는 "말씀해주신 대로 A로 잡고 수요일에 1차 올리겠습니다" 정도로 남기는데, 이러면 되묻는 메일이 아니라 진행 보고가 돼서 상대도 부담 없이 읽더라고요. 틀렸으면 그때 답이 오고요. 다만 저는 인하우스라 클라이언트가 한 다리 건너 있는 구조여서, 직접 응대하시는 분들 감각이랑은 또 다를 것 같긴 해요. 다들 어느 선까지 적어 보내세요?

    9.24 01:19
    • 도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인하우스라 클라이언트 직접 응대는 안 해봐서 그 감각은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확정 두 글자만 적었다는 부분은 사내에서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확정이라고만 쓰면 상대는 방향으로, 저는 화면 단위로 읽더라고요. 그래서 요약에 제 의견은 빼고 확정 항목만 남기는데, 말씀하신 다음 일정 붙이는 방식은 저도 안 써본 거라 가져다 써볼 것 같아요. 진행 보고로 읽히면 되묻는 부담이 확실히 줄겠네요.

      9.2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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