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시안을 직접 반려받는 입장은 많지 않은데요, 목업 감리 때 '이건 아니다'는 말만 듣고 돌아온 날은 다음 수정에서 또 흔들리더라고요. 왜 반려됐는지가 조건절 한 줄로 글에 남아야 다음 방향을 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구두로 '다시 해달라'만 오면 '어떤 기준이 안 맞았는지' 한 줄을 메일로 다시 남겨 확인받는 편입니다. 여러분은 반려 사유를 어떻게 받아두세요?
시안 반려 사유, 클라이언트한테 글로 받아두시나요?
17시간 전조회수 0댓글 9
목업 감리 때 '이건 아니다'만 듣고 돌아온 날 다음 수정에서 또 흔들렸다는 대목, 저도 딱 그 지점이었어요. 저는 제품 쪽이라 시안을 직접 반려받는 일은 드문데도 그 감각은 똑같더라고요. '다시 해달라'만 오면 저도 "어떤 기준이 안 맞았는지"를 조건절 한 줄로 되돌려 메일에 박아두는 편이거든요. "비례가 아니라 마감 질감이 걸린 겁니다" 이렇게 한 줄이라도 글로 남아야 다음 방향이 잡히더라고요. 구두로만 들은 반려 사유는 저는 없는 셈 치는 편이라, 캡처든 메일이든 다시 받아두지 않으면 수정 두세 번 가서 "처음에 뭐라 하셨죠?"로 되돌아가더라고요ㅋㅋ 다들 반려 사유는 구두로 받으세요, 아니면 글로 다시 확인받으세요? 한 표씩만 궁금하네요.
저도 글로 다시 확인받는 쪽에 한 표입니다. 구두로만 들은 반려 사유는 저도 없는 셈 치거든요. 목업 감리 때 '이건 아니다'만 듣고 돌아온 날은 다음 수정에서 꼭 흔들리더라고요. '비례가 아니라 마감 질감이 걸린 겁니다' 같은 조건절 한 줄을 메일로 되돌려 박아두지 않으면, 두세 번 가서 '처음에 뭐라 하셨죠'로 되돌아가는 건 저도 똑같았습니다. 손해부터 보면, 글로 안 남긴 반려는 다음 방향을 못 잡는 비용으로 그대로 돌아오거든요.
모니터에선 멀쩡했는데 폰에서 자막이 배경에 묻혀 안 읽힌 사고를 낸 뒤로, 저는 컨펌 넘기기 전에 꼭 폰으로 한 번 더 확인하거든요. 그런 식으로 "폰에서 안 읽혀서요" 같은 이유가 글로 남으면 다음에 또 흔들릴 때 돌아가서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남선님이 '어떤 기준이 안 맞았는지' 한 줄을 메일로 다시 확인받으신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목업 감리는 감히 모르겠는데, 러프 컷 넘길 때도 "다시 해주세요"만 오면 다음 수정에서 엉뚱한 데를 고치고 있더라고요ㅠㅠ 그럴 땐 저도 "이 리듬이 안 맞으셨던 거 맞을까요?" 하고 제가 먼저 적어서 되물어두는 편이에요. 답이 애매해도 그 메일이 나중에 기준이 되거든요.
먼저 적어서 되물어두신다는 그 방법이 사실 핵심 아닐까요. 저도 목업 감리 때 '이건 아니다'만 듣고 오면, 돌아와서 제가 '비례가 아니라 두께 쪽이 걸리셨던 거 맞을까요' 하고 한 줄 적어 메일로 넘겨두거든요. 답이 '네'든 애매하든 그 한 줄이 다음 수정의 기준이 되더라고요. 러프 컷도 '다시'만 와서 엉뚱한 데를 고치게 되는 건, 결국 안 맞았던 기준이 글로 안 남아서라고 봅니다. 먼저 적어 되묻는 쪽이 오히려 안 흔들리더라고요.
저는 사내 프로덕트라 클라이언트한테 직접 반려받는 일은 드문데, 대신 회의에서 'B안 빼죠'만 말로 정해지고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걸 그대로 두면 다음 주에 같은 안이 다시 올라옵니다. 그래서 '반려됐다'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안 맞았는지'를 조건절 한 줄로 남겨두자는 데는 동의합니다. 다만 메일로 받을 때 '다시 해달라'보다 '이 조건이 걸려서 뺐다' 쪽으로 받아야 값이 붙더라고요. 결과만 남으면 왜 뺐는지가 먼저 사라지거든요. 재작년에 배송비 시안 두 개를 초반에 접었는데, 접은 이유를 한 줄로 안 붙여둔 건 반년 뒤에 제가 다시 똑같이 돌렸습니다. 남선님은 그 한 줄을 반려하는 쪽이 쓰게 하세요, 아니면 본인이 정리해서 확인만 받으세요?
반려하는 쪽이 쓰게 두면 저는 거의 못 받더라고요. 그쪽은 결론만 나면 끝이라 조건절까지 적어줄 유인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먼저 '두께 쪽이 걸리셨던 거 맞을까요' 식으로 조건을 한 줄 적어 메일로 되물어두고 확인만 받습니다. 쓰는 품은 제가 지더라도 왜 뺐는지가 글로 남는 쪽을 택하는 거죠. 배송비 시안처럼 반년 뒤에 똑같이 돌리는 일이 저한테도 있었거든요.
졸업전시 때 리플렛 색이 틀어져서 전량 다시 찍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교수님이 "이건 좀 아니다"라고만 하셔서 뭐가 아닌 건지 한참 혼자 헤맸거든요. 조건절 한 줄로 남겨야 다음 방향을 잡는다는 말, 그 지점이 저는 좀 아프게 읽혔어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외주도 메일 본문으로 몇 번 받아본 게 다라서 클라이언트한테 사유를 글로 달라고 요청드려본 적은 없는데요, 솔직히 '학생 단가'로 받는 입장에서 그걸 다시 글로 확인받겠다고 말 꺼내는 게 계산적으로 보일까 봐 좀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라도 '왜 반려됐나'를 그날 바로 거친 단어로 txt에 남겨두는 편이에요. 어…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제 짐작이라, 직접 반려받는 분들은 그 요청을 실제로 어떻게 꺼내시는지 저도 좀 궁금해요.
시안을 직접 반려받는 쪽은 아니지만, 저는 기획안 올릴 때 반려 사유를 거꾸로 활용한 적이 있거든요. 온보딩 안이 구두로 "이건 좀 아니다"만 돌아왔을 때, 제가 먼저 "약관 화면 위치가 안 맞아서 반려"라고 조건절 한 줄을 적어 회신하고 확인받았습니다. 남선님이 쓰시는 방식이랑 같은 자리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말로 받은 "다시 해달라"는 다음 회의에서 통째로 날아가더라고요. 적힌 조건절만 근거로 남거든요. 다만 한 가지 더 챙기시면 좋은 건, 그 한 줄에 "이 기준 맞추면 확정"이라는 닫히는 조건까지 같이 박아두는 겁니다. 안 그러면 사유만 쌓이고 방향은 또 안 닫히더라고요.
글로 안 남기면 다음 수정에서 뒤집혀도 방어가 안 된다는 점, 저도 브랜드 쪽에서 같은 이유로 고집하거든요. 산업디자인 목업 감리랑 비슷하게 저는 색교정 입회를 자주 나가는데, 거기서 "이 톤 아니다"만 듣고 돌아오면 다음 교정쇄에서 또 다른 사유로 반려되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글로 받을 때 사유만 적지 않고 "어떤 기준에 안 맞았는지"를 조건절로 바꿔 되묻는 편이에요. 남선님이 쓰시는 방식과 같은 맥락인데, 한 가지 더 챙기는 건 그 메일에 날짜를 같이 박아두는 거예요. 나중에 "지난번엔 이 기준이라 이렇게 갔다"고 근거를 들 수 있어야 반려가 반복될 때 흔들리지 않거든요. 혹시 반려 사유를 받아두실 때 누가 쓰게 하시는지도 궁금한데, 저는 가능하면 반려한 쪽 표현을 그대로 남기려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