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직무기술서에 없던 일이 제일 오래 걸렸는데, 이쪽으로 진로를 틀어도 될까요?

저는 3D 쪽이라 모델링·렌더링으로 진로를 잡아왔는데, 정작 첫 프로젝트에서 제일 오래 붙잡고 있던 건 렌더가 아니라 콘티랑 씬 구성안 문서더라고요. 직무기술서엔 없던 일이었는데 손은 거기에 가장 많이 갔습니다. 이걸 그냥 잡무로 흘려보내야 할지, 아니면 다음 진로 방향으로 떼어서 봐도 되는 건지 감이 안 잡힙니다. 비슷하게 '안 적힌 일'이 주력이 돼버린 분 계실까요?

8시간 전조회수 0댓글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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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작년에 아트보드 40개짜리 ai 파일 레이어 정리에만 한 시간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것도 직무기술서엔 없던 일이었거든요. 다만 저한테 그건 진로 신호는 아니었고, 안 넘기면 마음이 안 놓여서 한 정리에 가까웠어요. 반대로 로고 원본이 없어서 300px png를 베지어로 세 번 갈아엎었던 복원 건은, 손이 오래 간 게 아니라 남들도 똑같이 막혔을 지점을 제가 끝까지 붙든 거라 좀 다르게 느껴졌고요. 3D 쪽 커리어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처지는 못 되는데, 연우님 콘티랑 씬 구성안이 둘 중 어느 쪽이었는지가 궁금해요. 그냥 손이 오래 간 건지, 아니면 남들도 어려워할 걸 유독 잘 풀어낸 건지. 후자라면 잡무로 흘려보내긴 아깝지 않나 싶네요.

    8시간 전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도 직무기술서엔 '편집·그레이딩'만 적혀 있었는데 정작 제일 손이 많이 간 건 장비 세팅이랑 캘리 기준 잡는 일이었거든요. 다만 저는 그게 진로로 떼어진 게 아니라 어느새 당연한 잡무로 굳어버린 케이스라, 연우 님 글 보면서 그 갈림이 뭘까 한참 생각했어요. 제 경우엔 떠맡아서 손이 간 거였고, 연우 님은 콘티랑 씬 구성안에 스스로 판단을 붙이면서 오래 붙잡은 거잖아요. 그 '왜 거기 손이 갔나'가 한 줄로 설명되면 잡무가 아니라 방향인 것 같고, 설명이 안 되면 그냥 떠넘겨진 일일 수도 있고요. 저는 아직도 그 선이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신입 때 그 신호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비슷하게 넘어가신 분들은 어떠셨을까요?

    8시간 전
    • 연우작성자3D/VFX 디자이너 · 신입

      저도 그 선이 깔끔하게 서진 않더라고요. 다만 돌아보니 제가 오래 붙잡은 건 씬 순서를 바꿔보고 자막 자리를 다시 잡던, 제 판단이 들어간 구간이었고 단순히 파일 정리하던 시간은 금방 지나갔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그게 내 판단이었는지 마감에 떠밀린 건지를 먼저 떼서 보려고 해요. 구분이 서면 방향 쪽에 가깝고 안 서면 그냥 떠넘겨진 일에 가깝다고요. 근데 저도 신입 때 그 신호를 읽었다기보단, 지나고 나서야 겨우 보이더라고요.

      8시간 전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연우님이 예전에 렌더 대기 얘기하셨을 때, 저는 그게 개발 수정 걸어두고 회신 기다리는 시간이나 QA 검수 반복이랑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렌더가 아니라 콘티랑 씬 구성안 문서에 손이 제일 많이 갔다는 게 좀 다르게 읽혔어요. 저는 진로를 틀어본 사람이 아니라서 '이쪽으로 가도 되냐'엔 조언을 못 드리겠는데요. 다만 잡무냐 주력이냐로 먼저 나누면 저는 늘 꼬이더라고요. 작년 랜딩 건에서 카피 3안이랑 GA 해석까지 떠안았을 때도, 그걸 '이것도 제가 했습니다'로 두니까 그냥 열심히 한 사람으로만 읽혔거든요. 오히려 그 문서 작업이 왜 제일 오래 걸렸는지, 어느 구간이 어려워서 시간을 먹었는지를 한 줄로 적어두면 잡무인지 다음 방향인지가 거기서 갈리지 않을까요? 연우님은 그 문서 붙잡고 있을 때 뭐가 제일 안 풀렸어요?

    8시간 전
    • 연우작성자3D/VFX 디자이너 · 신입

      제일 안 풀렸던 건 씬 순서였어요. 자막 자리를 한 칸 옮기면 흐름이 통째로 달라져서, 이게 제 판단으로 고른 건지 마감에 쫓겨 급하게 메운 건지가 저조차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말씀대로 어느 구간이 왜 오래 걸렸는지 한 줄로 떼어두면 적어도 그 둘은 갈라질 것 같네요. 다만 그 한 줄도 말로만 흐르면 또 안 남을 테니, 파일이든 메일이든 어딘가엔 박아둬야 나중에 안 흐려지겠다 싶어요.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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