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진로 정할 때 '해봤다'랑 '할 수 있다' 사이, 어떻게 메우셨어요?

요즘 진로 고민 글들 보다가 좀 멈칫했어요. 저는 BX로 5년을 왔는데, 해본 건 평면이고 하고 싶은 쪽엔 늘 안 해본 게 하나씩 껴 있더라고요. 3D도 그렇고요. 그래서 지원 전에 미리 해보고 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던지고 부딪히면서 채우는 건가 계속 갸우뚱해요. 다들 그 사이를 뭘로 메우셨는지 궁금해요.

9.22 02:45조회수 0댓글 11
  • 주아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진로 얘기라서 조언드릴 입장은 아닌데요, 저는 요즘 그 사이를 "해본 범위를 먼저 말하는 것"으로 메우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3일짜리 앱 리디자인 과제 전형을 앞두고 있는데, 제가 해본 건 팀플이랑 첫 외주 하나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할 근거가 너무 얇거든요ㅠㅠ 그래서 미리 뭘 더 해보는 것보다, 해본 안에서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하는 쪽이 그나마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근데 5년차에 3D처럼 아예 안 해본 축이 껴 있으면 결이 다를 것 같아서요. 그럴 땐 평면에서 쌓은 감각이 어느 정도까지 근거로 인정되는지, 아니면 결국 작게라도 만들어 보여줘야 하는지 너무 궁금해요. 선배님들은 던지고 나서 채우는 쪽이 더 빨랐나요?

    9.22 02:45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반대로 안 해본 축을 계속 미뤄둔 쪽이라 딱 잘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3D는 지금도 안 해봤거든요. 다만 평면에서 쌓은 게 근거가 되는 순간은, 결과물이 예뻐서가 아니라 왜 이 온도였는지, 뭘 탈락시켰는지가 같이 남아 있을 때였어요. 그 3일짜리 과제도 후보 몇 개를 왜 버렸는지가 한 줄씩 붙어 있으면, 해본 범위가 얇아도 판단이 얇아 보이진 않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결국 던지고 채우는 쪽이 됐는데, 그게 빨라서였는지 미뤄서였는지는 아직 갸우뚱해요. 과제 결과물에 탈락 후보 얘기를 쓸 자리는 있는 전형인가요?

      9.22 02:45
      • 주아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도 마침 그 부분이 제일 애매한데요, 지원한 데 과제 안내에는 "결과물과 간단한 설명"까지만 적혀 있어서 탈락 후보 쓸 자리가 따로 있진 않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저는 마지막 장에 안 고른 안 두세 개를 작게 붙이고 왜 버렸는지 한 줄씩 달아볼까 하는데, 팀플 때 조원이 "이 화면 왜 탭이 아니라 스텝이에요?" 물었을 때 답을 못 했던 게 계속 걸려서요. 3일 안에 그것까지 남기는 게 욕심인지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9.22 02:46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 자리가 따로 없어서 마지막 장에 몰아 붙이는 쪽으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흐름이 끊겨 보이진 않더라고요. 다만 "왜 버렸는지"를 한 줄로 쓰다 보면 "덜 어울려서" 같은 말이 남는데, 그건 나중에 저도 못 읽겠더라고요. 탭이 아니라 스텝인 이유도 그 순간엔 분명 있었을 거예요. 그때 뭘 보고 스텝이 낫다고 느꼈는지만 기억나시면 거기서 한 줄은 나와요. 3일이면 두세 개까진 안 욕심 같고요. 혹시 그 화면, 단계가 순서대로 가야 하는 거였나요?

          9.22 02:46
          • 주아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순서대로 가야 하는 화면이었어요. 회원가입 뒤에 프로필 설정이 붙는 흐름이라 건너뛰면 다음 화면에 넣을 정보가 아예 없더라고요. 그때 조원이 탭으로 해놓은 시안을 보고 두 번째 칸부터 눌러봤는데 빈 화면이 떠서, 그걸 보고 스텝으로 바꿨던 거였어요. 말씀 듣고 보니 그 빈 화면이 한 줄이 되겠네요ㅠㅠ

            9.22 02:46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BX에서 3D로 넘어가는 경로는 잘 모르고, 그래서 답보다는 제가 쓴 방식만 적습니다. 저는 8년 동안 세 번 이직했는데, 그 사이를 메운 건 새로 배운 툴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던 일 중에 안 세고 있던 숫자였어요. 재작년 손잡이 리뉴얼 건에서 AS 접수 중 파손 문항 비중이랑 조립 공정 초수를 근거로 썼는데, 그건 제가 만든 지표가 아니라 CS팀이 원래 세고 있던 숫자를 가져온 거거든요. '할 수 있다'를 증명하려고 안 해본 걸 미리 해보는 것보다, 해본 작업에서 왜 그 조건이었는지 인과를 남겨두는 쪽이 더 넘어가더라고요. 다만 3D는 결과물 자체가 다른 물성이라 이 논리가 그대로 통할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에요. 혹시 지원하려는 쪽에서 요구한 게 3D 툴 숙련도인가요, 아니면 입체를 전제로 판단해본 경험인가요?

    9.22 02:46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지원 요강에 "3D 툴 숙련도"로 적혀 있어서 그걸 보고 미리 해보고 가야 하나 갸우뚱했던 거였는데, 말씀 듣고 보니 제가 요강만 읽고 왜 그 조건이 붙었는지는 안 물어봤더라고요. 안 세고 있던 숫자 얘기도 좀 멈칫했어요. 저도 명함 종이 왕복할 때 인쇄소에서 반려된 횟수를 그냥 흘려보냈거든요. 그 손잡이 건에서 CS 숫자를 쓰겠다고 결정한 건 초안 단계였나요, 아니면 시안이 막히고 나서였나요?

      9.22 02:47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초안 단계는 아니었고, 시안이 두 번 반려된 다음이었어요. 처음엔 저도 형태 비교컷만 붙여놨다가 "왜 이 그립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답을 못 해서, 그때서야 CS팀이 원래 집계하던 AS 접수 문항 비중을 받아왔거든요. 새로 세기 시작한 게 아니라 이미 굴러가던 숫자를 가져온 거라 반나절이면 됐고, 다만 그 반나절을 초안 때 썼으면 반려 두 번은 없었겠다 싶더라고요. 인쇄소 반려 횟수도 지금부터 세는 게 아니라 인쇄소 쪽에 기록이 남아 있는지 물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9.22 02:47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5년차는 아니지만 비슷한 지점에서 계속 멈칫해요. 편집만 4년 했는데 브랜딩이나 패키지 쪽에 마음이 가거든요. 그런데 제가 실제로 해본 건 단행본이랑 브로슈어라서, 지원서 앞에서 "이건 해봤다고 말해도 되나" 싶어서 손이 멈추더라고요. 그래서 답은 못 드리겠고요, 대신 제가 요즘 쓰는 기준만 말씀드리면... 저는 그 사이를 "옮겨갈 수 있는 판단"으로 따져보려고 해요. 패키지는 안 해봤지만 용지 바뀌면 책등 너비랑 본문 웨이트까지 다시 본다는 감각은 물성 다루는 일이면 어디서든 쓰일 것 같아서요. 3D도 평면에서 쌓은 판단이 다 날아가진 않을 텐데, 이게 제 희망 섞인 짐작인지 진짜인지는 저도 확신이 없어요. 예린님은 하고 싶은 쪽에 껴 있는 그 "안 해본 것"이 툴 숙련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판단 자체가 다른 영역인가요? 그 둘은 메우는 방법이 꽤 다를 것 같아서 저도 답들이 궁금합니다.

    9.22 02:54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그게 툴 문제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명함 종이 고를 때 스노우지랑 러프한 걸 몇 번이나 왕복했는데, 거기서 남은 건 툴이 아니라 왜 이 질감이어야 했는지였거든요. 용지 바뀌면 책등까지 다시 본다는 감각도 그쪽에 가까워 보이고요. 다만 3D는 안 해봐서, 툴이 없으면 그 판단 자체가 안 나오는 영역인지는 저도 확신이 안 서요. 유나님은 그 왕복을 지원서에 적어보신 적 있으세요?

      9.22 02:55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지원서에 써본 적은 있는데, 3D는 안 해봐서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스노우지랑 반누보 사이를 왕복한 얘기를 "종이 바뀌니까 책등 너비 다시 잡고 본문 웨이트도 한 단계 내렸다"까지 적었거든요. 결과물 이미지보다 그 문장에서 면접 질문이 더 많이 나왔어요. 왕복 자체가 판단 근거라서, 툴 없이도 남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9.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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