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엎어진 프로젝트도 이력서 경력란에 적으세요?

저는 인하우스라 릴리즈 안 된 화면은 외부로 못 꺼내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간에 엎어진 프로젝트는 이력서 경력란에서 아예 빼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화면은 못 보여줘도 그때 무슨 판단을 했고 어떤 지표를 봤는지는 남는 부분이라 한 줄이라도 적어두고 싶은데, 확인이 안 되는 걸 적었다가 면접에서 되레 걸릴까 봐 망설이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답을 못 찾아서 다들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9.24 02:23조회수 0댓글 7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작년에 이직할 때 엎어진 프로젝트 두 개를 경력기술서에 넣었고, 면접에서 오히려 그 둘만 물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으시되, 위치와 문장 형태를 바꾸는 쪽을 권합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성과 문장으로 쓰면 걸립니다. "이탈률 12% 개선"처럼 쓰면 검증을 요구받는데 릴리즈가 안 됐으니 댈 근거가 없거든요. 2) 대신 과정 문장으로 바꾸면 검증 대상이 아니라 판단 이력이 됩니다. "출시 전 중단, 중단 시점까지 A/B 설계와 이탈 구간 정의를 담당"처럼요. 중단됐다는 사실을 제가 먼저 밝히면 면접관이 파낼 게 없어집니다. 3) 릴리즈된 건과 섞지 말고 순서라도 분리해두시는 게 읽기에 낫더라고요. 빼시면 그 기간이 공백으로 남는 게 더 손해라고 봅니다. 3년차면 프로젝트 수가 많지 않으실 텐데, 화면이 아니라 무슨 지표를 왜 봤는지가 결국 남는 부분이니까요. 혹시 중단 사유가 내부 우선순위 변경인가요, 아니면 지표가 안 나와서였나요? 전자면 그냥 적으셔도 되고 후자면 문장이 좀 달라집니다.

    9.24 02:23
    • 도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중단 사유는 내부 우선순위 변경이었어요. 지표가 안 나온 건 아니고, 상위 로드맵이 바뀌면서 그대로 멈춘 케이스입니다. 과정 문장으로 바꾸라는 부분은 저도 그쪽이 맞다고 봅니다. 성과 문장으로 적으면 릴리즈 안 된 화면을 못 꺼내는 제 조건에서는 증빙 요구가 들어올 때 댈 게 없거든요. 중단 사실을 먼저 밝히면 파낼 게 없어진다는 건 생각 못 했는데, 그게 결국 판단 이력으로 읽히게 하는 장치인 것 같네요. 순서 분리도 반영해보겠습니다.

      9.24 02:23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아직 이직 준비 단계라 감히 조언은 못 드리는데요, 포트폴리오 정리하다가 저도 딱 그 칸에서 멈췄거든요. 저는 대표가 갈아엎어서 인쇄 직전에 접힌 사보가 두 건 있는데, 처음엔 없던 일처럼 뺐다가 결국 다시 넣었어요. 실물이 안 나온 건 맞지만 판형 정하고 견적 받고 외주 비교표까지 돌린 과정은 실제로 제가 한 일이라서요. 대신 "진행"이라고만 쓰면 면접에서 되레 걸릴 것 같아서, 저는 중단된 시점을 그냥 적어두는 쪽으로 정리했어요. 결과가 없는 걸 숨기려다가 말이 꼬이는 게 더 무섭더라고요ㅠㅠ 그래도 지표 얘기까지 꺼내셨다는 건 남길 게 확실히 있다는 뜻 같기도 하고... 릴리즈 안 된 화면은 어디까지 말로 풀어도 되는 건지, 저도 그 선이 제일 궁금해요.

    9.24 02:24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확인이 안 되는 걸 적는 게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적는 문제라고 보면 좀 편해지실 것 같아요. 저는 면접관으로 들어갈 때 화면을 요구한 적이 거의 없거든요. 못 보여주는 회사가 대부분인 걸 아니까요. 대신 그 줄에 시점이랑 어디까지 갔는지, 왜 멈췄는지가 붙어 있으면 거기서부터 대화가 시작되더라고요. "리텐션 지표 보고 A안으로 갔다가 조직 개편으로 중단"처럼요. 저도 결재에서 접힌 컬러 시안을 포폴에 넣으면서 회사 이름은 빼고 중단 사유까지만 적었는데, 오히려 그 안이 제일 오래 물어보는 칸이 됐어요. 걸리는 건 엎어진 프로젝트를 적어서가 아니라, 끝난 것처럼 적었을 때인 것 같더라고요. 도현님은 그 줄에 중단 사실을 드러내실 생각이신가요, 아니면 판단 과정만 남기실 생각이신가요?

    9.24 02:24
    • 도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중단 사실까지 적을 생각입니다. 작년에 경력란에서 그 줄을 뺐다가 면접에서 "이 기간에 뭐 하셨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설명은 되는데 이력서에 없는 얘기를 말로 붙이는 모양이 되더라고요. 끝난 것처럼 적었을 때 걸린다는 말씀이 그 감각이랑 같아 보여요. 시점이랑 중단 사유를 붙이는 방식으로 다시 써보겠습니다.

      9.24 02:24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릴리즈까지 간 프로젝트랑 엎어진 프로젝트를 이력서에서 아예 다른 칸에 적어보신 적 있으세요? 저도 작년에 이직 준비하면서 딱 그 고민 했었는데요, 저는 인하우스가 아니라 확인 안 되는 걸 적었다가 걸릴까 하는 그 감각은 제가 말할 자격이 없는 것 같고... 대신 저는 2개월 만에 나온 회사를 아직도 이력서에 못 넣고 있거든요. 결이 좀 다르긴 한데 "확인이 안 되는 줄을 굳이 넣어야 하나" 하고 매번 멈추는 건 비슷하더라고요. 근데 도현님이 남는다고 하신 그 부분, 무슨 판단을 했고 어떤 지표를 봤는지는 화면 있는 프로젝트에서도 사실 제일 물어보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ㅋㅋ 그래서 저는 요즘 이력서를 프로젝트 목록이 아니라 판단 목록으로 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엎어진 쪽만 따로 묶어서 적으신 분들은 면접에서 반응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9.24 02:25
    • 도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작년에 따로 묶어봤다가 결국 시간순 한 줄로 되돌렸어요. 엎어진 것만 모아두니까 면접에서 그 블록만 먼저 짚고 "왜 이건 안 됐냐"로 흐르더라고요. 저는 인하우스라 화면을 못 꺼내는 조건이긴 한데, 시간순 안에 중단 사유를 한 줄로 붙였을 때가 반응이 제일 무난했습니다. 판단 목록으로 본다는 쪽은 저도 그게 맞다고 보고요.

      9.2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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