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D/VFX라 BX랑은 조건이 좀 다른데요, 결과 컷만 올렸다가 면접에서 '이건 왜 이렇게 갔냐'는 질문에 말이 막힌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 작업마다 날짜랑 수정 이유를 따로 칸을 파서 적어두니까 설명이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BX 쪽은 클라 피드백이 오가는 횟수가 많을 텐데, 그 반영 과정을 날짜까지 박아서 보여주시는지, 아니면 최종 결과만 깔끔하게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들 어떻게 하세요?
BX 포폴에 클라 피드백 반영 과정, 날짜까지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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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님 말씀하신 그 '왜 이렇게 갔냐' 질문,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클라 피드백보다는 내부 의사결정 기록을 두고 비슷하게 고민해봤는데요. 채용 리뷰로 포폴을 수백 개 보면서 느낀 건, 날짜 자체로 설득력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3차가 1차보다 나아졌다는 건 날짜가 아니라 그 사이에 뭐가 왜 바뀌었는지로 보이는 거라서요. 저라면 히스토리를 날짜순으로 쭉 깔기보다, 피드백 때문에 결정이 뒤집힌 지점 한두 개만 골라서 그 이유를 남길 것 같아요. 다만 좀 다르게 보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책임 소재가 걸리는 작업이라면 날짜랑 컨펌 기록은 포폴에 보여주려고가 아니라 나를 지키려고 따로 챙겨둬야 하는 거더라고요. 그 둘을 섞으면 포폴이 금방 산만해지고요. 다들 그 경계를 어디에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날짜까지 박아두시는 거 저도 비슷하게 하는데요, 저는 인쇄기획 9년차라 결이 좀 다를 텐데 그래도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저희 쪽에선 교정지에 차수랑 날짜만 남기면 면접에서 꼭 "그 수정 누가 확정했냐"를 되묻더라고요. 초교에서 뭐가 틀렸는지보다 재교를 누가 사인했는지가 그 사람 쥐고 있던 범위를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날짜 옆에 컨펌 주체를 같이 박습니다. 클라가 바꾸라고 한 건지, 우진님이 제안해서 간 건지가 안 적히면 날짜만 쌓여도 "왜 이렇게 갔냐"에 또 막히지 않을까요. 반대로 BX는 피드백 왕복이 워낙 잦아서 그걸 다 적으면 지저분해질 것 같기도 한데, 다들 어디까지 추려서 남기시는지 궁금하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날짜 자체는 변별이 안 되는 쪽으로 봅니다. 날짜랑 수정 횟수는 누구나 박을 수 있거든요. 제가 포폴 보는 쪽에 앉아 있는데, 차수랑 날짜만 줄줄 붙은 건 30초도 안 봅니다. 갈리는 건 몇 차에 뭘 고쳤냐가 아니라 그 피드백 때문에 뭘 버렸냐예요. 지난달 리뷰한 세 개도 "클라가 톤 낮춰달라 해서 수정"까지는 다 적혀 있었는데, 그래서 원안의 뭘 포기했는지가 비어 있었습니다. 날짜 칸 파실 거면 그 옆에 "이때 뺀 안" 한 줄을 같이 박는 게 세게 읽힙니다. 최종 결과만 깔끔하게 두면 면접에서 "왜 이렇게 갔냐"는 질문이 또 돌아오거든요. 우진님은 그 수정 이유 칸에 버린 안도 같이 적으세요?
말씀하신 뺀 안이 딱 제가 날짜 옆에 같이 박는 칸인데요, 저는 작업마다 날짜랑 수정 이유에 "이때 버린 안"까지 세 줄로 적거든요. 처음엔 날짜만 박아뒀는데, 면접에서 왜 이 각도로 갔냐는 질문이 오면 결국 포기한 안을 꺼내야 답이 되더라고요. 제 경우엔 3D/VFX라 결과 컷이 NDA로 묶여서, 오히려 버린 시안 쪽이 설명할 거리가 더 남던데요. 선재님은 포폴 보시는 쪽에서 그 버린 안 한 줄만으로 실제로 변별이 되던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그 한 줄이면 갈립니다. 다만 "버린 안"이라고 명사로만 적힌 건 변별이 안 되고, 왜 그 값을 버렸는지 숫자가 붙어야 세게 읽히더라고요. 지난달 리뷰에서 기억에 남은 건 도판을 열두 개에서 일곱 개로 줄였다는 한 줄이었거든요. "버린 시안"보다 "버리면서 뭐가 몇으로 바뀌었나"가 남으면, NDA로 결과 컷이 묶여도 그 줄만으로 판단할 근거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