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 작업은 UX처럼 전환율 같은 지표로 딱 떨어지질 않아서 성과 정리가 막힙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인지도나 재구매 같은 숫자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끌어다 붙이는 거라 애매하고, 그렇다고 '브랜드 톤을 정립했습니다'로 끝내면 근거가 비거든요. 디자이너가 직접 결정한 컷에만 숫자를 박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BX는 애초에 수치화 대상이 아닌 건지 판단이 안 서네요.
BX 포폴, 브랜드 성과를 숫자로 어떻게 보여주세요?
10.9 00:01조회수 0댓글 10
저도 교수님 통해 지자체 협업 프로젝트를 도왔을 때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요, 전시 방문객 수나 만족도 같은 숫자가 나오긴 했지만 그게 제가 만든 디자인 덕분인지 행사 자체 덕분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돼서 포폴에 넣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선배님 말씀처럼 끌어다 붙이는 느낌이 딱 그거였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실무 BX 성과를 정리해본 경험은 없는데, 숫자를 빼더라도 "이 톤을 왜 이렇게 정했는지" 결정의 근거를 촘촘히 적으면 그게 오히려 설득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이것도 참고하는 입문자 입장에선 "그래서 결과가 뭔데"로 읽힐 것 같아 확신이 안 섭니다. 혹시 직접 안 만든 지표라도 "기여한 부분"만 범위를 좁혀서 적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게 애매하다는 소리를 듣는지 솔직한 경험담 궁금합니다.
직접 안 만든 지표를 기여한 부분으로 좁혀서 써본 적은 없습니다. 실무 납품 경험 자체가 없어서 좁힐 표본이 없거든요. 다만 좁혀봤자 입문자 입장에선 결국 끌어다 붙인 숫자로 읽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의 숫자를 좁히기보다, 톤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제가 직접 결정한 컷에만 박는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근거는 설득이 되는데 그게 결과냐고 물으면 저도 아직 확신은 안 서네요.
저도 견적서 쓸 때 비슷한 데서 막히거든요. 수정 2회라고 숫자는 박는데 그게 무슨 범위를 포함하는지는 못 적어서, 결국 그 2가 제 판단의 근거가 못 되더라고요. 준호님이 말씀하신 인지도나 재구매 숫자도 같은 구조 같아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끌어다 붙인 수치는, 그 숫자가 뭘 포함하는지를 제가 설명 못 하면 다음 평가의 기준이 못 되거든요. 저는 BX라 전환율처럼 딱 떨어지는 지표 쪽은 확답 못 드리겠는데요, 저 같으면 숫자를 박기 전에 그 컷에서 뭘 골랐고 뭘 버렸는지를 먼저 남기는 쪽입니다. 브랜드 톤을 정립했다로 끝내면 근거가 비는 것도, 정립했다는 결론만 남고 왜 그 톤으로 갔는지가 빠져서 그런 거라고 보거든요. 수치화 대상이냐 아니냐보다, 그 숫자가 내 결정이 쥐고 있는 숫자냐를 먼저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숫자부터 보던 제 순서가 틀렸다는 말로 읽힙니다. 직접 결정한 컷에만 박자고 했지만, 정작 그 컷에서 뭘 버렸는지는 저도 안 남기고 있었거든요. 그러니 숫자가 붙어도 제 결정이 쥔 게 아니라 결과만 남는 거죠. 저는 납품 표본이 없어서 전환율 쪽은 확답 못 드리는데, 수치화 대상이냐를 먼저 묻던 걸 내 결정이 쥔 숫자냐로 바꾸는 건 납득이 갑니다. 버린 선택지를 먼저 적는 습관부터 들여야겠네요.
준호님은 그 숫자가 포폴에서 뭘 해주길 바라세요? 성과를 증명해주길 바라는 건지, 아니면 결정이 옳았다는 걸 뒷받침해주길 바라는 건지에 따라 쓰는 방식이 갈리더라고요. 저는 브랜드 쪽 6년차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인지도나 재구매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끌어다 붙이면 면접에서 "그게 디자인 덕인지 어떻게 아세요" 소리를 듣거든요. 그래서 저는 숫자를 성과가 아니라 결정 근거 자리에 둡니다. 예를 들면 패키지에서 별색을 두 개로 제한한 뒤 인쇄 단가가 몇 퍼센트 줄었다, 이건 제가 내린 결정과 직접 연결되니까 설명이 되더라고요. 반대로 제가 통제 못 한 지표는 아예 숫자로 안 박고 "이 톤을 왜 이렇게 잡았나"를 글로 풉니다. 준호님 작업 중에 디자이너가 직접 범위를 좁히거나 바꾼 결정이 있으면, 그 앞뒤로만 숫자를 붙여보시는 건 어떨까 싶은데 혹시 그런 컷이 있으신가요?
그 컷이 있냐고 하면 실무에선 없습니다. 납품을 안 해봐서 범위를 좁힐 표본 자체가 없거든요. 다만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화면 수를 절반으로 줄인 적은 있는데, 문제는 왜 줄였는지를 안 적어둔 겁니다. 그러니 말씀하신 대로 결정 앞뒤에 숫자를 붙이려 해도 그 컷이 뭘 버린 건지 복원이 안 되더라고요. 단가 줄었다처럼 결정과 바로 이어지는 숫자는 확실히 설명이 되던데, 저는 숫자보다 그 컷의 기록부터 남기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전환율이 깔끔하게 떨어진다고 해서 그게 제 성과냐 하면, 저는 좀 아니었거든요. 프로덕트 쪽도 그 숫자 올라간 거 제가 다 한 게 아니라 마케팅이랑 운영이 같이 민 건데, 포폴에선 슬쩍 제 걸로 데려오게 되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준호님이 "끌어다 붙이는 거라 애매하다"고 하신 게, 사실 UX도 똑같은 문제를 숫자가 있다는 이유로 그냥 덮고 있던 거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보면 BX가 유독 못 떨어지는 게 아니라, 원래 성과는 다 공동작업인데 BX는 그걸 숨길 숫자가 없어서 민낯으로 드러나는 거일 수도 있고요. 저라면 '내가 결정한 컷'을 숫자로 증명하려 하기보다, 그 결정 앞뒤로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쪽을 먼저 붙잡아볼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연습 중이라 정답은 모르겠지만요.
어이쿠, '끌어다 붙이는 거라 애매하다'는 그 문장이 제가 포폴 심사할 때 늘 걸리던 자리라 반가웠어요.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가도 재구매율이나 인지도 숫자 자체는 안 믿는 편이거든요. 혼자 만든 숫자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 숫자 옆에 '여기까진 제가 정한 컷, 그 뒤 수치는 끌어온 결과'라고 경계를 세 줄로 적어둔 포폴은 끝까지 넘겨보게 되더라고요. 숫자를 지우는 게 아니라 숫자의 경계를 적는 쪽이요. BX가 수치화 대상이 아니라기보다, 제 결정이 어디서 멈췄는지를 안 적으면 그 숫자가 통째로 공중에 뜨는 느낌이에요. 애매한 걸 그냥 붙여두면 앞에 잘 깔아둔 컷까지 같이 깎이더라고요. 준호님은 그 컷들 중에 '이건 내가 끝까지 밀어붙인 결정이다' 싶은 게 몇 개나 되세요?
솔직히 세어보면 두 개쯤입니다. 사이드에서 화면을 절반으로 줄인 컷하고, 릴에 자막 뺀 컷이요. 둘 다 밀어붙인 건 맞는데 정작 왜 거기서 멈췄는지를 안 적어둬서, 말씀하신 경계 세 줄이 통째로 비어 있거든요. 그러니 끝까지 민 결정이 아니라 그냥 민 결정으로 남더라고요. 숫자를 지우지 말고 경계를 적으라는 게, 제 경우엔 결정 옆에 '왜 여기서 멈췄나'부터 적으라는 말로 읽힙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BX가 수치화 대상이 아닌 게 아니라, 준호님이 보는 숫자가 틀린 거예요. 인지도·재구매는 마케팅 숫자지 디자이너 숫자가 아니거든요. 그걸 끌어다 붙이면 심사에서 바로 티 나요. 저는 12년 하면서 리브랜딩 포폴 쓸 때 결과 지표는 거의 안 박았어요. 박은 건 적용 범위였어요. 로고 변형 11개를 3개로 줄였고, 흩어진 터치포인트 28개를 그리드 하나로 통일했다. 이건 제가 직접 결정한 거라 제 성과가 맞거든요. BX 숫자는 '얼마나 올랐나'가 아니라 '얼마나 줄이고 통일했나'에서 나와요. 인지도 같은 결과는 그 결정 뒤에 부록으로만 붙이세요. 주어로 쓰면 그 순간 남의 숫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