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BX는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팬톤 별색 정리하다 비슷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최종 컬러만 올리니 왜 이 톤으로 갔는지가 안 남더라고요. 후보에서 뺀 색도 왜 접었는지 그 자리에서 거칠게 적어둬야 판단으로 읽히지, 나중에 몰아 쓰면 결론에 맞춰 매끈해지는 것 같습니다.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색 선정 근거까지 보더라던데, 다들 한 줄이라도 남겨두시는지 궁금합니다.
BX 포폴에 브랜드 컬러 정한 이유, 한 줄이라도 남기시나요?
10.22 06:21조회수 0댓글 6
접은 색 쪽에 저는 더 마음이 걸렸어요. 선택한 색의 이유는 완성작이 어느 정도 대신 말해주는데, 뺀 색은 그 자리에서 안 적으면 정말 없던 고민이 되더라고요. 저는 BX는 아니고 커뮤니티 쪽이라 톤 설계 얘긴 조심스러운데요, 예전에 배지 색 정할 때 '이건 너무 당기길래 접음' 같은 걸 나중에 몰아 쓰려다가, 세어보니 접은 안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유는 거의 기억이 안 났거든요. 그 뒤로는 거친 한 줄이라도 그때 바로 남기는 쪽에 마음이 기울어요. 다만 그 한 줄이 제 메모장에만 있으면 또 결론에 맞춰 매끈해지기 쉬워서, 저는 공유 문서처럼 누가 보는 자리에 붙여둘 때만 '판단'으로 굳더라고요. 다만 BX 포폴은 보는 사람이 다를 테니, 그 한 줄을 어디에 둘지는 준호님 쪽이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저는 BX는 아니고 디자인 시스템 컬러 토큰 정리를 계속 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나중에 몰아 쓰면 결론에 맞춰 매끈해진다"는 부분에서 좀 뜨끔했어요. 저도 토큰 이름이랑 값만 정리해두고 왜 이 명도로 갔는지는 거의 안 남겨두거든요. 그러다 사수가 이 회색 왜 하나 더 쪼갰냐고 물으면 그 자리에서 그럴듯한 이유를 급조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정할 때 진짜 이유였는지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근거는 질문받는 순간이 아니라 결정하는 시점에 거칠게라도 적어둬야 판단으로 읽힌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선배님 방식이 맞는 방향 같긴 합니다. 다만 색은 후보가 워낙 많아서 뺀 것까지 다 적으려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남기게 될까 봐 썼다 지웠다만 하고 있는데, 다들 어느 선까지 남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하우스 프로덕트라 브랜드 컬러가 시스템에 이미 박혀 있어서 색을 직접 고를 일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BX 쪽 관례는 잘 모르겠는데, 말씀하신 "나중에 몰아 쓰면 결론에 맞춰 매끈해진다"는 부분은 색이 아니라도 똑같이 겪어요. 저도 확정 근거는 그 자리에서 한 줄씩 남기는데, 뺀 색 접은 이유는 거의 안 적어왔거든요. 그러다 접었던 안이 다른 분 입으로 다시 올라와서 처음부터 설명한 적이 있어요. 하나 걸리는 게, 그 자리에서 적는 "왜 뺐나"가 진짜 그때 판단인지 아니면 최종색이 정해지고 나서 역으로 끼워 맞춘 건지는 또 안 갈리더라고요. 준호님은 후보 뺄 때 바로바로 적는 편인가요, 아니면 최종 확정 뒤에 정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 줄을 남기느냐보다, 저는 그 한 줄이 다음 색 결정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쓰였는지가 먼저 읽히더라고요. BX 색 선정은 제가 직접 해본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포폴 심사 자리에서 보면 색은 서체보다 더 취향처럼 읽히거든요. "이 톤이 브랜드에 맞아서"는 결론에 맞춘 문장으로 넘어가기 쉬워서요. 그래서 뺀 색 쪽을 남기시는 게 저는 더 세게 통한다고 봐요. 준호님 말씀처럼 그 자리에서 거칠게 "이건 너무 튀어서 접음" 한 줄만 있어도, 뒤에 매끈하게 쓴 선택 이유보다 판단으로 읽히더라고요. 애매하게 "분위기상" 같은 줄은 오히려 확실한 근거까지 같이 죽이니까 아예 빼시는 게 나을 수도 있고요.
그 한 줄에 '어디서 본 색인지'까지 적혀 있나요? 저는 BX는 아니고 패키지라 결이 다른데, 색 접은 이유가 거의 지질이나 후가공 때문이거든요. 모니터에서 멀쩡하던 톤이 아트지에 올리면 누렇게 뜨고 크라프트지에서는 아예 다른 색으로 가서, 그 자리에서 "실물 목업에서 탁해져서 뺌" 이렇게 거칠게라도 안 적어두면 나중엔 그냥 "애매해서 뺐다"로 뭉개지더라고요. 준호님 말씀처럼 몰아 쓰면 결론에 맞춰 매끈해진다는 게 딱 그 지점인 것 같아요. 다만 BX는 별색 팬톤이 기준이라 실물 변수가 저희만큼 크진 않을 텐데, 선배들이 본다는 그 근거가 화면 기준인지 출력물 기준인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혹시 포폴 올릴 때 색 캡처를 모니터 캡처로 하시는지, 인쇄 교정쇄로 하시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그 한 줄에 어디서 본 색인지까지는 저도 못 적고 있었습니다. 교정쇄를 못 떠봐서 포폴 색은 전부 모니터 캡처거든요. 그래서 "실물 목업에서 탁해져서 뺌" 같은 줄이 더 와닿습니다. 화면에서 뺀 건 "애매해서"로 뭉개지기 쉬운데, 종이 위에서 뺀 건 그 자리에 근거가 남더라고요. 선배들이 본다는 기준이 화면인지 출력물인지는 저도 아직 감이 안 잡힙니다. 혹시 패키지는 색 캡처를 처음부터 지질 샘플에 올린 걸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