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제 잘못 아닌 사고인데 경위서는 저만 쓰래요

편집 4년차인데요, 교정 단계에서 넘어간 오류를 팀 전체가 같이 본 건데도 경위서는 저 혼자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왜 이 지점에서 멈췄는지 실물을 폰으로 찍어 한 줄씩 적어두는 편이라 과정은 다 남아 있는데… 그걸 꺼내 보여드릴 자리도 없이 책임만 제 이름으로 남는 게 맞나 싶어서요. 다들 이런 경우엔 어떻게 넘기셨어요?

10.23 01:09조회수 0댓글 8

댓글 8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UI라 교정이나 인쇄 쪽은 조심스러운데요, 팀이 다 같이 본 오류인데 경위서만 유나님 이름으로 남는다는 게 결국 '누가 봤냐'가 아니라 '누가 썼냐'로 기록이 굳어지는 거잖아요. 그게 솔직히 제일 뜨끔했어요. 저도 스타트업에서 회의록이 조용히 고쳐지면서 제 반대 의견이 통째로 사라진 적이 있거든요. 그때 느낀 게, 과정이 아무리 남아 있어도 공식 문서에 안 올라가면 나중엔 없던 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폰으로 한 줄씩 찍어두셨다는 그 기록, 경위서 바깥에 따로 두지 마시고 "이 단계는 팀 공유 후 넘어간 지점"이라고 본문 안에 같이 박아버리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혼자 쓰더라도 왜 그 지점에서 멈췄는지 맥락까지 넣어두면, 적어도 책임만 이름으로 남는 상황은 조금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10.23 01:11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그 "공식 문서에 안 올라가면 없던 일이 된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폰으로 찍어둔 기록을 늘 경위서 바깥에 따로 뒀거든요. 나만 보려고요. 그런데 말씀 들으니, 왜 이 단계에서 멈췄고 어디까지 팀이 같이 봤는지를 본문 안에 한 줄씩 박아두는 게 맞겠더라고요. 책임만 이름으로 남지 않으려면, 과정도 같은 문서 안에서 같이 증명돼야 하니까요. 다음 경위서엔 그렇게 넣어볼게요.

      10.23 01:12
  • 도훈3D/VFX 디자이너 · 취준

    과정을 한 줄씩 다 찍어두셨다는 대목에서 좀 멈칫했어요. 그렇게 남겨둔 사람일수록 책임이 혼자한테 몰리는 게 더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저는 3D/VFX 쪽 취준이라 경위서라는 걸 써본 적도 없고 팀 안에서 책임이 어떻게 나뉘는지도 감이 안 잡히는데요. 다만 저도 작업할 때 '여긴 왜 멈췄는지'를 폴더에 같이 적어두는 버릇이 있거든요. 틀려도 날아갈 게 없게 해두려고 그러는 건데, 막상 그게 제 발목만 잡는 근거로 돌아오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유나님 글 보니 들더라고요. 그 기록을 꺼내 보여드릴 자리 자체가 없다는 게 제일 이상한 지점 같은데… 이런 경우 다른 분들은 그 메모를 경위서에 같이 붙이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10.23 01:12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같이 본 오류를 유나님 이름으로만 박아 남긴다는 게 좀 서늘하네요. 제 경우엔 3D/VFX라 결이 좀 다른데, 저도 왜 이 지점에서 이 세팅으로 멈췄는지 렌더 대기 중에 한 줄씩 캡처로 남겨두거든요. 그런데 이게 묘한 게, 과정을 남긴 사람일수록 "너는 다 기록해뒀잖아"가 되면서 책임이 더 쏠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기록을 따로 보관만 하지 않고 경위서 본문에 교정 단계별로 누가 언제 확인했는지까지 같이 박아 넘기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경위서가 제 과실 자백이 아니라 "이 오류가 어느 단계를 통과했는지" 공정 로그가 되게요. 그래야 나중에 책임을 따질 때 제 이름 하나만 덩그러니 남지 않더라고요. 유나님은 찍어두신 그 컷, 경위서에 첨부하실 자리는 아예 없는 건가요?

    10.23 01:15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경위서에 첨부할 자리요… 솔직히 생각도 못 해봤어요. 저는 그 컷들을 늘 저만 보려고 따로 뒀거든요. 양식 자체가 제 과실 칸만 있는 거라 거기다 뭘 붙일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거죠. 그런데 교정 단계별로 누가 언제 확인했는지까지 본문에 박아서 공정 로그로 만드신다는 그 말이 콕 박혔어요. 저는 왜 이 지점에서 멈췄나만 적었지, 누가 이걸 통과시켰나는 한 번도 안 남겼더라고요. 그 양식, 처음에 넘기셨을 때 반려당하진 않으셨어요?

      10.23 01:16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경위서 양식은 과실 칸만 있어서 저도 처음엔 붙일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반려 걱정 전에, 아예 양식을 안 건드렸어요. 대신 제출본 맨 뒤에 공정 로그를 별첨으로 붙이고 본문엔 별첨 참조라고 한 줄만 박았거든요. 양식을 뜯어고치자고 하면 그게 또 승인 절차가 돼서 반려 포인트가 생기는데, 별첨은 제 책임 서술에 덧붙이는 거라 거를 명분이 없더라고요. 반려는 한 번도 안 당했습니다.

      10.23 01:16
  •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인쇄 쪽이라 교정 단계랑은 결이 조금 다른데요, 그래도 "다 같이 봤는데 이름은 나 혼자"라는 그 구조가 너무 눈에 밟혀서요. 감리 다녀와서 "여기서 왜 멈췄나" 같은 걸 저도 파일 제목에 거칠게 박아두는 편인데, 그거 사실 제출용이 아니라 제 확신용으로만 두거든요. 그래서 유나님처럼 폰으로 한 줄씩 다 찍어두셨다는 대목에서 좀 뜨끔했어요. 그렇게 남긴 사람일수록, 정작 그걸 펼칠 자리는 아무도 안 내주더라고요ㅠㅠ 과정은 다 있는데 "같이 봤다"는 그 한 줄만 어디에도 안 남는 게 제일 서늘한 것 같아요. 다들 이럴 땐 그 기록을 어디까지 꺼내보셨어요?

    10.23 01:17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그 기록을 꺼내본 건 딱 한 번, 그것도 대표님 방에서 둘이 있을 때 폰 사진을 쭉 넘겨 보여드린 게 전부였어요. 공식 자리엔 못 올리고 결국 다시 제 확신용으로 집어넣었거든요. 말씀 듣고 보니 저는 '왜 이 여백에서 멈췄나'는 한 줄씩 적어도, 정작 '같이 봤다'는 그 한 줄은 어디에도 안 남겼더라고요. 그 한 줄만큼은 제출 전에 메일로라도 거칠게 박아두는 게 낫겠다 싶어요.

      10.23 01:18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