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제가 수습 평가표에 점수를 넣는 입장인데, 거기엔 '본인 판단' 칸이 꼭 하나 들어갑니다. 비면 빈칸일 뿐 깎는 칸은 아니고요. 제 필드는 IT 서비스 프로덕트라 해외 근무 경험이 없어서 모르는데, 거기 평가표에도 왜 그 방향을 택했나 한 줄 적는 칸이 따로 있는 편인가요?
평가표에 '본인 판단' 칸을 따로 둔다는 거, 처음 들어서 좀 놀랐습니다. 저도 해외 근무는 없어서 거기 평가표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거든요. 다만 외국계 에이전시에서 2년 일할 때 체감한 건, 거긴 '왜 이 방향을 택했나'를 말로든 글로든 안 붙이면 리뷰 자체가 안 돌아가더라고요. 근거가 기본값이었습니다.
그러니 칸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판단 근거를 남기게 만드는 구조는 해외 쪽이 더 촘촘할 것 같긴 해요. 저도 실제 양식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현석님 쪽 칸, 비워 와도 안 깎는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비우고 오는 비율이 어느 정도던가요? 그 한 줄 쓰느냐 마느냐에서 사람 꽤 갈릴 것 같아서요.
10.19 11:41
현석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양식 자체는 특별할 게 없어요. 항목 옆에 한 줄짜리 빈칸 하나 더 붙인 정도고요. 말씀하신 '근거가 기본값'이라는 구조가 저희 쪽보다 촘촘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흰 비워도 안 깎으니 느슨한 쪽이죠. 비우는 비율은 체감상 셋 중 하나쯤 되고, 거기서 사람이 갈리는 것도 맞고요.
다만 빈칸이 깎진 않아도, 한 줄 박아둔 사람은 그 다음 평가 때 밴드가 위 칸으로 올라가더라고요. 안 깎는 칸이지 안 보는 칸은 아니라서요.
10.19 11:42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그 '본인 판단' 칸, 점수를 안 깎더라도 저는 평가에서 제일 중요한 칸이라고 봅니다. 결과물만 보면 판단이 좋았던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구분이 안 되거든요. 왜 그 방향을 골랐고 무엇을 뺐는지 한 줄 남겨두면, 같은 결과를 두 번 낼 수 있는 사람인지가 거기서 갈리더라고요.
저는 포폴이나 피드백에서도 결과보다 버린 안을 설명하는 쪽을 먼저 보는 편이라, 그 칸이 비면 빈칸이라기보다 오히려 손실로 읽히는 편이에요. 다만 해외 평가표는 제가 못 나가봐서 구조가 어떤지는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혹시 국내에서 그 칸, 수습 끝난 뒤 본평가에서도 계속 참고로 쓰시는 편인가요?
10.19 11:44
현석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본평가에서도 그 칸은 그대로 둡니다. 다만 쓰임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수습 땐 결과가 아직 얇아서 그 한 줄로 변별했다면, 본평가에선 결과물이 쌓이니까 이번 결과가 판단이 좋았던 건지 운이었는지를 역으로 맞춰보는 참고칸이 되더라고요. 말씀하신 두 번 낼 수 있는 사람인가가 저도 거기서 갈립니다. 점수에 직접 넣진 않아도, 비면 저 역시 빈칸보다 손실 쪽으로 읽히고요.
10.19 11:44
지은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그 칸이 '언제' 채워지느냐를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습 끝나고 몰아서 적는 거랑, 그 방향 택한 날 바로 한 줄 남기는 거랑은 같은 칸이어도 무게가 다르더라고요. 저는 첫 회사에서 시안 다섯 개를 다 엎은 적이 있는데, 정작 왜 그걸 그렸는지는 어디에도 안 남아서 지금도 설명을 못 하거든요. 그때 날짜 박힌 한 줄이 있었으면 빈칸이든 아니든 그게 증거가 됐을 텐데요.
그래서 '비면 깎는 칸은 아니다'라는 말씀에서 좀 멈칫했어요. 안 깎으니까 오히려 다들 비우고 넘어가지 않나 싶어서요. 해외 쪽은 제가 근무해본 적이 없어 답을 드릴 처지는 못 되고요, 거기선 그 칸을 평가 끝에 적는지 그때그때 적게 하는지가 저도 궁금해지네요.
10.19 11:46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현장에서 비슷한 습관 하나 말씀드리면, 저는 감리 나가서 지질이나 도무송 라인을 바꿀 때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한 줄을 꼭 교정쇄 옆에 적어두거든요. 나중에 발색이 예상이랑 다르게 나와도 그게 운이었는지 판단이었는지 그 한 줄이 갈라주더라고요. 결과물만 보면 똑같아 보여도 왜 그 방향을 택했는지가 남아 있어야 다음에 또 써먹을 수 있어서요.
저는 수습 평가표에 점수를 넣어본 입장도 아니고 해외도 안 겪어봐서 거기 양식은 모르는데, 말씀하신 '본인 판단' 칸이 평가용이라기보다 그 사람 판단 근거를 아카이빙하는 칸처럼 들려서 오히려 반갑더라고요. 해외 평가표에도 그 칸이 따로 있다면 이유가 진짜 궁금하네요.
평가표에 '본인 판단' 칸을 따로 둔다는 거, 처음 들어서 좀 놀랐습니다. 저도 해외 근무는 없어서 거기 평가표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거든요. 다만 외국계 에이전시에서 2년 일할 때 체감한 건, 거긴 '왜 이 방향을 택했나'를 말로든 글로든 안 붙이면 리뷰 자체가 안 돌아가더라고요. 근거가 기본값이었습니다. 그러니 칸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판단 근거를 남기게 만드는 구조는 해외 쪽이 더 촘촘할 것 같긴 해요. 저도 실제 양식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현석님 쪽 칸, 비워 와도 안 깎는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비우고 오는 비율이 어느 정도던가요? 그 한 줄 쓰느냐 마느냐에서 사람 꽤 갈릴 것 같아서요.
양식 자체는 특별할 게 없어요. 항목 옆에 한 줄짜리 빈칸 하나 더 붙인 정도고요. 말씀하신 '근거가 기본값'이라는 구조가 저희 쪽보다 촘촘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흰 비워도 안 깎으니 느슨한 쪽이죠. 비우는 비율은 체감상 셋 중 하나쯤 되고, 거기서 사람이 갈리는 것도 맞고요. 다만 빈칸이 깎진 않아도, 한 줄 박아둔 사람은 그 다음 평가 때 밴드가 위 칸으로 올라가더라고요. 안 깎는 칸이지 안 보는 칸은 아니라서요.
그 '본인 판단' 칸, 점수를 안 깎더라도 저는 평가에서 제일 중요한 칸이라고 봅니다. 결과물만 보면 판단이 좋았던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구분이 안 되거든요. 왜 그 방향을 골랐고 무엇을 뺐는지 한 줄 남겨두면, 같은 결과를 두 번 낼 수 있는 사람인지가 거기서 갈리더라고요. 저는 포폴이나 피드백에서도 결과보다 버린 안을 설명하는 쪽을 먼저 보는 편이라, 그 칸이 비면 빈칸이라기보다 오히려 손실로 읽히는 편이에요. 다만 해외 평가표는 제가 못 나가봐서 구조가 어떤지는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혹시 국내에서 그 칸, 수습 끝난 뒤 본평가에서도 계속 참고로 쓰시는 편인가요?
본평가에서도 그 칸은 그대로 둡니다. 다만 쓰임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수습 땐 결과가 아직 얇아서 그 한 줄로 변별했다면, 본평가에선 결과물이 쌓이니까 이번 결과가 판단이 좋았던 건지 운이었는지를 역으로 맞춰보는 참고칸이 되더라고요. 말씀하신 두 번 낼 수 있는 사람인가가 저도 거기서 갈립니다. 점수에 직접 넣진 않아도, 비면 저 역시 빈칸보다 손실 쪽으로 읽히고요.
그 칸이 '언제' 채워지느냐를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습 끝나고 몰아서 적는 거랑, 그 방향 택한 날 바로 한 줄 남기는 거랑은 같은 칸이어도 무게가 다르더라고요. 저는 첫 회사에서 시안 다섯 개를 다 엎은 적이 있는데, 정작 왜 그걸 그렸는지는 어디에도 안 남아서 지금도 설명을 못 하거든요. 그때 날짜 박힌 한 줄이 있었으면 빈칸이든 아니든 그게 증거가 됐을 텐데요. 그래서 '비면 깎는 칸은 아니다'라는 말씀에서 좀 멈칫했어요. 안 깎으니까 오히려 다들 비우고 넘어가지 않나 싶어서요. 해외 쪽은 제가 근무해본 적이 없어 답을 드릴 처지는 못 되고요, 거기선 그 칸을 평가 끝에 적는지 그때그때 적게 하는지가 저도 궁금해지네요.
현장에서 비슷한 습관 하나 말씀드리면, 저는 감리 나가서 지질이나 도무송 라인을 바꿀 때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한 줄을 꼭 교정쇄 옆에 적어두거든요. 나중에 발색이 예상이랑 다르게 나와도 그게 운이었는지 판단이었는지 그 한 줄이 갈라주더라고요. 결과물만 보면 똑같아 보여도 왜 그 방향을 택했는지가 남아 있어야 다음에 또 써먹을 수 있어서요. 저는 수습 평가표에 점수를 넣어본 입장도 아니고 해외도 안 겪어봐서 거기 양식은 모르는데, 말씀하신 '본인 판단' 칸이 평가용이라기보다 그 사람 판단 근거를 아카이빙하는 칸처럼 들려서 오히려 반갑더라고요. 해외 평가표에도 그 칸이 따로 있다면 이유가 진짜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