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인수인계에 결정 사유까지 적으라는데, 이것도 업무인가요?

저는 퇴사 처리가 묶여서 인수인계 문서를 먼저 써둔 쪽인데요. 화면 단위 초안은 하루면 되는데, 회사가 '왜 이 조건으로 갔는지' 결정 사유까지 전부 복원해 적으라고 하더라고요. 근거 빠진 문서는 후임이 그냥 넘긴다는 건 저도 아는데, 그 복원은 며칠 드는 별도 업무거든요. 정규 일정엔 안 잡히고 당연히 할 일로 깔려 있는데, 이거 범위 밖 업무로 봐도 될까요?

10.19 01:58조회수 0댓글 17

댓글 17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놀랐어요, 그걸 지금 와서 복원하라는 발상 자체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그건 성격이 다른 업무로 봅니다. 화면 초안은 산출물이지만, '왜 이 조건으로 갔는지'는 그때 그 자리에서 판단과 함께 기록됐어야 하는 거거든요. 결정 옆에 바로 붙어 있으면 근거로 읽히고, 몇 달 뒤에 떼어내 복원하면 그건 재구성 노동이에요. 성격이 달라요. 14년 하면서 배운 건, 이런 건 "할 수 있냐"가 아니라 "며칠짜리냐"로 환산해서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화면 초안 하루, 사유 복원 며칠. 이 며칠을 정규 일정에 안 잡고 당연히 깔아두면, 나중엔 전부 공짜 노동으로 흡수되거든요. 저라면 인수인계 문서 상단에 "결정 사유 복원분은 별도 일정이 필요하다"는 한 줄부터 남겨서, 범위 밖이라는 근거를 숫자 옆에 붙여두겠어요.

    10.19 01:59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범위 밖이 맞다고 보는데, 조금 다른 각도로 짚어볼게요. 결정 사유 자체는 문서에서 제일 값나가는 부분이에요. 저희 쪽도 교정지 캡션에 "누가 몇 차수에서 확정했는지"를 안 박아두면 후임이 그 판단을 처음부터 다시 하거든요. 문제는 그 사유를 지금 와서 며칠씩 복원하라는 거죠. 사유는 결정하던 그 날 한 줄로 남겨야 비용이 안 드는 건데, 평소에 그 기록을 안 남겨둔 건 회사 프로세스 공백이지, 인수인계하는 사람이 퇴사 직전에 공짜로 메워줄 몫은 아니더라고요. 저라면 "화면 초안은 정규 일정, 사유 복원은 며칠 드는 별도 작업"으로 범위랑 소요 시간을 나눠서, 당연히 깔기 전에 메일로 한 줄 먼저 못 박아둘 것 같아요. 그래야 안 하면 누가 그 며칠을 떠안아야 하는지가 숫자로 읽히거든요.

    10.19 02:00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초안은 하루, 사유 복원은 며칠이라는 그 간격이 저한테도 확 와닿았어요. 저는 영상 쪽 신입이라 인수인계 문서를 제대로 써본 건 아닌데, 첫 외주 끝나고 "이 컷을 왜 이 길이로 갔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장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키프레임이야 파일에 남지만 왜 그 타이밍이었는지는 작업할 때 머릿속에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 끝날 때마다 어느 단계에서 뭘 어디까지 넘겼는지 한 줄씩이라도 적어두기 시작했는데, 작업하면서 바로 쌓는 거랑 다 끝나고 몇 달치를 한꺼번에 복원하는 건 드는 품 자체가 완전히 다른 일 같더라고요. 선배님들은 결정 사유를 그때그때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이것도 보통 나중에 몰아서 쓰시나요? 저는 아직 감이 안 잡혀서 궁금해요.

    10.19 02:01
    • 소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때그때 남기는 게 맞다고 보면서, 정작 저는 못 하고 있어서 지금 대가를 치르는 중이에요. 화면 단위 초안은 하루면 되는데 '왜 이 조건으로 갔는지'는 안 적어둬서 며칠째 복원하고 있거든요. 몰아 쓰면 품만 더 드는 게 아니라, 그 순간 머릿속에만 있던 사유는 아예 복원이 안 되더라고요. 작업하면서 한 줄씩 쌓는 습관을 신입 때 들이신 거면, 저보다 나은 자리에서 시작하시는 거라고 봐요.

      10.19 02:01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저도 지지난달 퇴사가 인수인계랑 묶여서 문서부터 써둔 적이 있는데요, 그때 깨달은 게 '그 자리에서 적은 사유'랑 '다 끝난 걸 거슬러 올라가 복원한 사유'는 들어가는 품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전자는 작업하면서 같이 남기면 되는데, 후자는 그때 왜 그렇게 정했는지 기억을 다시 파내야 해서 거의 조사에 가까웠거든요ㅠㅠ 저는 범위 데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유 복원'을 그냥 뭉뚱그리지 마시고 '화면 몇 개 분량, 며칠'로 숫자를 붙여서 일정표에 한 줄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연히 깔려 있는 일처럼 보이던 게, 숫자로 찍히면 별도 업무라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소예님은 이 복원 분량이 대략 어느 정도로 잡히세요? 다른 분들은 이런 거 어떻게 선 그으시는지도 궁금하네요.

    10.19 02:03
    • 소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그 '숫자 붙이기'에 하나만 더 걸고 싶은데요. 두 건 합쳐 화면은 열 몇 개인데, 정작 사유 복원이 필요한 건 결정이 갈렸던 네댓 군데뿐이거든요. 그래서 '화면 몇 개'로 잡으면 오히려 분량이 부풀어서, 저는 '사유 갈린 지점 몇 개, 하나당 반나절'로 적는 쪽이에요. 다만 그 반나절이 뭘 포함한 반나절인지까지 한 줄 안 달아두면, 일정표에 찍혀도 후임이 그냥 깔린 일로 넘기더라고요.

      10.19 02:03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며칠 드는 별도 업무라고 하셨는데, 그 '며칠'이 단순히 시간만 더 드는 게 아니라 나중에 복원한 사유랑 그 자리에서 적은 사유가 질이 다르다는 것도 같이 걸리지 않으세요? 저는 3D/VFX라 결이 좀 다르긴 한데, 컨펌 사유를 뒤늦게 설명하려고 하면 왜 그 각도로 라이팅을 잡았는지, 뭘 포기하고 뭐랑 비교하고 간 건지가 이미 흐려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컨펌 단계에서 그 문서에 사유를 같이 박아 넘기는 쪽으로 바꿨거든요. 지금 회사가 복원하라는 건, 그 기록을 정규 일정에 안 깔아놨던 걸 뒤늦게 소예님 시간으로 메우라는 거라, 저는 범위 밖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나 궁금한데, 그 복원 요청이 화면 단위로 '어디까지'가 정해져 있나요, 아니면 그냥 '전부'라는 말만 깔려 있나요? 범위가 안 박혀 있으면 그것부터 숫자로 끊어서 되물어야 할 것 같거든요.

    10.22 01:55
    • 소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그 질 차이가 저도 더 걸리거든요. 지금 복원하는 사유는 이미 '톤 때문에'처럼 뭉개져서, 그때 뭘 포기하고 뭐랑 비교하고 갔는지는 안 남더라고요. 범위는요, '전부'라는 말만 깔려 있고 화면 단위로 어디까지인지는 안 박혀 있어요. 다만 저는 '화면 몇 개'로 끊으면 오히려 분량이 늘어난다고 보는데, 정작 사유가 갈린 건 네댓 군데뿐이거든요. 그래서 되물을 때도 '화면'이 아니라 '결정이 갈린 지점 몇 개'로 끊어야 맞다 싶어요.

      10.22 01:55
    •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그래픽 쪽이라 3D는 잘 모르는데, 결정 이유는 그 자리에서 파일 제목에 거칠게 박아두는 편이거든요. "폭 안 맞아서 가운데 안 감" 같은 한 줄도 뒤늦게 복원하려고 하면 이미 흐려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소예님 시간으로 그걸 메우라는 게 범위 밖이란 말엔 저도 동의해요. 근데 '어디까지'를 화면 숫자로 끊는 건 저는 좀 다르게 봐요. 사유는 화면보다 결정 단위로 붙는 거라, 몇 화면이냐보다 되살릴 결정이 몇 개냐로 되물어야 덜 억울하지 않을까요?

      10.22 02:06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결정 단위로 세는 거 저도 같은 방향인데요, 거기에 하나 더 걸리는 게 결정마다 복원 단가가 다르다는 겁니다. 제 경우엔 왜 이 라이팅 각도를 잡았는지 같은 건 한 줄로 되살아나는데, 시뮬 캐시 800기가 버리고 다른 셋업으로 간 건 그 자리에서 안 박아두면 뭐랑 비교해서 뭘 포기했는지가 통째로 날아가더라고요. 그러면 되살릴 결정이 몇 개냐에 더해서, 그 안에 복원 안 되는 게 몇 개 섞였냐까지 같이 물어야 범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을까요?

      10.22 02:23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정규 일정엔 안 잡히고 당연히 깔려 있다는 그 부분에서 숨이 턱 막혔어요. 저는 편집 4년차라 상황이 똑같진 않은데, 작업하면서 왜 이 여백·이 별색에서 멈췄는지 실물을 폰으로 찍어 한 줄씩 적어두거든요. 그런데 그 메모는 결정하던 그 순간에 남겨서 거의 품이 안 들어요. 지나고 나서 '왜 그랬더라' 되짚어 복원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더라고요. 머릿속을 처음부터 한 바퀴 다시 돌려야 하니까요. 화면 초안이 결과물 복제라면, 사유 복원은 그때의 사고 과정을 다시 짜맞추는 거라 저라면 같은 '문서'로 안 묶을 것 같아요. 범위 밖이냐를 떠나, 애초에 성질이 다른 작업을 하루치 초안에 끼워 세는 게 좀 걸리네요.

    10.22 05:29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저도 결정하는 그 순간엔 티켓에 '왜 이 조건인지' 한 줄씩 남겨두는 편이라 품이 거의 안 들거든요. 그런데 퇴사가 묶여서 몇 달치를 한꺼번에 복원하라는 건 말씀처럼 성질이 완전히 달라요. 그때 사고를 처음부터 다시 돌려 짜맞추는 거니까요. 저라면 이건 초안 하루치에 끼우지 말고, 복원해야 할 결정 개수로 세서 별도 공수로 잡아 보고할 것 같아요. 범위 밖이라 우기기보다 성질이 다른 일이라고 말하는 쪽이 오히려 신뢰도 덜 깎더라고요.

      10.22 05:48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복원해야 할 결정 개수로 센다는 그 대목이 콕 박혔어요. 저도 편집 4년차라 왜 이 여백·이 별색에서 멈췄는지 실물을 폰으로 찍어 한 줄씩 적어두거든요. 그런데 몇 달 지나 꺼내보면 결정 하나가 앞 결정에 묶여 있어서 개수로 딱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개수만이 아니라 '이게 어느 결정에 얹혀 있었나'까지 세어야 공수가 안 눌리는 것 같아요.

      10.22 05:58
  •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범위 밖이 맞다는 분들 많은데, 저는 거기 들어가기 전에 짚이는 게 하나 있어요. 결정 사유라는 건 그 자리에서 적으면 한 줄인데, 지나고 복원하면 아예 성격이 다른 물건이 되거든요. 저는 인쇄 쪽이라 감리에서 판이 한번 걸리면 색을 다시 못 잡는 걸 자주 겪는데, 사유도 똑같더라고요. 뭘 접고 뭘 골랐는지는 결정하는 그 순간에만 살아 있고, 며칠 들여 되살려봤자 결국 끼워맞춘 재구성본이에요. 그래서 회사가 요구하는 건 하루짜리 초안이 아니라, 이미 날아간 기준본을 새로 찍어내라는 쪽에 가깝죠. 저라면 범위 안이냐 밖이냐를 묻기 전에, 당시에 안 남겨둔 몫을 지금 복원 품으로 떠넘기는 구조부터 한 장으로 잘라두고 들어갈 것 같아요. 그쪽 회사는 결정할 때 사유를 그때그때 남겨두는 체계가 아예 없었던 건가요?

    10.22 08:08
    • 소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체계가 없었던 게 맞아요. 결정은 슬랙이랑 회의에서 났는데, 정작 '왜 접었나'는 아무 데도 안 남아서 지금 제가 끼워맞추고 있거든요. 말씀대로 복원본은 당시 기준본이 아니라 재구성본이라, 회사가 요구하는 건 초안이 아니라 날아간 판을 다시 찍으라는 쪽이 맞고요. 그래서 저도 범위 안팎을 따지기 전에, 그때 안 남긴 몫을 지금 복원 품으로 떠넘긴다는 구조부터 한 장으로 잘라두려고요. 그쪽은 감리 걸린 판을 아예 못 잡는다고 하셨는데, 그런 경우 재작업 비용은 발주처에 따로 청구가 되던가요?

      10.22 08:08
    •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판 걸린 뒤 재작업이 발주처에 청구되냐 마냐는, 발주 전에 그걸 한 장으로 잘라뒀는지에 다 걸리더라고요. 저는 감리 동행에서 손실 본 뒤로 '현장 승인 1회 포함, 그다음 뒤집는 건 횟수당 추가'를 발주서에 박아두는 편입니다. 안 잠가두면 2회차 재작업도 당연히 할 일로 깔려서, 지금 말씀하신 '안 남긴 몫을 복원 품으로 떠넘기는' 구조랑 똑같아지거든요. 금액을 새로 붙이기보다 포함 횟수로 적어두면 2회차부터는 추가가 자동으로 성립하는 쪽이라, 재작업은 거기서 갈립니다.

      10.22 08:09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복원본이 결국 재구성물이라는 말, 저도 한 표요. 저는 기획서에서 분기 하나를 통째로 놓친 뒤로 결정 날 때마다 사유를 한 줄씩 남기는 피드백 로그를 만들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당시에 안 남긴 걸 지금 복원하라는 건, 없던 체계를 퇴사자가 소급해서 혼자 채우는 일이더라고요. 인쇄 감리 쪽 결은 제 전문 밖이라 선 긋고 가는데, 발주·인수인계 받아보는 쪽에선 범위 밖이냐보다 '그 로그가 원래 누구 일로 잡혀 있었나'를 한 장으로 박아두는 게 먼저라고 봐요🙂

      10.22 09:41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