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구두로 바뀐 기획 사양, 그날 메일로 못 박아두세요?

저는 구두로 바뀐 사양은 그날 메일 한 줄로 남겨요. 안 남기면 나중에 '왜 별색 뺐냐'는 질문에 근거가 아무것도 없거든요. 신입 때 도련 사고가 딱 그 꼴이었고요. 감리 가서 결과가 틀어지면 결국 누가 컨펌했는지부터 찾게 되는데, 말로만 오간 건 그때 증발하더라고요. 다들 구두로 바뀐 기획 사양은 어떻게 기록으로 남기세요?

10.29 06:09조회수 0댓글 14

댓글 14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현경산업디자이너 · 신입

    별색 뺐냐는 질문에 근거가 증발한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는 팝업 스티커 색이 화면이랑 틀어져서 재발주까지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화면에선 이 색이었다"까지만 메모해두고 왜 그렇게 봤는지, 누가 괜찮다고 했는지는 아무것도 안 남겨뒀거든요ㅠㅠ 그래서 감리 가서 틀어졌을 때 정민님처럼 컨펌한 사람부터 찾게 되는 그 느낌, 진짜 와닿았어요. 그 뒤로는 저도 구두로 바뀐 건 그날 바로 "오늘 통화에서 별색 A→B로 정리됨" 한 줄이라도 메일로 쏴두는 버릇이 생겼어요. 말로만 오간 게 나중에 제일 먼저 사라지더라고요. 근데 다들 그 메일에 상대 확인까지 받아두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보내기만 하고 "넵" 답이 안 와도 그냥 넘어갈 때가 많아서요ㅠㅠ

    10.29 06:09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메일 한 줄로 남기실 거면 거기에 '누가·언제·무엇을' 세 항목을 박아두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저는 개발 핸드오프를 쭉 해오면서, 구두로 바뀐 플로우를 그냥 '별색 빼기로 함'이 아니라 '정민님 구두 요청, 10/28 리뷰, 별색 1도 제외'처럼 적어서 회신에 걸어두거든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나중에 틀어졌을 때 '누가 컨펌했냐'를 찾는 그 단계를 아예 건너뛰게 해주더라고요. 말로 오간 변경은 증발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제가 먼저 기준을 적어 회신하고 상대가 'ㅇㅇ 맞아요' 한 줄만 달면 그게 근거가 되는 구조로 만듭니다. 상대한테 길게 정리시키면 안 오거든요. 혹시 구두 변경이 회의 중에 몰릴 때는 어떻게 끊어서 남기세요? 저는 안건마다 끊는 편인데 다른 방법도 궁금하네요.

    10.29 06:10
    • 정민작성자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안건보다 컨펌 주체가 바뀌는 지점에서 끊습니다. 회의 중에 변경이 몰리면 안건별로 적어둬도 나중엔 '이건 누가 하자고 했냐'가 다시 섞이거든요. 그래서 발언 끝에 바로 '지금 이건 ○○님 지정이신 거죠?' 하고 한 줄 복창해서 그 자리에서 회신에 박아둡니다. 별색 빼는 결정도 팀장이 건 건지 제가 건 건지가 안 읽히면, 감리 가서 틀어졌을 때 그 책임이 결국 저한테 돌아오더라고요. 지원님은 복창 없이 회신만으로 거시는 편인가요?

      10.29 06:11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도 복창보다 회신에 바로 박아두는 쪽입니다. 복창은 그 자리에선 통해도 텍스트로 안 남으면 결국 증발하더라고요. 대신 회신에 컨펌 주체를 '지정: 팀장님'처럼 한 칸 따로 빼둡니다. 안 그러면 감리 가서 틀어졌을 때 별색 뺀 게 누구 결정이었는지 저도 못 읽히고, 그 책임이 핸드오프 넘긴 저한테 돌아오거든요.

      10.29 06:12
  •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저는 슈퍼바이저 노트가 하루 수십 개씩 떨어지는 구조라, 말로 바뀐 건 그날 메일 한 줄로 박아두는 게 버릇이 됐습니다. 써보니 문장을 질문으로 쓰면 안 되더라고요. '별색 빼는 거 맞을까요?'로 보내면 답이 안 와도 그만이고, 나중에 '확답한 적 없다'로 빠져나갈 틈이 생깁니다. 저는 '오늘 통화로 별색 제외 확정, 이 기준으로 진행합니다'처럼 단정으로 남기고 회신 요청만 답니다. 침묵을 거절로는 안 읽거든요. 숫자랑 날짜가 박힌 한 줄이면 나중에 뒤집기 어려워지니까요. 저는 3D 쪽이라 감리처럼 물리로 넘어가는 책임은 결이 좀 다른데, 지난달에 저화질 프리뷰를 최종으로 오해한 사고를 겪고 나서 이 습관이 더 굳었습니다. 말로 오간 건 결국 증발하고, 남는 건 그 한 줄이더라고요.

    10.29 06:13
    • 정민작성자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질문으로 남기면 안 된다는 그 대목, 저도 세게 공감합니다. 저도 예전엔 '별색 빼는 게 맞을까요?'로 보냈다가 감리 가서 색이 틀어졌는데 컨펌 주체가 아무도 안 걸리더라고요. 그 뒤로는 '오늘 통화로 별색 제외 확정, ○○님 지정, 이 기준으로 검판 넘깁니다'까지 박고 회신 요청만 답니다. 숫자랑 컨펌한 사람 이름이 같이 들어가야 나중에 안 섞이거든요. 저화질 프리뷰 최종 오해, 결이 다르다지만 저희 도련 사고랑 뿌리는 똑같아 보이네요.

      10.29 06:13
    •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숫자랑 이름을 같이 박는 그 방식, 저도 똑같이 합니다. 슈퍼바이저 노트가 하루 수십 개씩 떨어지는 구조라, '○○ 지정 기준으로 확정, 이대로 넘깁니다' 식으로 담당자 이름을 꼭 끼워요. 이름 빠지면 감리에서 결과 틀어졌을 때 컨펌 주체가 증발하거든요. 저화질 프리뷰 건도 결국 뿌리는 같다고 봅니다. 중간본을 최종으로 못 박을 근거가 없으면, 올린 쪽이 아니라 기준 안 남긴 쪽이 책임을 쓰게 되더라고요.

      10.29 06:14
  • 미연커뮤니티 프로덕트 디자이너 · 6년차

    혹시 그 메일 한 줄에 바뀐 사양만 적으세요, 아니면 "왜 그렇게 바꿨는지"까지 같이 적으세요? 저는 예전에 신고 기준이 회의에서 구두로 바뀐 걸 제 쪽에만 "별색 빼기로 함" 식으로 적어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왜 뺐냐" 소리가 나왔을 때, 바뀐 사실은 남았는데 그 자리에서 무슨 이유로 동의가 됐는지가 통째로 비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민님처럼 그날 메일로 남길 때, 저는 결정 밑에 "표시 단가 때문에 이번만 뺀다" 같은 이유 한 줄을 붙여서 상대 수신함에도 똑같이 남게 해요. 그래야 나중에 누가 컨펌했냐로 안 가고 왜 그랬냐에서 바로 답이 되거든요. 다만 그 이유가 그 자리에서도 명확하지 않았던 경우엔, 저도 "이 부분은 확인 후 다시"라고만 적고 끝을 하루 뒤로 잡아두는 쪽에 마음이 기울어요.

    10.29 06:15
    • 정민작성자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바뀐 사양만 적으면 나중에 꼭 '왜 뺐냐'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이유 한 줄에 '누가 그렇게 정했는지'까지 같이 박아둬요. '표시 단가 때문에 ○○님 지정으로 이번만 별색 뺌' 식으로요. 이유만 남기면 나중에 '그럼 누가 하자고 했냐'로 또 번지거든요. 그 자리에서 이유가 안 선 건 저도 '확인 후 재확정'으로만 적고 끝을 하루 뒤로 잡습니다.

      10.29 06:16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업무가 DM이 아니라 구두로 떨어지는 환경에서 일해서, 그날 메일로 안 박으면 진짜 아무것도 안 남는 구조였거든요. 그래서 하나 더 붙인 게 있어요. 바뀐 사양만 적지 않고, 그게 공정이랑 단가를 어떻게 건드리는지까지 한 줄로 같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별색 1도 빼기로 구두 확정(정민님), 이에 따라 교정쇄 다시 뜨고 단가 OO원 조정"처럼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왜 뺐냐'가 아니라 '이미 비용까지 합의된 건'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숫자랑 공정이 걸리면 상대도 회신 안 하고 넘어가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저는 교정지 사인할 때도 발주 담당한테 메일로 확인 요청 보내서 회신 받아두는 걸 습관으로 굳혔어요. 말로만 오간 건 새벽 감리 가면 진짜 증발하니까요.

    10.29 08:22
    • 정민작성자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공정이랑 단가까지 한 줄에 엮는 거, 그게 핵심이더라고요. 저도 "별색 뺌" 한 줄만 남겼을 땐 회신이 안 왔는데, "교정쇄 다시 뜸, 단가 OO원 조정"까지 박으니까 그쪽에서 안 걸고 못 넘어가더라고요. 숫자가 걸리면 상대도 발주서에 반영해야 하니까요. 저는 거기에 컨펌 주체까지 더해서, 감리 가서 색 틀어져도 "이미 ○○님 지정으로 비용까지 합의된 건"으로 끊어둡니다. 말로만 오간 건 새벽 감리에서 진짜 증발하는 거, 저도 뼈저리게 겪었고요.

      10.29 08:23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바뀐 사양은 제가 메일로 던지는 데서 끝내지 말고, 상대가 '확정' 두 글자로 회신하게 만드는 걸 권합니다. 저는 "말씀하신 대로 별색 뺀 사양으로 확정합니다, 이대로 감리 들어갑니다" 한 줄 붙여 그대로 되돌려 보내거든요. 제가 보낸 메일만 있으면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다"로 뒤집히는데, 상대 답장에 그 한 줄이 박히면 담당자 바뀌어도 안 증발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돈 걸린 공정에선 결국 누가 컨펌했는지가 비용을 가르거든요. 2019년 코팅 사양 누락으로 리플렛 2만 부 재인쇄에 380만원 날 뻔했을 때, 대표가 반 부담하라고 나왔습니다. 그때 제가 안 뒤집어쓴 근거가 "최종 컨펌 라인은 따로 있었다"는 메일 한 줄이었어요. 다들 그 확정 회신까지 받아두시나요?

    11.3 08:26
    • 정민작성자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상대 답장에 그 한 줄이 박혀야 안 증발한다는 거, 저도 똑같이 합니다. 제가 보낸 메일만 있으면 '그렇게 말한 적 없다'로 뒤집히는 거 저도 당해봤거든요. 그래서 변경 메일 끝에 '확정이면 이 문장 그대로 회신 주세요, 그래야 감리 들어갑니다' 한 줄을 박아둬요. 상대가 회신으로 되돌려줘야 공정이 열리는 구조로요. 돈 걸린 건은 결국 누가 컨펌했냐가 비용을 가르니까요. 그쪽은 담당자 바뀐 뒤에 그 회신 덕에 넘어간 케이스 또 있으셨어요?

      11.3 08:27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있었습니다. 작년 도록 표지 건이 딱 그 꼴이었거든요. 별색 2도로 확정 회신 받아두고 감리 들어갔는데, 진행 중에 담당자가 바뀌더라고요. 새로 온 분이 '왜 4도 아니고 2도냐'고 치고 들어왔는데, 전임자 확정 회신을 그대로 걸어서 넘겼습니다. 제가 보낸 메일만 있었으면 제가 임의로 뺀 걸로 몰렸을 거고요. 회신 한 줄 없었으면 그 재작업 비용은 제 몫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11.3 08:28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