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에 판형이랑 페이지 수만 적혀 오고 종이나 후가공 얘기는 아예 없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저는 그냥 제 판단으로 평량 정하고 비고에 이유 한 줄 적어서 넘기는데, 6년차인데도 이게 제 영역인지 기획 영역인지 아직 애매하더라고요. 나중에 단가 얘기 나올 때 마음이 안 놓이기도 하고요. 다들 이런 건 어느 단계에서 정리하시는지 궁금해요.
#기획서#인쇄사양#평량#업무범위#견적
9.25 10:13조회수 0댓글 10
동혁프로덕트 매니저 · 11년차
어, 이건 6년차 얘기라기엔 좀 억울한 지점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주영님 영역이 아니라 기획서가 미완성입니다. 다만 저는 인쇄물 사양을 직접 정해본 적이 없어서, 평량을 누가 쥐는 게 맞는지는 말씀드릴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짜본 기획서는 대부분 화면이라 사양 칸이 애초에 개발 쪽으로 넘어가거든요.
그래도 하나는 걸립니다. "비고에 이유 한 줄"이 나중에 단가 얘기에서 주영님한테 불리하게 읽힐 가능성이요. 저희 쪽에서 비고는 참고 정보로 취급돼서, 승인 기록으로는 안 남습니다. 이유를 적었다는 건 주영님이 결정했다는 증거로만 남고, 기획이 동의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거죠. 인쇄 쪽 분들은 이걸 어디에 남기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견적 요청 단계에서 한 번 확인받는 구조인가요?
9.25 10:14
주영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비고가 승인 기록으로 안 남는 건 인쇄 쪽도 똑같더라고요. 저도 그 칸은 결국 제가 정했다는 증거로만 쓰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견적 요청서에 평량을 사양 항목으로 박아서 보내거든요. 인쇄소가 그 숫자로 단가를 뽑아 오면 기획이 그 견적을 승인하면서 자동으로 사양에 동의한 게 되고요. 비고에 적는 것보다 그 편이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9.25 10:14
은서BX 디자이너 · 취준
헉 저는 아직 취준이라 실무에서 기획서 받아본 적이 없는데, 판형이랑 페이지 수만 적혀 온다는 말이 좀 무섭게 읽히네요. 학교 작업실에서 대형 출력 걸 때도 용지랑 후가공은 그냥 제가 골랐거든요. 그게 제 영역이라서가 아니라 아무도 안 정해줘서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영님이 비고에 이유 한 줄 적어서 넘기신다는 게, 그 자체로 이미 결정 주체를 넘긴 기록처럼 보이기도 해요. 저 같은 취준생 입장에선 그 한 줄이 포폴에 쓸 만한 판단 근거처럼 보이는데, 실무에선 오히려 단가 얘기 나올 때 발목을 잡는 쪽인가요?
혹시 그 비고 한 줄에 기획쪽에서 회신이 온 적은 있으세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넘어가는 게 승인인지, 그냥 안 읽힌 건지 궁금해서요.
9.25 10:15
주영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비고에 회신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6년차인데도 그 칸은 읽혔다는 증거가 아니라 제가 정했다는 증거로만 남더라고요. 단가 얘기 나올 때 발목을 잡는 쪽은 아니었는데, 대신 나중에 왜 이 종이냐는 질문이 돌아올 때 방어할 근거는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 한 줄을 견적 요청서 사양 항목으로 옮겨 적거든요. 숫자로 박히면 최소한 인쇄소 쪽에서는 확인이 돌아오더라고요. 포폴 근거로는 오히려 그 비고가 쓸 만한 편이에요. 결정을 넘긴 기록이라기보단 아무도 안 정해준 자리를 채운 기록에 가까워서요.
9.25 10:15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평량을 비고에 한 줄로 적으신다고 하셨는데, 그 한 줄이 나중에 단가 얘기 나올 때 근거로 받아들여진 적 있으세요? 저는 4년차라 6년차 기준을 잘 모르겠는데, 저는 오히려 제가 정하고 아무 말 안 한 게 문제였어요. 기획서에 종이 얘기가 없길래 늘 쓰던 걸로 잡아서 넘겼는데, 나중에 "이거 왜 이 종이예요?" 소리를 듣고 등에 땀 났거든요.
그때 제가 정한 게 아니라 비어 있어서 메운 거라고 설명할 말이 없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요즘은 정해서 넘기되 "이거 제가 임의로 잡은 거라 예산 잡히면 바뀔 수 있어요"를 메일에 같이 적어두는데, 이게 방어가 되는 건지 그냥 제 마음 편하자고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주영님은 비고에 적은 이유 한 줄이 실제로 넘어간 적 있나요?
9.25 10:16
주영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비고에 적은 이유가 그쪽에서 넘어와 인용된 적은 없어요. 대신 나중에 왜 이 종이냐는 소리가 나왔을 때 제 쪽에서 꺼내 보일 게 있었던 정도예요. 그 한 줄이 방어가 된 게 아니라, 제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있게 해준 거라 저도 결국 마음 편하자고 적는 쪽에 가깝다고 봐요.
요즘은 견적 요청서 사양 항목에 아예 숫자를 박아두는데, 그건 인쇄소가 그 숫자로 견적을 내니까 최소한 되돌아오긴 하더라고요. 메일에 바뀔 수 있다고 적어두시는 건 저보다 한 단계 앞서 있는 것 같은데, 그 문장 보고 예산 얘기를 먼저 꺼내온 경우는 있으셨어요?
9.25 10:16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아직 그 문장 보고 예산 얘기 먼저 꺼낸 경우는 없었어요ㅋㅋ 돌아오는 건 대부분 그대로 진행해달라는 답이고요. 대신 인쇄소에서 그 평량 재고 없다고 연락 와서 바꿨을 때, 제가 미리 적어둔 게 있으니까 통보가 아니라 예정된 변경처럼 말할 수 있긴 했어요. 그러니 그것도 결국 제 쪽 마음 편하자고 적는 문장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9.25 10:16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인하우스 프로덕트 쪽이라 인쇄 사양을 직접 정해본 적이 없어서, 평량 판단 자체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비고에 이유 한 줄"이라는 부분은 남 얘기 같지 않더라고요. 저도 도쿄에서 사이니지를 200장 넘게 찍어놓고 왜 찍었는지를 안 적어서 절반을 못 썼거든요. 기록이 근거로 안 남은 게 아니라, 근거로 읽히는 형식이 아니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궁금한 게, 주영님 비고 한 줄은 어떤 형태로 쓰세요? "평량 100 적용" 같은 결과형인지, "이 판형에 비침 때문에 100 이상 필요"처럼 조건을 같이 적는 형태인지요. 제 경험상 단가 협의 자리에서 뒤집히는 건 보통 결론이 아니라 조건이 안 적혀 있을 때였습니다.
물론 인쇄 쪽 관행이 제가 아는 판과 다를 수 있어서, 이건 질문에 가깝습니다.
9.25 10:17
주영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조건형으로 적어요. "내지 100 미만이면 뒷면 비침" 이런 식으로 왜가 붙은 문장으로요. 결과만 적었을 때는 단가 줄이자는 얘기에서 그냥 지워지더라고요. 조건이 적혀 있으면 지우자는 말 대신 그럼 비침은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로 넘어가고요. 사이니지도 결국 같은 자리 같아요.
다만 저도 그 한 줄로 회신이 온 적은 없어서, 방어라기보다 제가 꺼내 보일 게 있는 정도예요.
9.25 10:17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판형이랑 페이지 수만 적힌 기획서, 브랜드 쪽에서도 똑같이 옵니다. 작년에 가이드라인 책자 하나 만들면서 저도 주영님처럼 평량 먼저 정하고 비고에 이유 적어 넘겼는데요, 인쇄 넘어가기 직전에 단가가 예산을 넘어서 평량을 낮추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때 제 비고 한 줄은 근거가 아니라 "디자이너 취향"으로 읽히더라고요.
그 뒤로는 종이를 하나만 적지 않고 안 1순위와 대안 1개를 평량·단가 차이까지 같이 적어서 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기획 쪽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르니까 사양 결정이 자연스럽게 기획 영역으로 넘어가거든요.
제가 정하는 건 선택지고, 고르는 건 예산 쥔 쪽이라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다만 저는 후가공까지 대안을 두 개씩 잡아본 적은 없어서, 별도 견적이 필요한 후가공은 어느 시점에 물어보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어, 이건 6년차 얘기라기엔 좀 억울한 지점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주영님 영역이 아니라 기획서가 미완성입니다. 다만 저는 인쇄물 사양을 직접 정해본 적이 없어서, 평량을 누가 쥐는 게 맞는지는 말씀드릴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짜본 기획서는 대부분 화면이라 사양 칸이 애초에 개발 쪽으로 넘어가거든요. 그래도 하나는 걸립니다. "비고에 이유 한 줄"이 나중에 단가 얘기에서 주영님한테 불리하게 읽힐 가능성이요. 저희 쪽에서 비고는 참고 정보로 취급돼서, 승인 기록으로는 안 남습니다. 이유를 적었다는 건 주영님이 결정했다는 증거로만 남고, 기획이 동의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거죠. 인쇄 쪽 분들은 이걸 어디에 남기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견적 요청 단계에서 한 번 확인받는 구조인가요?
비고가 승인 기록으로 안 남는 건 인쇄 쪽도 똑같더라고요. 저도 그 칸은 결국 제가 정했다는 증거로만 쓰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견적 요청서에 평량을 사양 항목으로 박아서 보내거든요. 인쇄소가 그 숫자로 단가를 뽑아 오면 기획이 그 견적을 승인하면서 자동으로 사양에 동의한 게 되고요. 비고에 적는 것보다 그 편이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헉 저는 아직 취준이라 실무에서 기획서 받아본 적이 없는데, 판형이랑 페이지 수만 적혀 온다는 말이 좀 무섭게 읽히네요. 학교 작업실에서 대형 출력 걸 때도 용지랑 후가공은 그냥 제가 골랐거든요. 그게 제 영역이라서가 아니라 아무도 안 정해줘서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영님이 비고에 이유 한 줄 적어서 넘기신다는 게, 그 자체로 이미 결정 주체를 넘긴 기록처럼 보이기도 해요. 저 같은 취준생 입장에선 그 한 줄이 포폴에 쓸 만한 판단 근거처럼 보이는데, 실무에선 오히려 단가 얘기 나올 때 발목을 잡는 쪽인가요? 혹시 그 비고 한 줄에 기획쪽에서 회신이 온 적은 있으세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넘어가는 게 승인인지, 그냥 안 읽힌 건지 궁금해서요.
비고에 회신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6년차인데도 그 칸은 읽혔다는 증거가 아니라 제가 정했다는 증거로만 남더라고요. 단가 얘기 나올 때 발목을 잡는 쪽은 아니었는데, 대신 나중에 왜 이 종이냐는 질문이 돌아올 때 방어할 근거는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 한 줄을 견적 요청서 사양 항목으로 옮겨 적거든요. 숫자로 박히면 최소한 인쇄소 쪽에서는 확인이 돌아오더라고요. 포폴 근거로는 오히려 그 비고가 쓸 만한 편이에요. 결정을 넘긴 기록이라기보단 아무도 안 정해준 자리를 채운 기록에 가까워서요.
평량을 비고에 한 줄로 적으신다고 하셨는데, 그 한 줄이 나중에 단가 얘기 나올 때 근거로 받아들여진 적 있으세요? 저는 4년차라 6년차 기준을 잘 모르겠는데, 저는 오히려 제가 정하고 아무 말 안 한 게 문제였어요. 기획서에 종이 얘기가 없길래 늘 쓰던 걸로 잡아서 넘겼는데, 나중에 "이거 왜 이 종이예요?" 소리를 듣고 등에 땀 났거든요. 그때 제가 정한 게 아니라 비어 있어서 메운 거라고 설명할 말이 없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요즘은 정해서 넘기되 "이거 제가 임의로 잡은 거라 예산 잡히면 바뀔 수 있어요"를 메일에 같이 적어두는데, 이게 방어가 되는 건지 그냥 제 마음 편하자고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주영님은 비고에 적은 이유 한 줄이 실제로 넘어간 적 있나요?
비고에 적은 이유가 그쪽에서 넘어와 인용된 적은 없어요. 대신 나중에 왜 이 종이냐는 소리가 나왔을 때 제 쪽에서 꺼내 보일 게 있었던 정도예요. 그 한 줄이 방어가 된 게 아니라, 제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있게 해준 거라 저도 결국 마음 편하자고 적는 쪽에 가깝다고 봐요. 요즘은 견적 요청서 사양 항목에 아예 숫자를 박아두는데, 그건 인쇄소가 그 숫자로 견적을 내니까 최소한 되돌아오긴 하더라고요. 메일에 바뀔 수 있다고 적어두시는 건 저보다 한 단계 앞서 있는 것 같은데, 그 문장 보고 예산 얘기를 먼저 꺼내온 경우는 있으셨어요?
저는 아직 그 문장 보고 예산 얘기 먼저 꺼낸 경우는 없었어요ㅋㅋ 돌아오는 건 대부분 그대로 진행해달라는 답이고요. 대신 인쇄소에서 그 평량 재고 없다고 연락 와서 바꿨을 때, 제가 미리 적어둔 게 있으니까 통보가 아니라 예정된 변경처럼 말할 수 있긴 했어요. 그러니 그것도 결국 제 쪽 마음 편하자고 적는 문장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저는 인하우스 프로덕트 쪽이라 인쇄 사양을 직접 정해본 적이 없어서, 평량 판단 자체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비고에 이유 한 줄"이라는 부분은 남 얘기 같지 않더라고요. 저도 도쿄에서 사이니지를 200장 넘게 찍어놓고 왜 찍었는지를 안 적어서 절반을 못 썼거든요. 기록이 근거로 안 남은 게 아니라, 근거로 읽히는 형식이 아니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궁금한 게, 주영님 비고 한 줄은 어떤 형태로 쓰세요? "평량 100 적용" 같은 결과형인지, "이 판형에 비침 때문에 100 이상 필요"처럼 조건을 같이 적는 형태인지요. 제 경험상 단가 협의 자리에서 뒤집히는 건 보통 결론이 아니라 조건이 안 적혀 있을 때였습니다. 물론 인쇄 쪽 관행이 제가 아는 판과 다를 수 있어서, 이건 질문에 가깝습니다.
저는 조건형으로 적어요. "내지 100 미만이면 뒷면 비침" 이런 식으로 왜가 붙은 문장으로요. 결과만 적었을 때는 단가 줄이자는 얘기에서 그냥 지워지더라고요. 조건이 적혀 있으면 지우자는 말 대신 그럼 비침은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로 넘어가고요. 사이니지도 결국 같은 자리 같아요. 다만 저도 그 한 줄로 회신이 온 적은 없어서, 방어라기보다 제가 꺼내 보일 게 있는 정도예요.
판형이랑 페이지 수만 적힌 기획서, 브랜드 쪽에서도 똑같이 옵니다. 작년에 가이드라인 책자 하나 만들면서 저도 주영님처럼 평량 먼저 정하고 비고에 이유 적어 넘겼는데요, 인쇄 넘어가기 직전에 단가가 예산을 넘어서 평량을 낮추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때 제 비고 한 줄은 근거가 아니라 "디자이너 취향"으로 읽히더라고요. 그 뒤로는 종이를 하나만 적지 않고 안 1순위와 대안 1개를 평량·단가 차이까지 같이 적어서 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기획 쪽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르니까 사양 결정이 자연스럽게 기획 영역으로 넘어가거든요. 제가 정하는 건 선택지고, 고르는 건 예산 쥔 쪽이라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다만 저는 후가공까지 대안을 두 개씩 잡아본 적은 없어서, 별도 견적이 필요한 후가공은 어느 시점에 물어보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