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멘토한테 뭘 봐달라고 미리 정해가야 할까요?

저는 아직 취준 중이라 조심스러운데, 다음 주에 선배한테 포폴을 봐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냥 통째로 펼쳐 보여드리려다가, 미리 '여기 이 판단이 맞았는지만 봐주세요' 하고 볼 항목을 정해가는 게 나을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틀을 안 정해두면 받은 피드백도 그냥 흘려보낼 것 같아서요. 선배들은 멘토링 전에 봐달라는 지점을 어디까지 정해서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10.15 14:27조회수 0댓글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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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우3D/VFX 디자이너 · 신입

    저도 포폴 볼 때마다 비슷하게 걸리는 지점입니다. 저는 3D 쪽이라 멘토링 자리를 많이 가져본 건 아닌데, 틀 없이 그냥 펼쳐서 보여드리면 돌아오는 게 거의 형태 완성도 얘기더라고요. 예쁘다 아쉽다 수준에서 끝나는 느낌이요. 제가 겪어보니 작업물 자체가 약한 게 아니라, "이 장면을 이렇게 간 건 이런 판단이었습니다" 하고 의도를 안 붙이면 판단이 맞았는지는 애초에 봐주실 수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준호님이 말씀하신 '이 판단이 맞았는지만' 식으로 지점을 좁혀가는 쪽에 저도 마음이 기울긴 합니다. 다만 궁금한 게, 그 항목을 너무 좁게 정해가면 정작 선배가 눈에 걸린 다른 부분을 말 꺼내기 애매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점인데요. 혹시 지점은 정해가되 "그 외에 눈에 걸리는 게 있으면 그것도요" 정도로 여지를 열어두는 식으로 해보신 분 계실까요. 저도 다음에 참고하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10.15 14:28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30초짜리 릴 하나 들고 선배한테 간 적이 있는데, 저도 처음엔 "여기 색보정이 맞았는지만 봐주세요" 하고 딱 짚어서 갔거든요. 근데 막상 선배는 코덱도 색도 안 보고 "너 왜 이 컷을 버렸냐"만 물으시더라고요. 그때 느낀 게, 볼 항목을 정해가는 건 좋은데 그게 "결과가 맞았는지"로 좁혀지면 오히려 피드백이 겉돌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라면 "이 판단이 맞았는지"보다 "제가 이 구간에서 왜 이렇게 판단했는지, 그 이유가 말이 되는지"를 봐달라고 적어갈 것 같아요. 통째로 펼치면 흘려보낸다는 말엔 저도 완전히 공감하고요. 취준 때라 결이 다를 수 있는데, 선배들은 그 지점을 어디까지 열어두고 가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10.15 14:29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봐달라는 지점을 정해가는 건 맞는 방향입니다. 다만 '이 판단이 맞았는지'만 던지면 선배도 결과만 보고 취향 얘기로 새기 쉽거든요. 저는 3D/VFX라 결이 좀 다른데, 3년 전 동기랑 샷 리뷰할 때 올린 샷마다 '원래 A로 갔다가 B로 엎었다, 이유는 이거다'를 한 줄씩 붙여서 가져갔습니다. 그러니까 피드백이 "B가 낫다/별로다"가 아니라 "A로 돌렸어야 했다"처럼 판단 지점으로 꽂히더라고요. 틀은 2~3개로 끊으시고, 각 항목에 리비전 이력을 붙이시는 걸 권합니다. 완성본만 펼치면 30분이 감상으로 날아갑니다.

    10.15 14:29
  • 선재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지난달에 포폴 세 개를 리뷰했는데, 셋 다 "전체적으로 어떤가요"로 들어와서 저도 인상평만 돌려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항목을 정해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쪽입니다. "이 판단이 맞았는지"도 아직 넓거든요. 받는 쪽에 8년 앉아보니, 선배가 취향으로 답하느냐 근거로 답하느냐는 질문이 예/아니오나 한 단어로 돌아올 크기냐에서 갈립니다. "A안 대신 B안으로 간 이유가 이 지표였는데, 이 근거로 B를 고른 게 과한가요"처럼 답의 형태를 좁혀 가세요. 그리고 흘려보낼까 걱정하셨는데, 흘러가는 건 틀이 없어서가 아니라 받은 피드백을 그 자리에서 숫자로 되짚어 적어두지 않아서입니다. 안 적으면 다음에 서로 기억이 갈려도 되짚을 근거가 없어지는 거죠.

    10.15 14:30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취준 때부터 피드백을 흘려보낼까 걱정하신다는 게 저는 좀 놀랍네요. 저는 5년차인데도 아직 "전체적으로 어떤가요"로 들어갈 때가 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뭘 봐달라'를 정하는 것보다 '내가 왜 이렇게 판단했는지'를 먼저 한 줄씩 적어가는 쪽이에요. 순서가 반대인 것 같아서요. "이 판단이 맞았는지만 봐주세요" 하고 결과만 던지면 선배도 맞다/아니다로 끝나는데, "사용자 이탈이 여기서 커서 플로우를 이렇게 잘랐다"처럼 근거를 깔아두면, 선배가 틀렸다고 할 때 '어디서부터' 틀렸는지가 같이 돌아오더라고요. 저는 그 조건절이 붙은 피드백만 다음 작업에 써먹을 수 있었어요. 봐달라는 지점을 좁히는 것도 좋은데, 그 지점에 제 판단 근거가 안 붙어 있으면 결국 인상평만 받고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10.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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