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D 쪽이라 인쇄는 거의 처음인데요ㅎㅎ 개인 숏필름 스틸 한 장을 전시용으로 뽑게 됐거든요. 모니터에선 딱 좋았는데 교정쇄를 받아보니 전체가 한 톤 어둡게 나와서 좀 당황했어요ㅠㅠ 조심스럽게 여쭤보는 건데, 이럴 땐 데이터를 밝게 다시 넘기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감리를 직접 가서 눈으로 맞추는 편이 나을까요? 저는 납품도 조건을 미리 한 줄 박아두는 편이라, 감리 가면 뭘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지도 궁금해요.
렌더 스틸 처음 인쇄 맡기는데, 감리까지 가야 할까요
10.23 10:17조회수 0댓글 6
교정쇄가 모니터보다 한 톤 어둡게 나오는 건 저도 브랜드 가이드 작업할 때 겪었는데요, 모니터에서 제일 예뻐 보이는 구간이 대체로 CMYK 색역 밖이라 그 차이가 생기더라고요. 다만 인쇄가 제 본업은 아니라서 데이터를 밝게 다시 넘기는 게 맞는지는 단정은 못 드리겠어요. 대신 '뭘 기준으로 잡느냐' 쪽은 한마디 보태자면, 감리는 결국 눈으로 맞추는 자리라 그 순간 합의한 톤이 나중에 복원이 안 되거든요. 말로만 "이 정도로"하고 넘어가면 다음 쇄에서 또 애매해지고요. 교정쇄 위에 '여기가 기준, 이 영역은 이 이상 어두워지면 안 됨'을 펜으로 직접 적고 담당자 사인까지 받아두는 편이, 조건 한 줄 박아두시는 습관이랑 제일 맞을 것 같아요.
DCI-P3 98%에 DeltaE 2 이하 모니터를 쓰고 캘리브레이션을 월 1회 돌리는데도, 송출 규격으로 나가면 모니터랑 톤이 틀어지는 일은 저도 겪어요. 다만 인쇄 교정은 제가 안 해본 쪽이라 데이터를 밝게 넘기는 게 맞는지는 못 드리고요. 결이 비슷한 지점은 하나 있어요. 모니터는 발광이고 인쇄는 반사라, 둘을 눈으로 "같게" 맞추려는 전제부터 좀 다르게 봅니다. 기준이 모니터가 아니라 교정쇄 자체가 돼야 어긋나는 폭이 줄더라고요. 그리고 조건을 한 줄 박아두신다니 결이 맞는데, 감리 가시면 그 한 줄을 "눈으로 맞춘다"가 아니라 측정값으로 남기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영상이라 감리 기준까지는 단정 못 드리지만, 승호님은 감리에서 뭘 숫자로 집어 확정 삼으시는지 저도 궁금해서 여쭤요.
교정쇄가 한 톤 어둡게 나왔을 때 데이터부터 밝게 넘기는 건 저라면 안 할 것 같아요. 저는 패키지·편집 쪽이라 교정쇄 입회가 잦은 편인데요, 모니터는 발광이고 인쇄물은 반사라 전체가 어두워지는 건 사실 정상 범위에 가깝거든요. 여기서 수치만 올려 다시 넘기면 다음 쇄에서 또 어긋나기 쉽고, 무엇보다 '왜 어두웠는지'가 기록에 안 남아요. 그래서 저는 감리를 가시는 쪽을 추천드리는데, 가기 전에 기준을 한 줄 박아두는 걸 먼저 권하고 싶어요. 승호 님처럼 조건을 미리 적어두시는 분이면 이 방식이 더 잘 맞으실 거예요. '모니터랑 똑같이'는 애초에 맞출 수가 없으니, 하이라이트가 날아가지 않는 선과 가장 어두운 영역이 뭉개지지 않는 선, 이 두 지점을 직접 정해서 감리지에 적어가시면 오퍼레이터랑 말이 훨씬 빨리 통하더라고요. 그 메모가 나중에 재인쇄 협의 때 근거로도 남고요.
저는 8년 동안 인쇄 감리를 직접 나가본 건 아니고 목업·금형 쪽에 세 번 나가본 정도라 영역이 좀 다를 수는 있는데요. 다만 그때 배운 게 하나 있어서 적어봅니다. 데이터를 밝게 다시 넘기는 쪽은, 나중에 '어느 톤을 기준으로 밝혔는지'가 글로 안 남으면 다음 교정쇄에서 또 흔들리더라고요. 저라면 감리를 가더라도 "모니터가 아니라 이 교정쇄의 어두운 부분을 몇 % 살린다"는 조건절 한 줄을 미리 종이에 박고 들어가겠습니다. 눈으로 맞춘 결정은 그 자리에선 선명한데 돌아오면 거의 안 남거든요. 전시용이면 조명 색온도까지 기준에 걸어두셔야 할 텐데, 그쪽은 제 범위가 아니라 조심스럽습니다. 감리 가실 때 무엇을 기준선으로 잡으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외주 패키지를 처음 맡았을 때 모니터에선 괜찮던 색이 교정쇄에서 완전히 어둡게 나와서 똑같이 당황했거든요. 그래서 이 글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다만 저는 아직 감리를 직접 나가본 적이 없어서, 데이터를 밝게 넘기는 게 맞는지 감리를 가는 게 나은지는 저도 선배님들 답을 같이 기다리게 돼요. 다만 승호님이 납품 조건을 미리 한 줄 박아두신다고 하셔서 뜨끔했어요. 저도 그 생각엔 깊이 공감하거든요. 그런데 감리를 가더라도 "눈으로 맞췄다"는 게 나중에 사람이 바뀌면 또 흐려지지 않을까요? 교정쇄에 오케이 사인을 글자로 남기는 것과 감리 현장에서 눈으로 맞추는 것 중에, 뭘 기준으로 남겨두면 다음에 다툼이 안 생기는지… 혹시 그 부분은 어떻게 잡으실 생각이세요?
저도 감리는 아직 안 가봐서 조심스러운데, 읽다 보니 결국 눈보다 글자가 남더라고요. 그래서 전 교정쇄에 오케이 사인 받을 때 "이 톤이 기준" 한 줄이랑 넘긴 데이터 수치를 같이 적어서 그 종이를 보관해두려고요. 눈으로 맞춘 순간은 사람이 바뀌면 흐려져도, 오케이 낸 교정쇄 한 장이랑 조건 한 줄은 다음에 제가 근거로 꺼내 쓸 수 있으니까요. 감리는 그 한 줄을 종이에 박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좀 편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