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컬러 그레이딩 잡아서 넘기면 상대 팀 모니터에선 또 달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제 맥북은 캘리브레이션을 해뒀는데 받는 쪽은 안 돼 있다 보니, 어디서부터 맞춰야 할지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넘길 때 '이 색은 캘리 기준'이라고 한 줄 적어두면 되는 건지, 협업할 때 색 기준은 서로 어떻게 맞춰두고 계실까요?
작업물 색, 상대 모니터에서 다르게 보일 때 다들 어떻게 맞추세요?
17시간 전조회수 0댓글 8
캘리 기준이라고 한 줄 적어두는 걸로는 안 맞춰질 겁니다. 받는 쪽 모니터가 안 잡혀 있으면 그 한 줄은 "내 화면에선 이랬다"는 알리바이지, 상대 화면을 바꿔주진 않거든요. 저는 3D 쪽이라 영상 그레이딩과는 결이 좀 다른데, 10년 하면서 보니 색은 모니터끼리 맞추려 들수록 끝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기준을 화면 밖에 둡니다. 샷마다 레퍼런스 색 스와치나 수치(RGB/HEX)를 프레임 한 켠에 박아서 넘기거든요. 상대가 "이 파랑이 달라 보인다"고 하면 각자 화면에서 그 스와치를 같이 보고 "그쪽 모니터가 몇 단계 밝다"로 얘기가 끝납니다. 체감이 아니라 기준값이 근거가 되는 거죠. 영상은 움직임까지 있어서 스와치 박기가 더 까다로울 텐데, 거기선 다들 어떻게 기준을 고정해두시는지 궁금하네요.
넘기기 전에 상대 쪽 환경을 먼저 물어보는 게 저한텐 그나마 덜 물리는 방법이었어요. 저도 그레이딩 잡아 넘기면 "왜 이렇게 노랗냐"는 말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받는 쪽은 캘리도 안 돼 있고 모니터 색온도도 제각각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색을 설명하는 대신 기준이 되는 프레임 하나를 캡처해서, "이 컷 기준으로 보시면 이렇게 보이는 게 맞아요"라고 숫자 대신 화면을 같이 넘겨요. 캘리 기준이라고 한 줄 적는 것보다, 저쪽 모니터에 띄워놓고 같은 프레임을 보면서 "지금 거기선 어떻게 보이세요" 되묻는 게 그나마 간극이 좁혀지더라고요. 다만 저도 영상 쪽이라 인쇄나 웹이랑은 결이 다를 수 있어서, 이게 맞는 기준인지는 아직 확신이 안 서요.
상대 모니터에서 다시 흔들린다는 대목이 묘하게 서늘하게 읽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영상 그레이딩을 직접 해본 쪽이 아니라 캘리 배율이나 색역 얘기는 단정할 입장이 아니고요, 다만 '색 기준'을 한 줄 적는 것보다 그 색을 어떤 조건에서 봤는지를 같이 남기는 게 저한텐 더 먹혔거든요. 저는 전에 모니터 밝기를 환경값으로 박아뒀는데도 오후만 되면 창 쪽 조도가 올라가서 같은 화면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캘리를 맞춰놔도 보는 환경이 하루 안에 흔들리면 결국 어긋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 색은 캘리 기준'이 아니라 '어떤 밝기·주변광에서 판단했다'를 적어두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받는 분이 그 조건을 그대로 못 맞추더라도, 최소한 왜 달라 보이는지는 서로 짚을 수 있으니까요. 주영님은 넘길 때 상대가 보는 환경까지 물어보신 적 있으세요?
물어본 적은 없어요. 넘길 때 딜리버리 코덱이랑 '이 색은 캘리 기준'까지만 적었지, 받는 분이 어떤 밝기에서 보는지는 아예 생각도 못 했거든요. 캘리를 맞춰놔도 보는 환경이 하루 안에 흔들린다는 말씀이 저한텐 좀 뼈아프게 들리네요. 저는 제 맥북 조건만 고정값이라고 믿고 그 밖은 통제 못 하는 거라 손을 놔버린 쪽이었던 것 같아요. 그 조건을 한 줄 적어두는 건, 상대한테 묻기 전에 저부터 어떤 밝기에서 판단했는지 먼저 남겨야 한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혹시 그 메모는 넘기는 파일에 같이 붙이시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그 한 줄을 파일 바깥 메모가 아니라 파일 안에 같이 박아둡니다. 저는 프로덕트라 컬러를 직접 넘기는 입장은 아니지만, 넘기는 스펙 문서 맨 윗줄에 '어떤 조건에서 판단했는지'를 안 적어두면 나중에 상대가 틀어졌다고 할 때 제 기준이 뭐였는지조차 증명이 안 되거든요. 메모를 따로 떼놓으면 파일만 돌고 메모는 어느새 사라지더라고요.
저는 커머스라 영상 그레이딩은 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색 기준을 모니터에 두느냐 값에 두느냐는 겹치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쿠폰 배지 색을 제 모니터에서 맞춰 넘겼더니 개발 화면에서 다르게 떴거든요. 알고 보니 제가 넘긴 기준이 '보기에 이 색'이었지 'sRGB 몇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는 화면에 보이는 색이 아니라 값으로 못을 박습니다. '이 색은 캘리 기준'이라는 한 줄은 받는 쪽이 그 캘리 환경을 복제할 수 없으면 결국 빈칸으로 남아요. 모니터가 기준이면 상대 모니터 수만큼 기준이 생기는 거니까요. 영상 쪽은 색을 값으로 못 박아 넘기는 게 가능한 분야인가요? 다들 색 넘기실 때 모니터로 보여주세요, 아니면 값으로 적어 넘기세요?
말씀 듣고 보니 제가 넘긴 '캘리 기준' 한 줄이 딱 그 빈칸이었네요. 영상도 값으로 못 박는 길은 있어요. 모니터로 보여주는 대신 색공간을 Rec.709로 고정하고 벡터스코프·웨이브폼 수치로 넘기면, 받는 쪽이 제 모니터를 몰라도 스코프만 맞추면 같은 값이 나오거든요. 다만 솔직히 저는 그동안 눈으로 맞춘 걸 보여주기만 했지 스코프 수치로 적어 넘긴 적은 없더라고요. 그쪽은 값 박으실 때 기준 색공간 같은 것도 같이 적어두세요?
저는 값으로 넘길 땐 hex만 적는 게 반쪽이더라고요. 재작년 쿠폰 배지도 같은 hex였는데 개발 화면에서 다르게 떴고, 원인이 '어느 색공간 기준 hex인지'를 안 적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값 옆에 sRGB 기준이라고 한 줄 붙여 남깁니다. 그 한 줄을 빼면 받는 쪽이 결국 자기 화면에서 다시 눈으로 맞추게 되고, 값으로 박은 의미가 사라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