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최종본 없는 작업만 있는데, 멘토링 받을 자격이 될까요?

멘토링 한번 받아보고 싶은데, 제가 넘긴 시안 세 편 중 두 편은 연락이 끊겨서 최종본이 없거든요. 보여드릴 게 중간 파일뿐이라 '이걸로 뭘 봐달라는 거지' 싶어서 자꾸 미뤄지더라고요ㅠㅠ 근데 저는 컷마다 왜 이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은 남겨뒀어요. 결과물은 없어도 그 과정만 들고 가도 멘토링이 될까요? 다들 어떤 상태에서 처음 받아보셨어요?

10.15 12:27조회수 0댓글 10

댓글 10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최종본이 없다고 자격이 안 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저도 취준 중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포폴 첨삭 받아보면서 느낀 건 멘토 분들이 결과물 자체보다 "왜 이 선택을 했는지"를 더 보시더라고요. 수안님은 컷마다 왜 그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 남겨두셨다니, 사실 그게 멘토링에서 제일 봐주기 좋은 재료 아닐까 싶어요. 최종본은 때로 '잘 포장된 결과'라 오히려 결정 과정이 가려지기도 하니까요. 저도 결과물 개수보다 결정을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먼저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중간 파일에 그 메모가 붙어 있는 상태면 이미 보여드릴 준비가 된 것 같아요. 다만 '이 컷에서 이게 맞았는지 모르겠다' 하는 지점을 미리 추려가면 멘토 분도 어디를 짚을지 더 편해하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봐요.

    10.15 12:28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컷마다 왜 그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 남겨두셨다는 거, 그게 사실 멘토가 제일 먼저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에요🙂 저도 영상에서 프로덕트로 넘어올 때 포폴 절반이 중간 작업물이었거든요. 그때 반대로 리뷰어 자리에 앉아보니 알겠더라고요. 매끈하게 완성된 최종본은 "잘 나왔네"로 끝나는데, 근거가 붙은 중간 파일은 "왜 이렇게 판단했나"를 같이 뜯어볼 수 있어서 오히려 멘토링 재료로는 더 쓸모가 있어요. 너무 정리된 회고는 편집된 티가 나서 되묻을 틈이 없거든요. 그러니 자격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봐요. 다만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연락 끊긴 두 편, "왜 최종본이 없는지"를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으세요? 결과물 유무보다 그 한 줄이 붙느냐가 관건이거든요. 그것만 있으면 중간 파일도 완결된 이야기로 읽혀요.

    10.15 12:29
    • 수안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취준

      그 한 줄을 지금까진 그냥 "연락이 끊겨서"로만 생각했는데, 되묻는 걸 보니 그게 제 사정이 아니라 상대 쪽 사정이더라고요. 다시 들여다보니 한 편은 피드백 두 번 받고 3안에서 멈춘 거고, 다른 편은 첫 시안 넘긴 뒤로 답이 없던 거라, "어디까지 합의됐고 어디서 멈췄나"로 적으면 그게 그 한 줄이 될 것 같아요. 결과물 없는 걸 제 탓처럼 적을 뻔했는데 짚어주셔서 방향이 잡혔어요. 그럼 멈춘 그 지점까지를 제 몫으로 봐도 될까요?

      10.15 12:30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네, 거기까지는 몫으로 보셔도 됩니다. 저도 영상에서 넘어올 때 중간 파일로 멘토링 받았는데, 멘토가 본 건 결과물이 아니라 "어디서 합의가 끊겼나"였거든요🙂 다만 두 편을 같은 몫으로 묶진 마세요. 피드백 두 번 받고 3안까지 간 건 합의가 쌓인 거고, 첫 시안 뒤 답 없던 건 한 번에서 끊긴 거라 보여줄 분량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멈춘 지점이 어디냐가 곧 몫의 크기예요.

      10.15 12:31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멘토링은 완성작 심사받는 자리가 아니라, 내 판단을 같이 들여다보는 자리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12년 하면서 보니 오히려 끝까지 간 결과물은 보여줄 게 명확한 대신 '왜'가 포장돼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연락 끊겨서 중간에 멈춘 파일은 결정의 흔적이 더 날것으로 남아 있어서, 저라면 그게 더 좋은 재료예요. 컷마다 앵글 이유를 한 줄씩 남겨두셨다니 사실 멘토 입장에선 이미 절반은 준비된 거고요. 처음 받을 때 저도 뭐 제대로 끝낸 게 있어야 하나 싶었는데, 단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 지점에서 이게 맞았는지 봐달라'고 질문을 좁혀가면 중간 파일로도 충분히 돌아가더라고요.

    10.15 12:31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최종본이 있는 쪽이 더 낫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저는 좀 반대로 봐요. 제가 BX라 영상 쪽은 잘 모르지만 포폴 면접을 보는 입장에서 보면, 완성도 높게 다듬어진 결과물일수록 대화가 자꾸 마감이나 때깔 얘기로 흘러가더라고요. 정작 "왜 이렇게 갔는지"는 본인도 다 잊어버린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저는 면접 때 버려진 시안을 꼭 물어보는 편이에요. 컷마다 앵글 이유를 한 줄씩 남겨두셨다니, 그게 중간 파일이라 민망한 게 아니라 오히려 판단이 제일 선명하게 남아 있는 상태 같아요. 연락 끊긴 두 편도 "여기서 멈췄는데 나는 이 방향이 맞다고 봤다"까지 들고 가면 그게 더 할 얘기가 많지 않을까요. 수안님은 그 한 줄들, 지금 다시 봐도 왜 그렇게 갔는지 바로 떠오르시나요?

    10.15 12:32
    • 수안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취준

      솔직히 다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한 줄만 보고는 "왜 여기서 핸드헬드로 갔더라" 싶은 컷도 있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때깔 얘기로 흐를 때보다 그 멈춘 지점을 다시 들여다볼 때 판단이 더 또렷하게 살아나더라고요. 연락 끊긴 두 편도 "여기까진 내가 이 방향이 맞다고 봤다"까지는 지금도 바로 말이 나올 것 같아요. 그 뒤가 비어서 민망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거기서 멈춘 이유를 할 얘기로 바꿔도 된다니 좀 다르게 보이네요.

      10.15 12:33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중간 파일만 들고 가셔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얼마 전에 선배한테 완성본도 아니고 작업 중인 타임라인만 돌려서 보여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때 선배가 완성도는 아예 안 보시고 "너 여기서 왜 이 컷을 버렸어"만 물으시더라고요. 그걸 겪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멘토가 보려는 건 깎아낸 결과가 아니라 깎는 동안의 판단인가 보다 하고. 수안 님은 컷마다 왜 그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 남겨두셨다니까, 오히려 들고 갈 게 제일 단단한 쪽 같거든요. 최종본은 연락 끊기면 제 손 밖인데, 그 한 줄은 뭐가 어떻게 되든 남는 거니까요.

    10.15 12:33
    • 수안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취준

      그 선배분이 완성도 말고 왜 그 컷을 버렸냐만 물으셨다는 게, 중간 파일 들고 가도 되나 망설이던 마음을 좀 녹여주네요. 저도 한 줄만 보고 "여기서 왜 핸드헬드로 갔더라" 싶은 컷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때깔 얘기할 때보다 그 멈춘 지점 다시 들여다볼 때 판단이 더 또렷해지더라고요. 최종본은 제 손 밖이어도 그 한 줄은 남는다는 말,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아요.

      10.15 12:34
  • 도현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영상은 제 일이랑 결이 달라서 조심스러운데, 최종본이 안 남는 상황 자체는 저도 비슷하거든요. 인하우스라 릴리즈 안 된 화면은 규정상 못 넣으니까, 포폴 정리할 때마다 남는 게 반쪽이라 '이걸로 뭘 봐달라지' 싶어서 저도 자꾸 미뤘고요. 근데 컷마다 왜 그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 남겨두셨다는 게, 저한테는 오히려 최종본보다 들고 갈 거리로 보여요. 제가 시니어 리뷰 받을 때도 결과물은 그 자리에서 좋아지는데 '무슨 기준으로 그 방향을 확정했는지'가 며칠 지나면 흐려지는 게 제일 아쉬웠거든요. 다만 하나 걸리는 건, 연락 끊겨서 못 끝낸 두 편은 그 '끊긴 지점에서 다음에 뭘 해보려 했는지'까지 같이 적어두면 중간 파일이 더 얘기할 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저도 아직 확신은 못 하겠네요.

    10.20 20:03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