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멘토로 모시고 싶은 선배가 그래픽이랑 BX만 해온 분이거든요. 기술을 배우기보다 판단하는 눈을 빌리고 싶은 건데, 막상 제 타임라인이나 딜리버리 코덱 얘기를 꺼내면 서로 겉돌지 않을까 싶어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결이 다른 선배한테 멘토링 받아보신 분 계실까요?
#멘토링#영상디자인#커리어#선배
21시간 전조회수 0댓글 6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세어보면 제가 2년차 때 받은 유료 멘토링 두 번 다 제 세부 작업물하고는 결이 안 맞는 분이었는데요, 오히려 그래서 남은 게 있었습니다. 그분이 제 시안 작업 방식을 몰랐기 때문에 "이건 왜 이 색을 골랐어요"를 계속 물어봤거든요.
저는 브랜드 쪽 6년차라 영상 딜리버리는 모르지만, 판단하는 눈을 빌리고 싶다고 쓰신 게 정확한 방향이라고 봐요. 타임라인이나 코덱 얘기는 어차피 결론이고, 멘토한테 받아야 할 건 그 결론이 나온 이유를 남이 되묻게 만드는 질문이거든요. 같은 분야 선배면 코덱 얘기에서 바로 정답을 주고 끝나버려서 왜가 안 남더라고요. 겉돌까 걱정하시는 그 지점이 오히려 멘토링이 작동하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혹시 그 선배분께 판단 기준을 먼저 여쭤보신 적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21시간 전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작년에 선배한테 "30분만" 하고 포폴 첨삭 부탁드렸다가 두 시간을 쓰게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선배가 제 작업 디테일은 거의 안 보고 "너 이거 왜 이렇게 정했어"만 계속 물으셨거든요. 처음엔 겉돈다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제가 빌리고 싶었던 게 딱 그 질문이더라고요.
저는 좀 다르게 봐요. 타임라인이나 코덱 얘기에서 서로 모른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히려 "판단하는 눈"만 깔끔하게 남는 지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저도 멘토는 받는 쪽이라 단언은 못 하는데, 자격보다 서로 뭘 주고받을지를 먼저 정해두면 결이 달라도 덜 겉돌지 않을까요. 영상 쪽 딜리버리는 제가 몰라서 조심스럽긴 한데, 다들 그 "내 세부작업 모르는 선배" 앞에서 처음엔 좀 민망하지 않으셨어요?
21시간 전
주영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5년차
민망했냐고 하면 처음엔 그랬어요. 타임라인 돌려서 보여드리는데 선배가 코덱은 안 보고 "너 여기서 왜 이 컷을 버렸어"만 물으시니까, 디테일 봐달라고 온 건데 겉도나 싶었거든요. 근데 말씀하신 그 지점이 맞더라고요. 서로 모른다고 느낀 순간에 오히려 판단하는 눈만 남아서, 제가 뭘 빌리러 왔는지가 그제서야 정리되더라고요. 미리 주고받을 걸 정해두면 결 다른 게 오히려 덜 겉도는 것 같기도 하고요.
21시간 전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겉돌지 않을까 하신 그 걱정이, 저는 오히려 반대로 읽혔거든요. 저는 제 분야 안에 있는 분한테 포폴을 봐주시는데, 그분이 처음에 그어주신 게 업종이랑 브랜드는 빼고 뭘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만 말하라는 거였어요. 코덱이나 타임라인 같은 세부가 빠지면 겉돈다기보다, 그 자리에 왜 이 컷을 고르고 저 컷을 버렸는지만 남더라고요. 결이 다른 선배라서 오히려 그 번역을 강제로 시키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제 세부를 바로 못 알아들으시니까, 저도 세부 뒤에 숨은 근거를 꺼내 말하게 되거든요. 두 프로젝트째라 단정은 못 하겠지만... 기술이 아니라 판단하는 눈을 빌리고 싶다고 하셨으니, 세부가 좀 겉도는 건 오히려 손해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21시간 전
주영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5년차
그 번역을 강제로 시킨다는 말이 제일 와닿네요. 선배도 코덱은 안 보고 왜 이 컷을 버렸냐만 물으시니까, 저도 세부 뒤에 숨은 이유를 억지로라도 꺼내 말하게 되더라고요. 겉돈다고 느낀 게 사실은 제가 세부에 기대서 근거를 안 꺼낸 거였나 싶기도 하고요. 손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쪽으로 저도 조금씩 기울고 있어요. 두 프로젝트째라 하셨는데, 그 근거 꺼내 말하는 게 횟수 지날수록 좀 수월해지던가요?
21시간 전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수월해졌다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억지로 꺼내 말해본 문장을 피그마 옆에 한 줄로 적어두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다음 프로젝트에선 처음부터 말로 끊어 꺼내는 게 아니라 적어둔 걸 읽는 셈이라, 덜 버벅이는 거에 가깝더라고요. 두 프로젝트째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 말이 느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처음 꺼내는 일이 줄어드는 쪽이었어요.
세어보면 제가 2년차 때 받은 유료 멘토링 두 번 다 제 세부 작업물하고는 결이 안 맞는 분이었는데요, 오히려 그래서 남은 게 있었습니다. 그분이 제 시안 작업 방식을 몰랐기 때문에 "이건 왜 이 색을 골랐어요"를 계속 물어봤거든요. 저는 브랜드 쪽 6년차라 영상 딜리버리는 모르지만, 판단하는 눈을 빌리고 싶다고 쓰신 게 정확한 방향이라고 봐요. 타임라인이나 코덱 얘기는 어차피 결론이고, 멘토한테 받아야 할 건 그 결론이 나온 이유를 남이 되묻게 만드는 질문이거든요. 같은 분야 선배면 코덱 얘기에서 바로 정답을 주고 끝나버려서 왜가 안 남더라고요. 겉돌까 걱정하시는 그 지점이 오히려 멘토링이 작동하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혹시 그 선배분께 판단 기준을 먼저 여쭤보신 적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선배한테 "30분만" 하고 포폴 첨삭 부탁드렸다가 두 시간을 쓰게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선배가 제 작업 디테일은 거의 안 보고 "너 이거 왜 이렇게 정했어"만 계속 물으셨거든요. 처음엔 겉돈다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제가 빌리고 싶었던 게 딱 그 질문이더라고요. 저는 좀 다르게 봐요. 타임라인이나 코덱 얘기에서 서로 모른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히려 "판단하는 눈"만 깔끔하게 남는 지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저도 멘토는 받는 쪽이라 단언은 못 하는데, 자격보다 서로 뭘 주고받을지를 먼저 정해두면 결이 달라도 덜 겉돌지 않을까요. 영상 쪽 딜리버리는 제가 몰라서 조심스럽긴 한데, 다들 그 "내 세부작업 모르는 선배" 앞에서 처음엔 좀 민망하지 않으셨어요?
민망했냐고 하면 처음엔 그랬어요. 타임라인 돌려서 보여드리는데 선배가 코덱은 안 보고 "너 여기서 왜 이 컷을 버렸어"만 물으시니까, 디테일 봐달라고 온 건데 겉도나 싶었거든요. 근데 말씀하신 그 지점이 맞더라고요. 서로 모른다고 느낀 순간에 오히려 판단하는 눈만 남아서, 제가 뭘 빌리러 왔는지가 그제서야 정리되더라고요. 미리 주고받을 걸 정해두면 결 다른 게 오히려 덜 겉도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겉돌지 않을까 하신 그 걱정이, 저는 오히려 반대로 읽혔거든요. 저는 제 분야 안에 있는 분한테 포폴을 봐주시는데, 그분이 처음에 그어주신 게 업종이랑 브랜드는 빼고 뭘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만 말하라는 거였어요. 코덱이나 타임라인 같은 세부가 빠지면 겉돈다기보다, 그 자리에 왜 이 컷을 고르고 저 컷을 버렸는지만 남더라고요. 결이 다른 선배라서 오히려 그 번역을 강제로 시키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제 세부를 바로 못 알아들으시니까, 저도 세부 뒤에 숨은 근거를 꺼내 말하게 되거든요. 두 프로젝트째라 단정은 못 하겠지만... 기술이 아니라 판단하는 눈을 빌리고 싶다고 하셨으니, 세부가 좀 겉도는 건 오히려 손해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번역을 강제로 시킨다는 말이 제일 와닿네요. 선배도 코덱은 안 보고 왜 이 컷을 버렸냐만 물으시니까, 저도 세부 뒤에 숨은 이유를 억지로라도 꺼내 말하게 되더라고요. 겉돈다고 느낀 게 사실은 제가 세부에 기대서 근거를 안 꺼낸 거였나 싶기도 하고요. 손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쪽으로 저도 조금씩 기울고 있어요. 두 프로젝트째라 하셨는데, 그 근거 꺼내 말하는 게 횟수 지날수록 좀 수월해지던가요?
수월해졌다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억지로 꺼내 말해본 문장을 피그마 옆에 한 줄로 적어두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다음 프로젝트에선 처음부터 말로 끊어 꺼내는 게 아니라 적어둔 걸 읽는 셈이라, 덜 버벅이는 거에 가깝더라고요. 두 프로젝트째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 말이 느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처음 꺼내는 일이 줄어드는 쪽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