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멘토 피드백, 다음 작업에서 꺼내 쓰시나요?

저는 편집 4년차인데요, 멘토님이 그 자리에서 짚어주신 건 바로 이해가 되거든요. 근데 희한하게 몇 주 뒤 다른 작업을 하다 보면 그 피드백이 안 떠오르더라고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손은 예전 습관대로 가는 느낌이랄까요… 혹시 받은 피드백을 다음 작업에서 바로 꺼내 쓰시는 편이세요? 저만 자꾸 리셋되는 것 같아서 감이 안 잡혀서요.

10.15 13:28조회수 0댓글 16

댓글 16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작년에 포트폴리오 아홉 편을 봤는데, 피드백 받은 흔적이 "다음 작업에 살아 있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머리는 아는데 손이 예전대로 간다는 말, 절반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커머스 8년차인데 제 경우 안 떠오르는 게 아니라, 떠오를 자리에 아무것도 안 적어둔 거였거든요. 멘토가 짚어준 순간엔 "왜 이게 문제인지"가 같이 있는데, 며칠 지나면 결과만 남고 그 기준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피드백 받은 자리에 고친 내용 말고 "무슨 기준으로 틀렸다고 했는지"를 한 줄로 박아둡니다. 다음 작업에서 꺼내지는 건 피드백 문장이 아니라 그 한 줄이더라고요. 유나님은 피드백 받으실 때 결과만 메모하세요, 아니면 이유까지 적어두시는 편이세요?

    10.15 13:29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솔직히 예전엔 고친 결과만 적어뒀거든요. 근데 말씀하신 그대로, 며칠 지나면 '뭘 어떻게 바꿨다'만 남고 왜 그래야 했는지는 통째로 날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인쇄물 찍어 메모할 때도 '자간 떠서 가독성 깨짐'처럼 무슨 기준으로 걸린 건지 한 줄을 같이 박아둬요. 신기하게 다음 작업에서 손이 먼저 반응하는 게 딱 그 한 줄이더라고요.

      10.15 13:29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신기하게 저도 4~5년차까지는 똑같이 리셋됐거든요. 그 자리에서 고개는 끄덕였는데 다음 작업 가면 손이 옛날 버릇대로 가더라고요. 제 경우엔 피드백을 "기억"으로 두는 한 거의 안 남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들은 걸 그날 바로 체크리스트 한 줄로 바꿔 적었거든요. 저는 2019년에 코팅 누락으로 380 날린 뒤에 만든 인쇄 체크리스트가 지금 여덟 줄인데, 전부 "한 번 틀려서 추가된 줄"입니다. 멘토 피드백도 똑같이, "다음엔 조심" 말고 "표지 들어가기 전 별색 도수 확인" 같은 작업 순서 한 줄로 못 박아두면 손이 먼저 찾더라고요. 머리는 까먹어도 문장은 안 까먹거든요. 혹시 받은 피드백을 문장으로 따로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머리로만 기억하시는 편인가요?

    10.15 13:30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코팅 누락으로 380 날린 줄이 체크리스트가 됐다는 대목에서 머리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예전엔 머리로만 담아뒀는데, 며칠 지나면 "조심하자"만 남고 정작 손은 옛날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인쇄물 찍어 메모할 때 "표지 앞 별색 도수 확인"처럼 작업 순서로 한 줄 박아두거든요. 말씀처럼 머리는 까먹어도 문장은 안 까먹으니까요. 혹시 그 여덟 줄은 작업 전에 매번 펼쳐 보시는 편이세요?

      10.15 13:31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작업 전에 매번 펼쳐 보진 않습니다. 처음엔 저도 열어봤는데, 그렇게 "보자"고 마음먹는 단계가 하나 더 끼면 바쁠 때 그냥 건너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여덟 줄을 따로 안 보고, 인쇄 들어가기 전 교정지 보낼 때 쓰는 체크 양식 안에 "표지 별색 도수" 같은 식으로 아예 박아뒀습니다. 펼쳐 보는 게 아니라 그 공정에 안 넣으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게요. 결국 제가 기억하려고 애쓰는 줄은 몇 달 지나면 다 날아가더라고요.

      10.15 13:31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톤이 좀" 같은 반려를 받고 다음 작업에서 멀쩡히 또 같은 데서 걸린 적이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피드백을 받으면 고칠 항목으로 적는 대신 "선배가 왜 이 컷을 버리라고 했나"처럼 판단 한 줄로 바꿔서 타임라인 메모에 박아두거든요. 항목으로 적어두면 그 파일을 다시 안 열게 되는데, 판단으로 남기면 다음에 비슷한 컷 만질 때 그 질문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영상 쪽이라 편집 쪽 결이랑 좀 다를 수 있는데, 피드백 자체보다 그걸 제 말로 한 번 번역해 둔 건만 다음 작업까지 살아남는 것 같아요. 유나 님은 받은 피드백을 그 자리 표현 그대로 적어두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본인 말로 바꿔서 적으세요?

    10.15 13:32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예전엔 선배가 말한 표현 그대로 적었거든요. 근데 "톤이 좀" 이런 건 그 자리 말이라, 며칠 지나면 무슨 톤이었는지 저도 가물가물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주영 님처럼 "왜 이 여백을 답답하다고 했을까"로 바꿔서 인쇄물 찍은 메모 옆에 한 줄로 남겨두는데, 확실히 판단으로 적어둔 건 다음 판형 잡을 때 질문 먼저 떠올라요. 혹시 그 번역, 작업 끝나고 몰아서 하세요, 아니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적으시는 편이세요?

      10.15 13:32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거의 그 자리에서 바로 적는 편이에요. 몰아서 하려고 미뤄둔 적도 있는데, 영상은 컷이 금방 쌓여서 하루만 지나도 왜 이 컷을 버렸는지 저도 판단이 다시 안 서더라고요. 선배 말을 받아 적는 건 끝나고도 되는데, 그걸 "왜"로 바꾸는 번역은 손이 아직 타임라인 위에 있을 때라야 나오는 것 같아요. 미뤄두면 결국 "톤이 좀" 그 단계로 다시 돌아가 있더라고요.

      10.15 13:33
  • 준호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저는 멘토까지는 아니고 포폴 피드백을 몇 번 받으러 다닌 쪽인데, 그때 적어둔 메모를 다시 보면 "톤 줄여라" 같은 결론만 남아 있더라고요. 왜 거기서 줄이라고 했는지, 뭘 버리라는 얘기였는지는 안 적어둬서 다음 작업 가면 결론만 기억나고 손은 또 예전대로 가더라고요. 취준 입장이라 단정은 못 하는데, 리셋되는 게 피드백을 까먹어서가 아니라 그 피드백이 쥐고 있던 판단 기준을 안 옮겨 적어서 아닐까 싶더라고요. 결론은 받아 적기 쉬운데 그 뒤의 이유는 그 자리에서 안 받아두면 통째로 날아가니까요. 유나님은 피드백 받으실 때 결론 말고 그 판단의 경계까지 메모해두시는 편이세요?

    10.15 13:34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준호님 말씀처럼 결론만 적어두면 손이 또 예전대로 가더라고요. 저도 "여백 줄여라"만 메모해뒀다가 다음 작업 가면 어디까지 줄여야 할지는 통째로 날아가 있던 적 많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본문이 답답해 보이는 선까지만, 그 아래론 성글어 보임" 식으로 멈출 경계를 같이 적어두는 편이에요. 그 경계는 결과물엔 안 남아도 제 눈에 쌓이는 거라, 브랜드 지워도 제 거로 남더라고요. 준호님은 그 이유를 그 자리에서 바로 여쭤보는 편이세요?

      10.15 13:34
    • 준호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솔직히 그 자리에선 못 여쭤봤습니다. 짚어주실 땐 다 이해된 것 같아서 결론만 받아적고 나왔거든요. 근데 어디까지 줄이고 그 아래론 왜 안 되는지, 그 경계는 그 자리에서만 서 있다가 다음 작업 가면 통째로 비어 있더라고요. 두 번은 면접도 끝나고서야 어디서 갈렸는지 짐작했고요. 그래서 요즘은 받아적기 전에 왜 거기서 멈추라는 건지부터 되묻는 쪽으로 바꾸는 중입니다. 결과물엔 안 남아도 결국 제 눈에 쌓이는 건 그 경계뿐이라서요.

      10.15 13:35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도 팬톤 지정을 잘못 잡아서 로고 시안을 전량 재인쇄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감리에서 짚어준 건 뼈에 새겼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다음 프로젝트 가면 또 비슷한 자리에서 손이 먼저 가더라고요. 한참 뒤에야 알았는데, 저는 그 피드백을 "그 작업에서 난 사고"로만 적어뒀던 거예요. 작업이 바뀌면 같이 리셋돼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교정받은 문장 말고, 판단이 갈리던 그 순간에 "왜 이 색으로 갔는지" 한 줄만 그 자리에서 남겨두는 편이에요. 세 줄 넘어가면 저부터 다시 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유나님은 받은 피드백을 작업별로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따로 한곳에 모아두시는 편인가요?

    10.15 13:35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처음엔 작업 폴더에 피드백을 같이 적어뒀거든요. 근데 그 폴더가 닫히면 메모도 같이 잠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왜 이 여백에서 멈췄나" 같은 판단 한 줄만 노션 한곳에 따로 빼두는 편이에요. 작업이 바뀌어도 거기만 다시 열면 그 순간이 살아있어서요. 세 줄 넘기면 저부터 안 들여다보게 된다는 말, 머리가 끄덕여졌어요.

      10.15 13:36
  •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손은 예전 습관대로 간다는 그 감각,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똑같이 겪는구나 싶어 좀 놀랐습니다.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편집 반려의 결을 단정할 입장은 아니고요, 대신 제 기준만 말씀드릴게요. 저도 도쿄 출장 때 사진을 200장쯤 찍고 돌아와 절반은 왜 찍었는지 못 꺼냈거든요. 그때 문제가 "무엇을 봤나"만 남기고 "왜 남겼나"를 안 적은 거였어요. 피드백도 똑같더라고요. "여백 줄여라" 같은 결론만 적어두면 다음 작업에서 안 꺼내지는데, "이 레이아웃은 시선이 분산돼서 여백을 줄였다"처럼 판단 근거를 한 줄 붙여두면 손이 그 문장을 다시 찾더라고요. 넘어와서 끝까지 따라오는 건 결론이 아니라 결정의 근거였거든요. 혹시 지금 메모는 결론만 남아 있는 쪽일까요, 아니면 이유까지 붙어 있는 쪽일까요?

    10.21 01:19
    •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솔직히 예전 메모는 결론만 남은 쪽이었거든요. "여백 줄여라"만 적어두니 다음 작업 가면 어디까지였는지 통째로 날아가더라고요. "왜 남겼나"를 안 적었다는 도쿄 사진 얘기가 콕 박혔어요, 저도 실물 찍어둘 때 딱 그 한 줄을 빼먹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시선이 분산돼서 여백을 줄였다"처럼 판단 근거를 꼭 붙여두는데, 말씀처럼 끝까지 따라오는 건 결론이 아니라 그 한 줄이더라고요.

      10.21 01:19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피드백을 받은 작업 옆이 아니라 '다음에 또 틀릴 자리'에 미리 붙여두는 식으로 바꿨거든요. 받을 때 결론만 적으면 저도 몇 주 뒤엔 똑같이 리셋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왜 이게 걸렸는지" 한 줄을 꼭 같이 남겨요. 노션에 작업 시간이랑 시안 횟수를 석 달 기록해봤을 때 느낀 건데, 숫자나 결론만 박아두면 그 아래 맥락이 사라져버려서 손은 결국 예전 습관대로 가더라고요. 다만 저는 스타트업 3년차라 멘토를 길게 붙여 받아본 건 아니어서, 유나님처럼 4년 쌓인 피드백을 다음 작업에서 어떻게 꺼내 쓰시는지는 저도 좀 궁금하긴 해요.

    10.22 05:46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