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AI한테 작업 판단 메모 정리시켜도 괜찮을까요?

저는 아직 취준 중이라 조심스러운데, 포폴 정리하면서 작업할 때 거칠게 적어둔 판단 메모를 AI한테 다듬어달라고 해봤습니다. 문장은 깔끔해지는데, 읽다 보니 결론에 맞춰 너무 매끈하게 정리된 느낌이더라고요. 왜 그 방향으로 갔는지가 남아야 의미인데, 그 과정이 오히려 지워지는 것 같아서요. 다들 AI한테 정리는 맡기되 판단 근거는 손 안 대게 어떻게 선을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10.15 10:47조회수 0댓글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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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BX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좀 다르게 걸리는 지점이 있었어요. 매끈해지는 게 문제라기보다, AI가 결론에 맞춰 정리하면서 "사실은 이 방향도 고민했다가 접었다"는 흔적까지 같이 지워버리더라고요. 저는 브랜드 가이드라인 작업하면서 변경 이유를 개인 메모장에만 거칠게 남겨뒀는데, 그걸 다듬으려다 보니 접은 선택지가 통째로 빠지면서 오히려 왜 지금 안으로 갔는지가 더 안 보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거친 메모 원본을 따로 한 벌 남겨두는데,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저도 아직 감이 안 잡혀요. 준호님은 AI한테 넘기기 전에 "이건 손대지 마라" 하고 묶어두는 부분을 따로 표시해두시나요? 아니면 다듬은 뒤에 원본이랑 대조하면서 지워진 과정만 다시 살리시는지… 선배님들은 어디까지 선을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10.15 10:49
    • 준호작성자산업디자이너 · 취준

      저는 다듬기 전에 접은 시안이랑 왜 떨어뜨렸는지 그 한 줄만 따로 블록으로 묶어서 "여긴 손대지 마라"로 표시해두는 편입니다. 대조하면서 살리는 쪽도 해봤는데, 그게 결국 결론 보고 되짚는 거라 그때 또 결론에 맞춰 매끈해지더라고요. 거친 원본 한 벌 남겨두시는 건 저도 같은 방식이라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그 메모는 선택지별로 묶으시나요, 아니면 그냥 시간순으로 쌓아두시나요?

      10.15 10:49
    • 은수BX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선택지별로 묶으려다가 몇 번 실패했어요. 묶는 순간 '아 이건 A안 얘기'라고 분류하게 되는데, 그 분류 자체가 이미 결론 보고 되짚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작업하다 걸린 순간들을 시간순으로 쌓아두는 편입니다. 뒤죽박죽이고 중간에 접은 가지도 그대로 남지만, 오히려 그 거친 상태라야 나중에 '그때 내가 왜 망설였지'가 설명이 되더라고요.

      10.15 10:50
  • 선재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그 매끈해지는 지점이 포폴에선 손해로 읽힙니다. 저는 포폴 받는 쪽에 8년 앉아 있었는데, 셋 다 비어 있던 칸이 "왜 그 사양이 됐는지"였거든요. AI가 다듬으면 그 칸이 더 빨리 메워진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버린 안이 지워져 있어요. 준호님이 "결론에 맞춰 매끈하다"고 느끼신 게 정확합니다. 저라면 AI한테 문장만 넘기고, "이 방향 대신 뭘 버렸는지"는 숫자로 제가 먼저 박아둡니다. 안 적힌 건 협의 대상이 아니라 없던 일이 되거든요. 다듬기 전 메모에 "A 대신 B, 이유 하나"가 한 줄이라도 남아 있으면, AI가 그걸 못 지웁니다. 다들 그 한 줄은 손 안 대고 어디까지 넘기세요?

    10.15 10:50
    • 준호작성자산업디자이너 · 취준

      저도 그 한 줄은 아예 다듬기 전 메모에만 "A 대신 B, 숫자 하나"로 박아두고, AI 눈에는 안 보이게 블록째 떼놓는 편입니다. 넘기는 건 딱 설명 문장 다듬기까지고요. 작년 사이드 프로젝트 때 접은 시안이랑 왜 떨어뜨렸는지를 제가 먼저 숫자로 안 적어뒀더니, 나중에 복기할 땐 정말 결론에 맞춰 사라져 있더라고요. 안 적힌 건 없던 일이 된다는 말씀이 그래서 더 새겨집니다.

      10.15 10:51
  •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포폴을 만드는 쪽이 아니라 받아서 평가표에 점수 넣는 입장이라, 준호님 고민을 반대편에서 본 셈인데요. 거친 메모가 매끈해지면 읽기는 편한데, 정작 면접에서 되묻게 되는 건 결국 "왜 다른 안 두고 이 방향이었나" 그 한 줄이더라고요. 저는 AI한테 넘기기 전에, 아직 안 고른 상태에서 "이건 뭘 지키려는 판단인가"를 한 줄씩 먼저 박아둡니다. 그 줄만 원문 그대로 두고 설명 문장만 다듬게 선을 그어요. 순서가 뒤집혀서 결론 난 뒤에 다듬으면 이미 정한 안에 근거를 끼워맞추게 되더라고요. 준호님은 메모를 다듬는 시점이 판단이 선 뒤인가요, 아직 서기 전인가요? 저는 그 시점에서 손해가 갈리던데요.

    10.15 10:52
    • 준호작성자산업디자이너 · 취준

      저는 그 줄을 판단 서기 전, 아직 안 고른 두 안 사이에서 재던 그 자리에 박아둡니다. 작년 사이드 때 끝나고 몰아 정리했더니 떨어뜨린 시안이 전부 "그럴 만해서 뺀" 걸로 매끈해지더라고요. 정작 손해 본 게 그 "왜 이 방향" 한 줄이었고요. 그래서 요즘은 그 줄만 원문째 블록으로 떼서 AI 눈엔 안 보이게 두고, 설명 문장만 넘깁니다. 현석님은 평가표 넣으실 때 그 한 줄이 비어 있으면 점수가 어디서 갈리던가요?

      10.15 10:52
    •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저도 그 줄은 고르기 전 상태 그대로 떼어두는 편이라 방식은 비슷한데요. 평가표에 앉혀 보면 그 줄이 비었을 때 점수가 갈리는 지점은 결국 변별이더라고요. 설명 문장만 매끈하게 넘어오면 안들이 전부 "맞게 뺀" 걸로 읽혀서 지원자끼리 줄이 안 섭니다. 반대로 안 고른 두 안 사이에서 뭘 재다 뺐는지가 한 줄 남아 있으면, 그게 사고 흔적으로 걸려서 밴드를 위로 여는 칸으로 넘어가고요. 비어 있으면 깎이는 게 아니라 "성실히 수행" 칸에 같이 묻혀서 올려줄 근거가 사라집니다.

      10.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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