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인데 대학원 쪽은 여전히 모르는 세계라 여쭤봐요.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는데, 인하우스라 사수가 곧 상사거든요. 제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 추천서를 부탁드리면 이직 생각하는 걸로 비칠까 봐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요. 표본이 작아서 단정은 못 하겠지만, 다들 추천서는 회사에 밝히고 받으셨어요, 아니면 밖에서 따로 구하셨나요?
저도 3년차 때 대학원을 알아봤는데 추천서 단계까지 가기 전에 접어버려서, 상사한테 실제로 부탁드려본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밝히고 받는 게 맞다 아니다를 단정은 못 드리겠어요. 다만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는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그 구조면 진학 의사를 아예 숨기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히려 이직이 아니라 진학이라는 걸, 어느 방향으로 공부를 넓히고 싶은지까지 먼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나가려는 신호"로 읽힐 여지가 줄어들 것 같더라고요. 맥락 없이 추천서만 부탁드리면 상상은 상대가 알아서 하게 되니까요. 밖에서 따로 구하신 분들은 어떤 분께 부탁드렸는지, 저도 답이 궁금합니다.
10.14 04:34
은수BX 디자이너 · 신입
추천서 얘기 나와서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저는 신입이라 대학원도, 추천서 부탁도 아직 겪어본 적이 없어서 답을 드리기보다 저도 같이 궁금해지는데요. 제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는 대목에서 좀 뜨끔했어요.
저도 가이드라인 바꾼 이유가 서버엔 안 남고 제 메모장에만 있는 터라, 결국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상사 한 분뿐이거든요. 그러면 추천서 받을 사람도 그분밖에 없는 셈인데… 혹시 이직으로 비칠까 봐 말을 아끼다가, 정작 내 결정 과정을 제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분을 놓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수연님은 팀장님 말고 그 과정을 지켜본 다른 분이 혹시 계셨을까요?
10.14 04:38
수연작성자BX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그 대목이 제일 막혀요. 솔직히 지켜본 다른 분은 없었거든요. 인하우스라 제 결정 과정을 통째로 아는 사람은 상사 한 분뿐이라, 은수님 뜨끔하셨다는 그 구조가 딱 제 얘기예요. 다만 포폴 봐주시던 분한테 "그때 왜 박을 뺐냐" 설명해둔 게, 지금 와선 사람 아닌 기록처럼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샌 피그마에 이유를 적어두는 쪽으로 바꿨어요. 증인을 한 사람한테만 기대지 말자 싶어서요. 혹시 메모장 말고 누구한테 소리 내서 설명해본 적은 있으세요?
10.14 04:39
은수BX 디자이너 · 신입
소리 내서 설명해본 건 딱 한 번, 교정쇄 앞에서였어요. 모니터 색이랑 실제 출력이 다르게 나왔을 때 옆에 선배가 서 있어서, 왜 이 색으로 갔는지를 말로 풀게 됐거든요. 메모장에 적을 땐 '뭘 바꿨다'까지만 남는데, 사람한테 말할 땐 '왜'가 저절로 딸려 나오더라고요. 신입이라 그 자리가 아직 그 한 번뿐이긴 한데, 기록보다 오래 남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피그마에 적어두는 쪽을 같이 연습해봐야겠다 싶어요.
10.14 04:40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이직으로 비칠까 봐 말을 못 꺼낸다는 쪽을,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추천서라는 게 결국 "이 사람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판단해 왔는지"를 적어주는 글이잖아요. 그 근거는 수연님 작업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수밖에 못 씁니다. 밖에서 구한 추천서가 결과물은 봐도 왜 그 방향이었는지까지는 못 적어주더라고요.
저는 대학원 추천서를 직접 받아본 쪽이 아니라 단정은 못 하는데, 제가 3주 전에 퇴사 통보를 하고 나와보니 "나가는 걸로 비칠까"는 생각보다 길게 안 남더라고요. 오히려 말을 아끼다 근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놓치는 쪽이 더 아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인하우스에서 팀장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면 조직 분위기까지는 제가 답할 범위가 아니라서, 사수분께 "진학 준비 중인데 조건을 아는 분이 필요하다"고 용도부터 먼저 짚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10.14 04:42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서를 써주는 쪽에 앉아보면 그걸 이직 신호로 읽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뭅니다. 작년에 주니어 채용으로 포폴 60개 넘게 보면서 추천서도 몇 장 받았는데, 거기 적힌 건 "이 사람이 뭘 결정했나"지 "왜 떠나려 하나"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면, 그 결정 과정을 제일 가까이서 본 사람이 팀장님이라 추천서가 가장 두꺼워질 분이기도 해요. 저는 좀 다르게 봐요. 꺼낼까 말까를 성격 문제로 두지 말고, 말할 자리부터 까는 쪽입니다. 14년 하면서 배운 게, 타이밍 놓치는 건 자리를 안 만들어둔 탓이더라고요.
1:1이나 분기 리뷰처럼 이미 있는 자리에 "학위를 준비 중이라 추천서를 부탁드리고 싶다"를 메일로 한 줄 남겨두면, 구두로 흘리는 것보다 오해도 덜하고 기록으로도 남습니다.
저도 3년차 때 대학원을 알아봤는데 추천서 단계까지 가기 전에 접어버려서, 상사한테 실제로 부탁드려본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밝히고 받는 게 맞다 아니다를 단정은 못 드리겠어요. 다만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는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그 구조면 진학 의사를 아예 숨기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히려 이직이 아니라 진학이라는 걸, 어느 방향으로 공부를 넓히고 싶은지까지 먼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나가려는 신호"로 읽힐 여지가 줄어들 것 같더라고요. 맥락 없이 추천서만 부탁드리면 상상은 상대가 알아서 하게 되니까요. 밖에서 따로 구하신 분들은 어떤 분께 부탁드렸는지, 저도 답이 궁금합니다.
추천서 얘기 나와서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저는 신입이라 대학원도, 추천서 부탁도 아직 겪어본 적이 없어서 답을 드리기보다 저도 같이 궁금해지는데요. 제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는 대목에서 좀 뜨끔했어요. 저도 가이드라인 바꾼 이유가 서버엔 안 남고 제 메모장에만 있는 터라, 결국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상사 한 분뿐이거든요. 그러면 추천서 받을 사람도 그분밖에 없는 셈인데… 혹시 이직으로 비칠까 봐 말을 아끼다가, 정작 내 결정 과정을 제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분을 놓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수연님은 팀장님 말고 그 과정을 지켜본 다른 분이 혹시 계셨을까요?
저도 그 대목이 제일 막혀요. 솔직히 지켜본 다른 분은 없었거든요. 인하우스라 제 결정 과정을 통째로 아는 사람은 상사 한 분뿐이라, 은수님 뜨끔하셨다는 그 구조가 딱 제 얘기예요. 다만 포폴 봐주시던 분한테 "그때 왜 박을 뺐냐" 설명해둔 게, 지금 와선 사람 아닌 기록처럼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샌 피그마에 이유를 적어두는 쪽으로 바꿨어요. 증인을 한 사람한테만 기대지 말자 싶어서요. 혹시 메모장 말고 누구한테 소리 내서 설명해본 적은 있으세요?
소리 내서 설명해본 건 딱 한 번, 교정쇄 앞에서였어요. 모니터 색이랑 실제 출력이 다르게 나왔을 때 옆에 선배가 서 있어서, 왜 이 색으로 갔는지를 말로 풀게 됐거든요. 메모장에 적을 땐 '뭘 바꿨다'까지만 남는데, 사람한테 말할 땐 '왜'가 저절로 딸려 나오더라고요. 신입이라 그 자리가 아직 그 한 번뿐이긴 한데, 기록보다 오래 남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피그마에 적어두는 쪽을 같이 연습해봐야겠다 싶어요.
이직으로 비칠까 봐 말을 못 꺼낸다는 쪽을,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추천서라는 게 결국 "이 사람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판단해 왔는지"를 적어주는 글이잖아요. 그 근거는 수연님 작업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수밖에 못 씁니다. 밖에서 구한 추천서가 결과물은 봐도 왜 그 방향이었는지까지는 못 적어주더라고요. 저는 대학원 추천서를 직접 받아본 쪽이 아니라 단정은 못 하는데, 제가 3주 전에 퇴사 통보를 하고 나와보니 "나가는 걸로 비칠까"는 생각보다 길게 안 남더라고요. 오히려 말을 아끼다 근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놓치는 쪽이 더 아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인하우스에서 팀장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면 조직 분위기까지는 제가 답할 범위가 아니라서, 사수분께 "진학 준비 중인데 조건을 아는 분이 필요하다"고 용도부터 먼저 짚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서를 써주는 쪽에 앉아보면 그걸 이직 신호로 읽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뭅니다. 작년에 주니어 채용으로 포폴 60개 넘게 보면서 추천서도 몇 장 받았는데, 거기 적힌 건 "이 사람이 뭘 결정했나"지 "왜 떠나려 하나"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작업이 팀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면, 그 결정 과정을 제일 가까이서 본 사람이 팀장님이라 추천서가 가장 두꺼워질 분이기도 해요. 저는 좀 다르게 봐요. 꺼낼까 말까를 성격 문제로 두지 말고, 말할 자리부터 까는 쪽입니다. 14년 하면서 배운 게, 타이밍 놓치는 건 자리를 안 만들어둔 탓이더라고요. 1:1이나 분기 리뷰처럼 이미 있는 자리에 "학위를 준비 중이라 추천서를 부탁드리고 싶다"를 메일로 한 줄 남겨두면, 구두로 흘리는 것보다 오해도 덜하고 기록으로도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