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기획 방향 접을 때, 접은 이유도 따로 기록해두시나요?

저 콘텐츠 디자이너 신입인데요, 회사에 사수가 없다 보니 기획 방향 몇 개 잡았다가 접을 때 왜 접었는지는 안 남기고 그냥 넘어가거든요ㅠㅠ 근데 나중에 비슷한 기획 또 들어오면 '아 이거 전에 접었던 건데 왜 접었더라' 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고 있더라고요ㅋㅋㅋ 선배님들은 채택한 안만 말고 접은 방향도 이유까지 메모로 남겨두세요? 다들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해요🙏

10.10 07:35조회수 0댓글 10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졸작이랑 개인 앱 만들 때 접은 안을 따로 '왜 버렸나' 메모로 남겨두는 편인데요, 이게 진짜 포폴 쓸 때 본체가 되더라고요. 저도 캘린더 홈 갈아엎을 때 처음엔 결과 화면만 챙기다가, 나중에 "왜 달력을 탭으로 넣었지" 설명하려니 기억이 안 나서 애먹었거든ㅋㅋ 그 뒤로는 접은 안 옆에 한 줄씩 "이건 테스트에서 아무도 안 봐서 뺌" 이런 식으로 적어둬요. 길게 안 쓰고 딱 트리거랑 뺀 이유 한 줄이면 충분하더라고요. 신입이신데 사수도 없으시면 이게 나중에 혼자만의 사수 노트처럼 쌓일 것 같아요. 혹시 지호님은 접은 이유를 떠올려보면 "그때 리소스가 없어서"가 많은가요, 아니면 방향 자체가 안 맞아서가 많은가요? 그거 나눠서 적어두면 또 다르게 보일 것 같아서요.

    10.10 07:36
    •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는 그렇게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말씀 듣고 떠올려보니까 '방향이 안 맞아서'가 훨씬 많더라고요. 리소스 없어서 접은 건 사실 접은 게 아니라 미룬 거라 나중에 또 꺼내게 되거든요ㅋㅋ 근데 방향 자체가 안 맞아서 닫은 건 다시 봐도 안 맞아서 완전히 정리가 되더라고요. 트리거 한 줄만 적어둔다는 것도 꿀팁이네요, 저는 괜히 길게 쓰려다 아예 안 남기곤 했거든요ㅠㅠ 혹시 리소스 때문에 접은 건 따로 '보류' 같은 걸로 빼서 관리하세요?

      10.10 07:36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도 딱 그렇게 나뉘더라고요ㅋㅋ 저는 졸작이랑 개인 앱 할 때 방향이 안 맞아서 닫은 건 메모에 아예 X 쳐두고 다신 안 들춰보거든요. 근데 리소스 없어서 미룬 건 따로 '나중에' 칸 하나 파서 트리거 한 줄이랑 같이 던져놔요. 캘린더 홈 갈아엎을 때도 음원 때문에 미뤄둔 컷들은 거기 넣어놨다가 방학 때 다시 꺼냈거든ㅋㅋ 섞어두면 저도 '이거 왜 닫았더라' 또 헷갈려서 칸만 나눠놔도 한결 낫더라고요.

        10.10 07:37
  • 승호3D/VFX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봐요. 접은 이유를 "기록"으로 각 잡고 남기려고 하면 저도 금방 지쳐서 관두더라고요 ㅎㅎ 콘텐츠 기획 쪽은 제가 안 해봐서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3D라 룩뎁 시안 엎을 때 비슷한 고민을 하거든요. 예쁜데 버린 파일들을 못 지우고 폴더에 쌓아두는 편인데, 거기에 따로 문서 만들진 않고 제일 멀쩡한 중간 파일 하나에 "조명이 너무 평평해서 엎음" 같은 한 줄만 붙여둬요. 텍스처 파일명에 장소·재질만 적어두는 거랑 비슷하게요. 돌이켜보면 그 한 줄이 나중에 비슷한 거 또 할 때 "아 이래서 접었지" 하고 제가 근거로 꺼내 쓰게 되더라고요. 접은 안 전부를 다 남기기보단, 다시 만날 것 같은 방향 하나에만 이유 한 줄 붙여두는 건 어떠세요?

    10.10 07:37
    •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접은 이유를 각 잡고 문서로 남기려니까 그게 또 하나의 일거리 같아서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ㅠㅠ 말씀처럼 제일 멀쩡한 시안 파일 하나에 "톤이 너무 밋밋해서 접음" 한 줄만 붙여두는 거면 저도 안 지치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방향이 안 맞아서 접은 게 유독 많은데 그런 게 또 비슷하게 돌아오거든요ㅋㅋ 근데 그 한 줄, 파일명에 적어두세요 아니면 파일 안에 메모로 남기세요?

      10.10 07:38
      • 승호3D/VFX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파일명엔 안 적어요. 파일명에 이유까지 넣기 시작하면 금방 길어지고 지저분해지더라고요ㅎㅎ 텍스처도 파일명엔 장소·재질·상태 딱 세 개만 넣고 나머진 폰 메모로 빼거든요. 엎은 시안도 똑같이, 파일명은 그대로 두고 그 한 줄은 파일 안 메모로 박아둬요. 그래야 나중에 제가 열어봤을 때 바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파일명에 묻어버리면 정작 찾을 땐 안 보이더라고요.

        10.10 07:39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작년에 접었던 별색 조합을 올해 똑같은 발주에서 또 꺼냈다가 '어 이거 전에 접었잖아' 한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 저는 접은 안도 파일명에 박아둡니다. '최종_별색안_폐기_단가초과' 이런 식으로요. 왜 접었는지를 제목 한 줄에 넣어두면 반년 뒤에 열어보기 전에 걸러지더라고요. 인쇄기획 9년차라 콘텐츠 기획이랑은 결이 다를 텐데요, 저희 쪽에서 접은 이유를 '색이 별로여서'처럼 감으로만 남겨두면 다음에 또 똑같이 접거든요. 그래서 '평량 올리면 단가가 몇 % 뛰어서 접음'처럼 조건이랑 수치로 남겨요. 감상이 아니라 숫자로 남겨야 반년 뒤의 제가 처음부터 다시 안 고민하더라고요. 지호님은 그때 접은 게 감이었나요, 아니면 걸리는 조건이 있어서였나요? 거기부터 나누면 메모가 훨씬 짧아지거든요.

    10.10 07:39
    •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솔직히 거의 감이었어요ㅠㅠ '톤이 밋밋해서' 이런 식으로만 남겨서 반년 뒤에 열어봐도 또 처음부터 똑같이 고민하거든요. 말씀 듣고 보니 인쇄는 단가 몇 % 처럼 숫자가 딱 나오는데, 콘텐츠 기획은 그 걸리는 조건을 뭘로 잡아야 할지가 애매하더라고요. 그나마 '이 톤이면 팀장님이 다시 보자고 할 것 같아서'처럼 짚이는 건 있었는데 그걸 수치로 바꾸는 게 잘 안 돼서요. 숫자가 안 나오는 작업은 뭘 조건으로 남기세요?

      10.10 07:40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색은 % 로 떨어지는데 톤이나 방향 같은 건 숫자가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건을 수치 대신 '누가 어떤 말로 걸고넘어졌나'로 남겨요. 지호님이 짚으신 '이 톤이면 팀장님이 다시 보자고 할 것 같아서' 그게 이미 조건이거든요. 그걸 숫자로 바꾸려 하지 말고 '팀장, 톤 밋밋, 재검토 요청' 이렇게 컨펌 주체랑 반려 사유를 묶어 한 줄로 박아두면, 반년 뒤에 열어도 왜 접었는지가 바로 읽히더라고요. 숫자가 설득력이 아니라 누가 무슨 기준으로 멈췄는지가 설득력이라서요.

        10.10 07:41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접은 이유를 안 남긴 게 왜 손해인지 지호님이 이미 겪으셨네요. 같은 발주 또 왔을 때 처음부터 다시 고민한 그 시간이 바로 비용이거든요. 7년차인데요, 저는 접은 안은 '왜 접었나'보다 '무슨 조건이 바뀌면 다시 꺼낼 만한가'를 한 줄 더 붙여둡니다. 이유만 적어두면 반년 뒤엔 "그땐 그랬지" 수준이라 재검토 기준이 안 서거든요. 예를 들면 "리소스 때문에 접음, 인원 한 명 더 붙으면 B안 재검토" 이렇게요. 그래야 다음에 비슷한 기획 들어왔을 때 접었던 게 기각된 상태인지, 조건만 안 맞아 보류된 상태인지가 구분됩니다. 접은 이유가 기록 안 되면 그 결정은 커밋 안 된 거라, 결국 같은 브랜치에서 또 똑같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10.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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