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물 만드는 법보다 '왜 이렇게 풀었는지'를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아직 취준 중이라 학원 대신 독학으로 포폴을 만들고 있는데, 그래서 더 궁금하거든요. 수업에서 과제 시안을 고를 때 강사가 판단 근거까지 설명해주던가요, 아니면 '이게 더 낫다' 선에서 끝나던가요? 수료하고 남는 게 포폴 파일이 아니라 그 기록이어야 할 텐데, 다들 어떠셨나요?
학원 수업에서 '왜 이렇게 했는지'까지 알려주던가요?
10.8 11:57조회수 0댓글 7
상호님은 혹시 학원을 염두에 두신 건지, 아니면 그 기록을 어떻게든 남길 방법을 찾고 계신 건지 궁금한데요. 저는 2년차 때 유료 멘토링을 두 번 받아봤는데, 두 번 다 "이게 더 낫다" 선에서 끝났거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피드백 받으면 "왜 이게 더 낫다고 하셨는지"를 한 줄씩 제가 직접 받아 적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강사든 멘토든 이유까지 먼저 풀어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더라고요. 다만 독학이시라면 오히려 그 기록을 처음부터 본인 손으로 쌓는 셈이라, 저는 그게 수료증보다 남는 게 많다고 봅니다. 포폴도 결국 "이 항목이 왜 이렇게 됐는지" 한 줄 붙는 것만 남기게 되거든요. 혹시 지금 독학하시면서 그 판단 근거를 어디에, 어떤 형식으로 적어두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학원이 아니라 사수 없는 첫 회사에서 그 '왜'를 혼자 메꿔야 했는데요, 그때 제일 아쉬웠던 게 딱 상호님이 짚으신 지점이에요. 시안을 왜 이쪽으로 골랐는지 아무도 안 알려주니까, 결과물은 쌓이는데 판단 근거가 제 안에 안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시안 하나 정할 때마다 폰으로 찍고 '이건 책등 너비 때문에 뺌' 같은 한 줄을 붙여두거든요. 허술해도 그 한 줄이 나중에 포폴 설명할 때 전혀 다른 무기가 되더라고요. 혹시 독학하실 때 과제마다 '왜 이걸 버렸는지'까지 적어두시는 편이세요? 저는 완성본보다 그 폐기 기록이 더 나중에 꺼내 쓰기 좋았어서, 상호님은 어떻게 남기고 계신지 궁금해요.
저는 완성본만 로고_최종, 진짜최종_제출용까지 쌓아놓고 정작 왜 앞 후보들을 뺐는지는 파일 어디에도 안 남겨뒀더라고요. 결과는 있는데 판단은 증발한 거죠. 말씀하신 '책등 너비 때문에 뺌' 같은 한 줄, 그게 딱 제가 놓친 증빙이라 뜨끔했어요. 혹시 그 메모는 버리는 그 순간에 바로 남기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과제 끝나고 몰아서 적으세요?
저는 거의 그 순간에 바로 남기는 편이에요. 뺀 이유는 희한하게 반나절만 지나도 "그냥 별로였지" 정도로 뭉개지거든요. 그래서 후보를 뺄 때 폰으로 그 시안을 찍고 사진 밑에 "책등 너비 안 맞음" 한 줄, 딱 그만큼만 붙여둬요. 몰아서 적으려고 하면 결과물은 남는데 판단이 또 증발하더라고요. 노션에 차분히 옮기는 건 나중에 하더라도, 뺀 이유만큼은 식기 전에 찍어두는 게 저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강사가 왜를 설명해주느냐보다, 그 왜가 어디에 어떤 형태로 남는지를 먼저 보시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프론트 쪽이라 학원 커리큘럼 기준은 잘 모르지만, 서류랑 면접에 들어가 본 기준으로는 포폴에 결과만 붙은 경우가 제일 설명이 안 됐거든요. 시안을 고른 건 보이는데 뭘 버렸고 왜 버렸는지가 안 적혀 있으면, 결국 면접장에서 그 판단을 그 자리에서 다시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더 낫다' 선에서 끝났는지 아닌지보다, 그 왜를 '이건 포함, 저건 제외' 같은 값으로 적어두는 습관까지 같이 들여주는지를 확인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수료하고 남는 게 기록이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 경험으로는 남는 건 적는 방식이지 설명을 들은 기억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학원을 안 다녀봐서 수업이 어땠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는데요, 현업 와서도 그 '왜'가 안 남아 있으면 똑같이 막히더라고요. 작년에 포폴 정리하는데 프로젝트마다 "맡았다"까지만 적혀 있고, 정작 그때 제가 뭘 문제로 보고 그 안을 골랐는지는 하나도 안 남아 있었거든요. 면접에서 "왜 이걸 골랐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했던 것도 결국 그 기록이 없어서였어요. 그래서 상호님이 '남는 게 포폴 파일이 아니라 기록이어야 한다'고 하신 거, 저는 그 감이 오히려 현업보다 빠르신 것 같아요. 강사가 설명을 해주든 안 해주든, 그 자리에서 "저 안은 왜 걸렀을까"를 한 줄이라도 스스로 적어두면 그게 나중에 면접에서 답이 되더라고요. 독학이라 더 번거롭겠지만, 저는 그 번거로움이 제일 늦게 깨달은 부분이었어요.
수료하고 남는 게 포폴 파일이 아니라 기록이어야 한다는 말, 취준 단계에서 그걸 짚으시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저는 학원 다닐 때 강사님이 왜를 설명해주긴 했는데, 솔직히 그건 강사의 왜였지 제 왜는 아니었거든요. 돌아보면 그때 저한테 남은 건 "이게 더 낫다" 소리를 받아적은 노트뿐이고, 정작 제 손으로 뭘 결정했는지는 한 줄도 못 썼더라고요. 저는 좀 다르게 보는 게, 강사가 근거를 얼마나 풀어주느냐보다 과제마다 내가 뭘 빼고 뭘 남겼는지를 한 줄로 적을 수 있느냐가 더 오래 가더라고요. 독학이시면 오히려 그 한 줄을 스스로 남기는 습관은 더 붙이기 쉬우실 것 같은데, 저는 실무 3년쯤 돼서야 그걸 겨우 챙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