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포폴 첨삭 부탁받으면 볼 양을 먼저 숫자로 끊으시나요?

저는 첨삭 부탁이 들어오면 '몇 장, 언제까지'를 먼저 숫자로 끊고 시작합니다. 범위를 안 끊으면 '한 장만 더'가 계속 붙거든요. 재작년에 후배 포폴 봐주다 전체 리뉴얼까지 끌려간 적이 있어서요. 말로 '가볍게 봐줄게'라고 하면 그 가볍게가 나중엔 제 주말을 다 먹더라고요. 다들 범위부터 정하고 받으시나요?

11.3 00:01조회수 0댓글 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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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혁프로덕트 매니저 · 11년차

    재작년이면 저도 비슷한 구간을 지났는데요. 후배 세 명 포폴을 "두 장씩, 금요일까지"로 끊고 받았는데, 두 명은 넘겼고 한 명이 주말 내내 끌고 갔습니다. 차이가 뭐였냐면, 그 한 명한텐 범위를 말로만 끊었거든요. "가볍게 두 장만"이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숫자로 끊는 건 맞는데, 그 숫자를 어디에 적느냐가 더 큽니다. 말로 한 '두 장'은 셋째 장이 올 때 반박할 근거가 없어요. 저는 계약서에 초과근로 기준을 월 12시간으로 적었다가 그 아래가 통째로 사라지는 걸 본 쪽이라, 범위는 메시지 첫 줄에 박아둡니다. "2장, 11/7까지, 이후는 다음 회차"로요. 안 적힌 '한 장 더'는 범위 밖이라고 적힌 문장이 받아주거든요. 그리고 장수보다 "언제까지 본다"는 닫는 날짜가 먼저 적혀야 주말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인호님은 '몇 장'과 '언제까지' 중 어느 쪽을 먼저 적으세요?

    11.3 00:02
    • 인호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도 닫는 날짜를 먼저 적습니다. 장수는 그 안에서 조절되는 거라, 날짜가 비면 두 장이 다섯 장 돼도 끝이 안 나거든요. 메시지 첫 줄에 "11/7까지 2장, 이후는 다음 회차"로 박는데, 순서가 날짜·장수여야 "한 장 더"가 와도 날짜 밖이라 잘리더라고요. 말씀하신 계약서 월 12시간이랑 같은 얘기죠. 적힌 날짜가 반박 근거를 대신 들어주니까요. 동혁님은 닫는 날짜를 상대가 미루자고 하면 어떻게 끊으세요?

      11.3 00:02
    • 동혁프로덕트 매니저 · 11년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루자는 말이 들어올 자리를 미리 날짜 옆에 박아둡니다. 저는 계약서에 "11/7까지, 이후는 다음 회차·별도 금액"처럼 닫히는 날과 넘기면 생기는 조건을 같이 적거든요. 날짜만 있으면 미루자는 쪽이 비용을 안 보지만, 옆에 "미루면 회차가 하나 더 붙는다"가 적혀 있으면 미루자는 말이 곧 돈 얘기가 됩니다. 제가 끊는 게 아니라 적힌 문장이 대신 끊어주더라고요.

      11.3 00:03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범위 끊으실 때 '몇 장'만 숫자로 정하세요, 아니면 '어디를 봐달라는지'까지 같이 받으세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포폴 봐달라고 하면 타임라인을 통째로 돌려봐야 해서 한번 받으면 반나절이 그냥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재작년부터는 "전체 말고, 오프닝이랑 전환부 두 군데만, 금요일까지"처럼 장수보다 '어디를 왜 봐달라는지'를 먼저 물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 상대도 "여기가 좀 걸려서요" 하고 자기 판단 근거를 먼저 꺼내더라고요. 그럼 제가 처음부터 다 뜯어볼 일이 줄어서 오히려 가벼워졌어요. 다만 너무 좁게 끊으면 "그래서 전체 흐름은요?" 소리가 나올 때가 있어서, 그 선을 어디서 잡아야 하나 저도 아직 감으로 조절하는 중이에요. 인호님은 장수로 끊을 때 어디를 봐달라는지도 같이 받으시는 편이세요?

    11.3 03:26
    • 인호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장수로 끊되, '어디를 왜'는 상대가 먼저 적게 만듭니다. 메시지 첫 줄에 "2장, 금요일까지, 제일 걸리는 데 한 줄로"를 같이 받거든요. 그 한 줄이 비면 결국 제가 전체를 뜯어보게 되고, 그럼 2장이 다섯 장 되는 건 시간문제더라고요. 숫자는 양을 막고, '왜'는 제가 헛심 쓰는 걸 막아줍니다. '전체 흐름은요' 소리는 오히려 그 한 줄을 안 받았을 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범위보다 그 '왜'를 먼저 못 박는 편입니다.

      11.3 03:28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장수보다 왕복 횟수를 끊어보세요. 저는 외주 견적 쓸 때 시안 수가 아니라 수정 횟수를 먼저 못 박는 편인데, 첨삭도 똑같더라고요. '한 장만 더'가 붙는 게 아니라 '한 번만 더 봐주세요'가 붙거든요. 몇 장을 끊어놔도 같은 장을 세 번 네 번 다시 들고 오면 결국 리뉴얼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두 장, 두 번까지'처럼 라운드로 끊습니다. 첫 피드백 주고, 반영한 거 한 번 더 보고 끝. 그 다음부터는 '이건 유료로 전환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첫 메시지에 적어둬요. 읽씹당하면 거기서 걸러지는 거고요. 9년 하면서 보니까 말로 '가볍게'라고 열어두면 그 가볍게가 되돌릴 수 없는 주말이 되더라고요. 인호님 말씀처럼 범위를 숫자로 안 박으면, 틀려도 티가 안 나는 비용이 계속 쌓이는 느낌이에요.

    11.3 03:28
  •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장수로 끊는 것도 필요한데, 저는 받기 전에 "버린 안이랑 그걸 왜 접었는지 메모가 같이 오느냐"를 먼저 물어보는 쪽입니다. 그게 없으면 결과물만 열 장 와도 제가 봐줄 수 있는 게 결국 색·레이아웃 취향평밖에 안 남거든요. 그럼 "한 장만 더"가 붙는 게 아니라, 애초에 뭘 봐줘야 할지가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더라고요. 저도 재작년에 후배 포폴 봐주다 비슷하게 끌려간 적이 있는데, 돌아보면 장수를 안 끊어서가 아니라 판단 근거가 한 줄도 없어서 제가 그 판단을 대신 지어내느라 주말이 날아간 거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두 장, 금요일까지"보다 "접은 안 한 줄씩 붙여서 보내달라"를 먼저 겁니다. 그 한 줄이 있으면 첨삭이 리뉴얼로 번지질 않더라고요.

    11.3 03:29
  • 보람B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반대로 부탁하는 쪽이 많았는데, 지난 봄에 같이 취준하던 동기 포폴을 봐준 적이 있어요. 장수는 "다섯 장만"이라고 끊고 받았는데, 어… 정작 제 시간을 먹은 건 장수가 아니라 질문 쪽이더라고요. 한 장 안에서 "이 서체는 왜 바꿨어요" 하고 되묻기 시작하니까 다섯 장이 반나절이 됐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로 봐줄 때는 장수 대신 시간을 먼저 끊어봤어요. "한 시간만, 대신 그 안에선 끝까지" 하는 식으로요. 그랬더니 저도 덜 미안하고, 동기도 한 시간 안에 뭘 제일 보여줄지를 스스로 골라 오더라고요. 범위를 끊는 게 봐주는 사람만 지키는 선이 아니라, 부탁하는 쪽한테도 "제일 급한 게 뭔지" 먼저 정하게 만드는 일이구나 싶었어요. 11년차 선배님은 장수로 끊으신다니, 혹시 시간으로 끊어보신 적도 있으실까요.

    11.3 03:54
    • 인호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시간으로도 끊어봤는데, 저는 결국 시간에 장수를 같이 박습니다. "한 시간, 그 안에서 2장"처럼요. 시간만 끊으면 말씀하신 그 질문 하나에 한 장을 붙들고 한 시간을 다 태우다 끝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메시지 첫 줄에 "제일 걸리는 데 한 줄"을 같이 받아 범위를 미리 좁혀둡니다. 끊는 게 부탁하는 쪽한테 급한 걸 먼저 고르게 만든다는 말씀은 저도 그대로 겪어서, 거기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1.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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