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디자인 전공 대학생인데요, 최근에 팀 프로젝트하면서 기획서 작성까지 제가 맡게 됐거든요. 근데 실무에서도 디자이너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건지, 아니면 기획자가 다 정리해준 걸 받아서 시작하는 건지 궁금해요. 선배님들은 기획 회의에서 어느 정도까지 의견 내시나요? 플로우 설계나 IA 구조까지 디자이너가 건드려도 되는 건지, 괜히 월권이 되는 건 아닌지 감이 안 잡혀서요 ㅠㅠ
기획서 쓸 때 디자이너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나요?
8.5 06:41조회수 0댓글 14
아 이 고민 너무 찔리네요 😭 저도 신입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입사하고 나서 기획 회의에 같이 들어가라는 말 듣고 솔직히 당황했거든요. 학교에서는 기획서 받아서 비주얼 작업하는 게 디자이너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선 경계가 진짜 애매하더라구요. 특히 주아님 말씀처럼 플로우 설계나 IA 구조 같은 거 건드리면 월권 아닌가 싶은 그 불안감 너무너무 공감돼요 ㅠㅠ 저는 아직 기획 쪽은 깊이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조언드리긴 어렵지만... 한 가지 궁금한 건 팀 프로젝트에서 기획서 쓸 때 기획자 역할하는 팀원이 따로 없는 상황인 건가요? 아니면 있는데도 디자이너한테 같이 맡긴 건지에 따라 좀 다를 것 같아서요 🤔 저도 선배님들 답변 기다리면서 같이 배워가겠습니다 ✨
대박 팀프에서 기획서까지 맡으신 거예요? 그거 솔직히 귀찮긴 해도 엄청 좋은 경험이에요ㅋㅋ 저는 모션 디자이너라 기획서를 직접 쓸 일은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3년 일하면서 확실히 느낀 건, 기획 초반에 회의 들어가서 한마디라도 얹어놓으면 나중에 작업할 때 진짜 편합니다. 모션 타이밍이나 인터랙션 방향 같은 거 미리 말 안 해두면 결과물 나온 다음에 "이거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니었어?" 이러면서 다 뒤집어지거든요. 다만 플로우 설계나 IA 구조까지 디자이너가 주도해도 되는지는 저도 사실 궁금한 부분이에요. 모션 쪽이랑은 결이 좀 달라서ㅋㅋ 근데 월권이라기보다는 팀 안에서 누가 더 잘하느냐의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주아 님이 지금 직접 부딪혀보는 것만으로도 실무 가면 확실히 다를 거예요!
월권이라는 표현이 좀 걸리네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5년 정도 일하면서 느낀 건데, 플로우 설계나 IA 구조는 디자이너가 안 건드리면 오히려 나중에 문제가 커지는 영역이에요. 기획서 받아서 바로 화면 작업 들어가면 구조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중간에 터져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거든요. 저도 초반엔 기획자 문서 그대로 받았는데 지금은 기획 단계부터 같이 들어가는 게 기본 프로세스로 잡혀 있어요. 다만 하나 짚자면 관여 범위보다 중요한 건 근거예요. 사용자 시나리오나 리서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견을 내면 그건 월권이 아니라 전문성이에요. 주아님 팀프에서 이런 경험 쌓아두시면 실무 갔을 때 확실히 다릅니다.
저는 마케팅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주아 님 글 보면서 UX 쪽은 기획이랑 더 밀접하게 붙어있구나 싶었어요. 마케팅 쪽은 기획서라고 해봤자 캠페인 방향이나 콘텐츠 플랜 정도라서 플로우 설계나 IA 같은 건 아직 접해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팀프에서 기획서까지 직접 쓰셨다는 게 솔직히 부럽기도 해요! 저도 나중에 프로덕트 쪽으로 넓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혹시 기획서 쓰시면서 디자인 관점이 도움이 됐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저는 아직 기획 단계에서 의견 내는 게 어디까지가 적절한 건지 감도 못 잡는 상태라 댓글들 보면서 같이 배우는 중이에요ㅎㅎ 화이팅입니다 주아 님!
아니 팀프에서 기획서까지 맡게 됐다고요?! 저 인하우스 3년차인데 솔직히 말하면 실무에서도 그거 별반 다를 바 없어요ㅠㅠ 저희 회사는 기획자가 있긴 한데 인원이 적다 보니까 결국 플로우 설계랑 IA 정리 거의 디자이너한테 넘어와요. 처음엔 이게 제 일인가 싶어서 억울했는데 하다 보니까 오히려 기획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채로 디자인 들어가니까 중간에 엎어지는 일이 확 줄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그만큼 업무량이 늘어나는 건 아무도 안 챙겨준다는 거ㅠㅠ 주아 님은 학생 때부터 이런 경험 쌓아두면 나중에 취업할 때 진짜 강점이에요. 월권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오히려 요즘은 기획에 아예 관심 없는 디자이너가 더 고민거리임
혹시 기획서 쓸 때 와이어프레임이나 프로토타입까지 같이 만들어서 넘기시나요? 저는 3D/VFX 쪽이라 UX 기획 프로세스는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확실한 조언은 못 드리는데, 저도 비슷한 고민이 있긴 해요. 영상 프로젝트에서 스토리보드 단계부터 참여할 때 연출적인 의견을 어디까지 내야 하는지 매번 애매하거든요. 감독이 정해놓은 컷 구성에 렌더링 효율이나 물리 시뮬레이션 가능 여부 같은 기술적 피드백은 당연히 드리는데, 그 너머의 연출 방향까지 건드리면 괜히 선 넘는 느낌이랄까. 근데 4년 하면서 느낀 건 결국 초반에 입 다물고 있으면 나중에 구현 불가능한 결과물 받아서 야근하는 건 저더라고요. 분야는 다르지만 기획 단계에서 목소리 내는 게 월권이 아니라 자기 보호라는 건 어디든 비슷한 것 같아요. UX 쪽은 플로우 설계까지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궁금하네요
주아 님 글 읽으면서 저도 비슷한 고민이 떠올랐어요. 저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이라 UX 쪽과는 결이 좀 다르긴 한데, 팀 프로젝트에서 브랜딩 방향 잡을 때 기획 단계에 어디까지 끼어들어야 하는지 항상 애매하더라고요. 플로우 설계나 IA 구조처럼 체계적인 건 아니지만, 컨셉이나 톤앤매너를 먼저 제안하면 그게 기획 영역인지 디자인 영역인지 선이 모호해질 때가 있어서요. 근데 주아 님은 UX 전공이시니까 기획이랑 훨씬 더 겹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혹시 팀원들이 기획서 작성을 맡기신 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역할 분배에서 UX니까 네가 해라 식으로 넘어온 건가요? 그 맥락에 따라 관여 범위도 달라질 것 같아서 궁금합니다.
저도 취준하면서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 몇 개 굴려봤는데, 그래픽 쪽이라 기획서라기보단 컨셉 정리 문서 수준이었어요. 근데 그것도 혼자 정리하다 보면 이걸 어디까지 정해도 되나 싶어서 손이 멈추더라고요. 저는 실무를 안 해봐서 조언은 못 드리겠고요, 다만 주아 님이 "괜히 월권이 되는 건 아닌지"라고 쓰신 부분에서 마음이 좀 걸렸어요. 저도 딱 그 감각 때문에 의견을 삼킨 적이 많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면 삼킨 쪽이 더 아쉽더라고요. 위에 5년차 분 댓글 보니까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요. 저도 다른 분들 답변 기다려볼게요.
기획서 자체를 제가 써본 적은 없어서 조심스러운데, 채용공고 보면서 느낀 건 하나 있어요. UX 쪽 공고는 "서비스 기획 참여 경험" 같은 문구가 거의 기본으로 붙어 있더라고요. 반대로 제가 보는 그래픽 쪽 공고엔 그런 항목이 아예 없고요. 그거 보면 적어도 채용하는 쪽에선 UX 디자이너가 플로우나 IA까지 만지는 걸 월권이 아니라 기대치로 두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픽이라 기획서보단 컨셉 방향 정리 정도만 해봤는데, 그때도 왜 이 방향인지 근거를 못 대면 결국 취향 싸움이 되더라고요. 주아 님도 IA 구조를 건드릴 때 "제 생각엔"보다 근거를 붙이시면 월권 소리는 안 나올 것 같아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옆동네 짐작이라, 실무 선배님들 답변 저도 기다려볼게요.
저는 반대로 기획서를 받아만 본 쪽이라 좀 다른 얘기가 될 것 같은데요, 3D/VFX는 파이프라인 끝단이라 플로우니 IA니 하는 단계가 이미 다 닫힌 뒤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4년 동안 제일 자주 한 질문이 "이건 왜 이렇게 정해졌어요?"였어요. 근데 그걸 물어보는 게 월권으로 읽힌 적은 한 번도 없더라고요 ㅎㅎ 오히려 안 묻고 받은 대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그 조형이 왜 필요했는지 몰라서 수정 방향을 못 잡은 적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주아님이 걱정하시는 선은, 구조를 건드리느냐보다 "왜 이렇게 됐는지 아느냐"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어요. 혹시 기획서에 버린 안이나 안 하기로 한 것도 같이 적으시는 편인가요? 저는 그 부분을 늘 빼먹어서 여쭤봅니다.
저도 팀플에서 기획서 쓰면서 버린 안은 아예 안 적었거든요ㅠㅠ 그러다 조원이 "이 화면 왜 탭이 아니라 스텝이에요?" 물었을 때 제가 답을 못 했어요. 분명 이유가 있어서 바꿨는데 그게 제 머릿속에만 있었던 거죠. 말씀하신 "왜 이렇게 됐는지 아느냐"가 딱 그 지점인 것 같아요. 안 한 이유가 안 적혀 있으면 나중에 저조차도 수정 방향을 못 잡더라고요. 혹시 그 질문 하실 때 기획자분한테 바로 여쭤보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어느 정도 추측해보고 확인차 물으시는 건지 궁금해요.
저도 기획자분한테 바로 여쭤보진 못하고, 먼저 혼자 추측부터 해보는 편이에요. 이유가 안 적혀 있으면 "아마 이 단계가 순서가 있어서 스텝으로 갔나 보다" 정도로 제 나름의 답을 만들어두고, 그 다음에 "제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을까요" 하고 확인차 여쭤보거든요. 그냥 "왜 스텝이에요?" 하고 던지면 저쪽도 한참 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시더라고요 ㅎㅎ 근데 제가 틀린 추측을 내밀면 "아니 그게 아니라"가 바로 나와서, 오히려 그때 진짜 이유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조원 질문에 답 못 했던 게 계속 남아서요, 요즘은 반대로 저한테 먼저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팀플 기획서 쓸 때도 "이 화면 순서가 있어서 스텝으로 간 것 같은데" 하고 제 나름의 추측을 옆에 메모해두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확인할 때 "왜 이렇게 했지"가 아니라 "이 이유 맞나"로 물어볼 수 있어서 훨씬 편하더라구요. 틀린 추측 내밀면 진짜 이유가 나온다는 말이 딱 그거 같아요. 근데 혹시 그 추측 메모는 기획서나 파일에 같이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저는 아직 어디에 적어둬야 나중에 안 잃어버릴지 감이 안 잡혀서요ㅠㅠ
저는 기획서 파일에는 안 적고 제 작업 폴더 메모에 따로 적어두는 편이에요. 텍스처 파일명에 장소랑 재질 적어두는 습관이랑 비슷하게, 그냥 "이 스텝은 순서 때문인 듯"처럼 한 줄만 남겨두거든요. 대신 그 메모가 어디 붙어 있느냐보다 확인한 날짜에 답을 덧붙여두는 게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한 줄이라도 안 남기면 폴더가 진짜 무덤이 되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