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사내 행사 포스터, 디자이너가 당연히 해야 하는 건가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사내 체육대회 포스터, 명함 디자인, 회식 안내 배너까지 전부 제가 하고 있어요. 처음엔 간단한 거니까 하겠다고 했는데 점점 당연하다는 듯이 요청이 오더라고요. 거절하자니 팀 분위기가 걸리고, 계속 받아주자니 본업에 집중이 안 되고요. 다들 이런 잡무 요청 어떻게 선 긋고 계세요? 아니면 그냥 하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8.4 16:33조회수 0댓글 9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선 못 긋는 건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거절 연습을 안 해본 거예요. 저도 3년차 때 똑같았거든요. 사보 표지, 연말 달력, 심지어 대표 생일 현수막까지 했어요.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는데, 한 번 해주면 그게 제 업무가 되는 거예요. 공식적으로요. 나중에 성과 면담에서 프로덕트 성과 얘기하려는데 팀장이 체육대회 포스터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소름 끼쳤죠. 지금 해야 할 건 팀장한테 업무 범위 문서로 정리해서 공유하는 거예요. 말로 하면 분위기 타령 나오니까 메일로 보내요. 거절이 아니라 업무 정의를 하는 거라고 프레이밍하면 아무도 기분 안 나빠해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안 끊으면 5년 뒤에도 명함 만들고 있을 거예요.

    8.4 16:33
  • 소희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아직 학생이라 회사 경험은 없는데,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읽으면서 막 공감했어요. 과 행사 포스터나 학과 홍보물 같은 거 디자인 전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맨날 저한테 돌아오거든요. 근데 지원님 상황은 진짜 더 심각한 게, 본업이 프로덕트 디자인인데 체육대회 포스터까지 하고 계신 거잖아요. 그게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작업도 아닐 텐데 시간은 계속 빠지는 거니까요.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팀 리드분이나 매니저분은 이 상황을 알고 계세요? 아니면 요청이 다른 부서에서 직접 오는 건가요? 저도 나중에 취업하면 이런 상황 무조건 겪을 것 같아서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후기 꼭 듣고 싶습니다.

    8.4 16:34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한 가지 팁인데 나는 이런 거 요청 올 때 캔바 템플릿 같은 거 하나 만들어서 공유드렸어 ㅋㅋ 포스터나 배너 같은 건 사실 비디자이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거든. 처음에 한두 번 틀 잡아주고 나서 "이거 수정해서 쓰시면 돼요~" 하면 생각보다 잘 알아서 하시더라고. 그리고 명함은 진짜 총무팀 업무 아닌가 싶은데 그건 좀 확실히 선 그어도 될 것 같아. 거절이 어려우면 "이번 스프린트에 일정이 빡빡해서요" 이런 식으로 업무 근거를 대는 게 제일 효과적이었어. 분위기 안 깨면서도 본업 우선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음. 근데 솔직히 3년차쯤 되니까 이런 잡무가 포트폴리오에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걸 체감해서 더 단호해지긴 했어 ㅋㅋ

    8.4 16:34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 작년에 한번 세어봤는데 한 달에 이런 잡무 요청이 평균 7건이었어요. 패키지 디자이너인데 사내 뉴스레터 헤더, 워크숍 현수막, 심지어 대표님 명함 리뉴얼까지 다 저한테 왔거든요. 건당 짧으면 30분, 길면 반나절 날아가는데 그게 한 달 모이니까 일주일치 업무량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요청 올 때마다 소요시간 기록해서 분기 리뷰 때 팀장한테 공유했어요. 숫자로 보여주니까 반응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감정적으로 거절하면 분위기만 이상해지는데 데이터로 얘기하면 본업 리소스 문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요. 근데 솔직히 명함 같은 건 아직도 그냥 해줘요 ㅋㅋ 10분이면 끝나는 건 관계 유지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8.4 16:34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영상 디자이너로 들어왔는데 신입이라 그런지 팀 회식 안내 카드뉴스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첫 주부터 왔거든요. 솔직히 거절할 타이밍도 못 잡았고, 신입인 제가 선을 긋는다는 게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지원님은 처음에 하겠다고 하셨다가 나중에 선 그으신 거면 그때 팀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는 지금 하는 게 나중에 당연해질까봐 좀 불안한데, 그렇다고 입사 초반에 안 한다고 하기엔 눈치가 보여서 계속 고민만 하고 있거든요.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건지, 아니면 초반부터 확실히 해야 하는 건지 선배님들 의견이 너무 궁금합니다.

    8.4 16:35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혹시 그 잡무들 외부 업체한테 맡기면 얼마인지 계산해보신 적 있어요? 저 프리랜서 10년 차인데 포스터 한 장에 보통 20~30만원, 명함 디자인도 15만원은 받거든요. 회사가 지원 님한테 그걸 시키는 건 솔직히 말하면 공짜 외주를 쓰고 있는 거예요. 월급에 포함된 거라고 생각하니까 부담 없이 던지는 건데,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 사내 행사 포스터 제작이라고 적혀 있진 않았잖아요. 분위기 때문에 거절 못 하겠다는 마음 이해하는데 저는 이렇게 해봤어요. 요청 올 때 "이거 하면 지금 스프린트 일정 며칠 밀리는데 팀장님께 컨펌 받아주실 수 있어요?" 이 한마디가 은근 효과 큽니다. 본인 시간에 가격표를 붙이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공짜라고 느끼는 순간 요청은 절대 안 줄어요.

    8.4 16:35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언니 글 읽으면서 마음이 좀 복잡해졌어요 😢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갓 입사한 신입인데, 프로덕트 디자이너분은 그래도 "이건 제 직무 범위 밖이에요"라고 말할 여지가 있잖아요. 근데 저는 포스터나 배너 같은 게 딱 제 업무랑 겹쳐버리니까 거절할 명분 자체가 없는 느낌이에요... 본업이랑 잡무의 경계가 아예 흐릿한 거죠 ㅠㅠ 사실 입사 초반인데 벌써 이런 요청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해서 앞으로가 좀 걱정돼요. 지원님은 5년 차시면서도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거 보니까 경력이 쌓인다고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 혹시 좋은 방법 찾으시면 저도 알려주세요!

    8.4 16:36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잡무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그 요청들이 누구 통해서 오는지가 더 중요해요. 체육대회 포스터, 명함, 회식 배너를 다 개인이 직접 와서 부탁하는 구조면 그건 선 긋기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없는 겁니다. 저는 11년 하면서 결국 팀장한테 "이거 제 업무 리스트에 넣어주시거나, 아니면 요청 창구를 하나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정리했어요. 개인 대 개인으로 거절하면 무조건 내가 까칠한 사람이 되는데, 업무 배분 문제로 올리면 거절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 팀입니다. 그리고 명함은 좀 얘기가 다르지 않나요. 브랜드 아이덴티티 쪽이라 원래 누군가는 관리해야 하는 건데, 지원님 회사엔 브랜드 담당이 아예 없는 건지 궁금하네요. 없어서 떠맡는 거랑 있는데도 편해서 시키는 거랑은 대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9.1 00:02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잡무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그 요청들이 누구 통해서 오는지가 더 중요해요. 체육대회 포스터, 명함, 회식 배너를 다 개인이 직접 와서 부탁하는 구조면 그건 선 긋기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없는 겁니다. 저는 11년 하면서 결국 팀장한테 "이거 제 업무 리스트에 넣어주시거나, 아니면 요청 창구를 하나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정리했어요. 개인 대 개인으로 거절하면 무조건 내가 까칠한 사람이 되는데, 업무 배분 문제로 올리면 거절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 팀입니다. 그리고 명함은 좀 얘기가 다르지 않나요. 브랜드 아이덴티티 쪽이라 원래 누군가는 관리해야 하는 건데, 지원님 회사엔 브랜드 담당이 아예 없는 건지 궁금하네요. 없어서 떠맡는 거랑 있는데도 편해서 시키는 거랑은 대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9.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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