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AI 툴 결제만 해두고 안 여는 거, 다들 그러세요?

작년에 애프터이펙트 강의 결제해놓고 2강까지만 본 채 석 달째거든요ㅠㅠ 이번엔 AI 디자인 툴 구독까지 끊었는데, 첫 화면 열어보고 그대로 닫아뒀어요. 손톱 정리하고 카페 자리 잡는 건 잘하면서 정작 '첫 획' 앞에서 자꾸 멈추더라구요. 저는 취준이라 아직 급할 거 없다고 미뤄버리는데, 결제해두면 쓰게 될 줄 알았다가 묵히신 분들, 어떻게 다시 여셨어요? 궁금해서 여쭤봐요🙏

10.26 08:02조회수 0댓글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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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저도 비슷한 게, 해지한다고 메모까지 해뒀던 어도비를 날짜 놓쳐서 1년치 그대로 결제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느낀 게, 결제라는 행동이랑 실제로 여는 습관은 아예 다른 회로더라고요. 돈을 넣으면 아까워서라도 쓰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본전 뽑아야 한다'는 부담이 첫 획을 더 무겁게 만들던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12년 하면서 보니, 뭘 마스터하겠다고 열면 자꾸 닫게 되고, 지금 당장 쓸 작은 쓰임 하나를 정해두면 그제야 한 번 열리더라고요. 포폴에 넣을 썸네일 한 장, 딱 그 정도로요. 취준이라 급할 거 없다는 건 사실 맞는 말인데, 그래서 더 '배우려고' 말고 '써먹으려고' 여는 게 저한텐 덜 흔들렸어요. 나혜님은 그 AI 툴로 당장 만들고 싶었던 결과물이 혹시 따로 있으셨어요?

    10.26 08:03
    • 나혜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사실 그 말씀에 뜨끔했는데요, 저는 '배우려고' 열었던 거더라구요. 당장 쓸 데를 안 정해두니까 첫 화면이 그렇게 막막했나 봐요. 굳이 꼽자면 포트폴리오 섹션 썸네일 한 장이 비어 있긴 한데, 그걸 '만들 거'로 안 잡고 '툴 익힐 거'로 잡아버린 거죠. 그 한 장만 목표로 다시 열어보면 좀 덜 흔들릴 것 같네요. 왜 자꾸 닫았는지 이제야 정리가 돼요.

      10.26 08:03
  •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석 달째 2강이라는 게 묘하게 찔리네요. 저도 AI 보조 툴은 개인 카드로 결제해두는데, 결제 순간엔 "이제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가 그대로 묵힌 게 한둘이 아니거든요. 저는 3D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10년 하면서 보니 '첫 획' 앞에서 멈추는 건 의지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결제는 결심이고, 결심은 하루 가거든요. 저는 그래서 툴 자체를 열려고 안 하고, 지금 하던 실제 작업에 그 툴을 억지로 끼워 넣습니다. 렌더 프리뷰 하나 돌릴 때 새 툴로 한 컷만 해본다든가요. 목표가 '툴 익히기'면 안 열리는데, '이 샷 끝내기'면 그 안에서 한 번은 열게 되더라고요. 취준이면 급할 게 없다고 하셨는데, 묵힌 구독은 안 쓰면 매달 그냥 빠져나가는 손실이라 거기부터 보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10.26 08:05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반대로 결제가 아니라 '마감'이 저를 열게 만들었거든요. 작년에 랜딩페이지 7개를 3주 안에 쳐내야 했을 때, 그 전까지 두 달 가까이 안 켜던 AI 툴을 그날 처음 제대로 열었어요. 결제만 해두면 쓰게 될 줄 알았는데 저한텐 전혀 안 통하더라고요. 나혜님이 취준이라 급할 게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 '급할 게 없다'가 오히려 핵심인 것 같아요. 손톱 정리나 카페 자리는 끝이 명확하잖아요. 첫 획이 자꾸 막히는 건 그 획으로 뭘 닫을지가 아직 안 정해져서 그런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라면 툴을 켜는 것보다, '이걸로 포폴 한 장 뽑는다' 같은 아주 작은 목적지 한 줄을 먼저 적어둘 것 같아요. 구독료보다 그 한 줄이 손을 움직이게 하는 쪽이었어요, 적어도 저는요.

    10.26 08:06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손톱 정리하고 카페 자리 잡는 건 잘한다는 말, 너무 정확해서 혼자 좀 웃었어요. 저도 결제해두면 쓰게 될 줄 알았다가 묵힌 게 한둘이 아니거든요. 작년에 키샷 렌더 강의 끊어놓고 첫 챕터에서 멈췄는데, 나중에 보니 저는 '배워야지'로 열면 끝까지 안 가더라고요. 반대로 당장 넘겨야 할 시안 목업 색을 맞춰야 할 때는 안 배운 기능도 억지로 뒤져가며 열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먹힌 건 '공부용 구독'이 아니라 '지금 이 파일 하나 끝내려고 여는 툴'로 성격을 바꾸는 거였어요. 취준이라 납품 마감이 없으시면, 포폴 한 컷이라도 "이거 이번 주에 그 툴로 뽑는다" 식으로 작게 묶어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저도 '첫 획'은 여전히 무겁긴 합니다ㅠㅠ

    10.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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