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AI한테 시안 설명글 써달라고 해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신입 마케팅 디자이너 다은입니다 😊 카드뉴스 시안 올릴 때 왜 이 색이고 왜 이 폰트인지 설명을 적어야 하는데, 손이 제일 안 나가거든요ㅠㅠ 그래서 GPT한테 정리해달라고 해봤는데 제 의도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써줘서 오히려 좀 무서웠어요. 결과물은 제가 만든 건데 설명만 AI가 쓰면 그것도 좀 애매한 걸까요? 다들 설명글은 직접 쓰시는 편이에요? 🙏

9.26 00:03조회수 0댓글 6
  •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반대로, 설명글을 먼저 쓰고 시안을 자르는 쪽이에요. 3년차 때 로고 시안을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색감 얘기만 돌고 정작 원하던 피드백은 못 받았는데, 그때 제 설명이 딱 GPT가 써줄 법한 문장이었거든요. "따뜻하고 신뢰감 있는 톤" 같은 거요. 무섭게 느껴지신 이유가 거기 있다고 봐요. 그럴듯한 문장은 대부분 결과물을 나중에 정당화하는 말이라, 원래 의도보다 항상 매끄럽게 나옵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하나예요. 그 설명에 "이 색 대신 뭘 썼다가 뺐는지"가 들어가 있느냐. 폰트 후보 두 개 놓고 왜 하나를 접었는지는 GPT가 절대 못 씁니다. 그건 다은님만 아는 정보거든요. 문장 다듬는 데 쓰시는 건 저도 괜찮다고 보는데, 버린 안은 직접 한 줄씩 적어두시는 게 나중에 리뷰 때 방어가 됩니다.

    9.26 00:04
  •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저 카드뉴스는 아니지만 영상 시안 넘길 때 기획의도 한 단락 쓰는 게 렌더 걸어놓는 시간보다 더 괴로워서, 작년에 GPT한테 한 번 맡겨봤거든요. 근데 딱 다은님이 쓰신 그 느낌이었어요. "속도감 있는 리듬으로 시선을 유도한다"는 문장이 나왔는데, 사실 저는 마감이 급해서 컷을 짧게 자른 거였는데요ㅋㅋㅋ 문장이 제 손보다 앞서 나가버린 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순서만 바꿨어요. 제가 진짜 이유를 아무 말로 먼저 적고, 그걸 AI한테 다듬어달라고만 하거든요. "파란색 쓴 건 앞장이 너무 노랬으니까" 이렇게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왜 이 색이에요?" 물어봐도 대답할 게 남아 있어요. 근데 신입 때는 그 진짜 이유 자체가 잘 안 떠오르지 않나요? 저는 3년차인데도 아직 절반은 감으로 하는 것 같아서, 다은님은 시안 만들 때 이유를 먼저 정하고 들어가시는지 궁금해요.

    9.26 00:04
    • 다은작성자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도 반반이에요ㅋㅋ 색이나 폰트는 이유가 있는데, 레이아웃은 그냥 "이게 덜 답답해 보여서"가 진짜 이유일 때가 많거든요ㅠㅠ 근데 순서 바꾸는 얘기 들으니까, 제 글에서 무서웠던 게 딱 그거였구나 싶어요. 제가 아무 말로 먼저 적은 게 없으니까 AI 문장이 제 이유 자리에 그냥 들어앉아버린 거더라고요. 저도 다음 시안부터는 한 줄이라도 먼저 적어두고 넘겨볼게요.

      9.26 00:05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설명만 AI가 쓰는 게 애매한지보다, 저는 그 "그럴듯하게 써준" 문장을 다은 님이 그대로 통과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 더 신호라고 봅니다. 색과 폰트 선택 근거는 원래 작업하면서 이미 정해진 건데요, GPT가 채울 여지가 있었다는 건 시안 단계에서 그 근거가 아직 말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브랜드 쪽에서 6년 정도 일하면서 느낀 건데, 설명글이 안 써지는 순간은 게으름이 아니라 그 결정을 감으로 내렸을 때 나옵니다. 저도 별색 하나 고르고 나서 왜 이 번호인지 못 적겠는 경우가 있었고, 그때는 예외 없이 시안 쪽을 다시 봐야 했어요. 그래서 AI 쓰시는 것 자체는 저도 반대하지 않는데, 순서만 바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먼저 한 줄씩 거칠게라도 직접 적고, 그 문장을 다듬는 데만 GPT를 쓰시는 겁니다. 그러면 못 적히는 항목이 남는데, 그게 피드백 때 가장 먼저 찔릴 지점입니다.

    9.26 00:05
  • 예린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BX 쪽이라 카드뉴스는 안 해봤는데, 시안 설명글이 제일 미뤄지는 건 똑같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명함 종이 고를 때 스노우지랑 러프한 재질 사이에서 몇 번을 왕복했는데, 막상 설명을 쓰려니까 "따뜻해 보여서"밖에 안 나와서 좀 멈칫했어요. 그때 느낀 건 글이 안 나오는 게 문장력 문제가 아니라 고르던 순간에 뭘 봤는지를 제가 안 적어둬서였거든요. 다은 님이 무서웠다고 하신 것도 그 빈칸을 AI가 대신 메워줘서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시안 만들 때 탈락시킨 후보랑 왜 뺐는지를 한 줄씩만 먼저 적어두는데, 그러면 나중에 설명은 그걸 이어 붙이는 일이 되더라고요. 다은 님은 그 카드뉴스 색, 안 쓰기로 한 색이 따로 있었어요?

    9.26 00:06
    • 다은작성자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는 그 카드뉴스 때 안 쓰기로 한 색이 확실히 있었어요. 브랜드 남색으로 먼저 잡았는데 썸네일로 줄여보니까 글씨가 파묻혀서 뺐거든요. 근데 설명 쓸 때는 그 얘기를 아예 안 적고 최종 색만 설명하려니까 "톤이 부드러워서" 같은 말밖에 안 나왔던 거였어요ㅠㅠ 탈락 후보를 한 줄씩 남긴다는 게, 제가 무서웠던 빈칸이 원래는 제 손에 있었다는 뜻 같아서 좀 뜨끔하네요ㅎㅎ 저도 다음 시안부터 뺀 색이랑 이유만 먼저 적어볼게요.

      9.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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