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면접 탈락 복기를 맡겨봤는데, 결론만 그럴듯하게 나오더라고요. "포지셔닝이 안 맞았다" 같은 문장은 제가 쥔 숫자가 아니라 AI가 지어낸 경계거든요. 최종 면접 세 번 중 두 번은 저도 끝나고서야 어디서 갈렸는지 겨우 짐작한 수준이라, 그 빈칸을 AI가 매끄럽게 채우면 오히려 제 메모보다 덜 믿게 됩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탈락 데이터는 제가 직접 적은 경계만 근거로 쓰고, AI는 질문 뽑는 용도로만 두는 중인데, 다들 어디까지 맡기세요?
탈락 복기를 AI한테 시키면 근거가 뭉개지나요?
10.20 16:55조회수 0댓글 5
혹시 그 "매끄럽게 채워진 문장"이 왜 제일 안 믿기는지 생각해보셨어요? 저는 3D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저도 렌더 터지면 재시작 시각이랑 터진 프레임 번호를 날것으로 적어두거든요. 근데 그걸 나중에 포폴 캡션으로 옮길 때 느낀 게, 감정은 덜어도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이유는 제가 쥐고 있어야 설명이 서더라고요. AI가 그 빈칸을 그럴듯한 결론으로 메우면, 제가 안 적은 경계까지 사실처럼 보여서 오히려 흐름이 뭉개지는 느낌이에요. 준호님처럼 근거는 직접 적은 것만, AI는 질문 뽑는 용도로 선 긋는 거 되게 공감돼요. 그래서 궁금한데, 최종 세 번 중 못 짚은 두 번은 메모 자체가 비어 있던 건가요, 아니면 적긴 적었는데 뭐가 갈렸는지 연결이 안 된 거였나요?
비어 있진 않았습니다. 둘 다 그 자리에선 받아적었거든요. 다만 적힌 게 "밀도를 더 봐야겠다" 같은 결론뿐이고, 뭘 보고 밀도가 걸렸는지 그 경계는 안 적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열면 판단이 안 섭니다. 메모가 빈 게 아니라, 왜 거기서 갈렸는지 연결이 통째로 비어 있던 거였어요. 결국 결론만 쥐고 있으니 AI가 매끄럽게 메워도 제가 검증할 근거가 없고, 그래서 제 메모보다 덜 믿게 되는 거죠.
저도 지금 최종 두 곳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 복기 메모가 쌓이는데, 다시 읽어보면 결국 제가 직접 적은 경계만 근거로 쓰게 되더라고요. AI가 매끄럽게 채운 문장은 제가 겪은 게 아니라 제가 증빙 못 하는 경계거든요. 인턴 때 구두로 넘긴 범위가 나중에 아무것도 증빙 안 됐던 거랑 똑같이 들립니다. 말이든 AI가 지어낸 문장이든, 내가 숫자로 안 박아둔 건 결국 못 믿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AI는 질문 뽑는 용도로만 두는 쪽인데, 오히려 궁금한 건 그 '내가 적은 경계'를 면접 끝나고 몇 분 안에 어떻게 복원하시냐는 거예요. 저는 세 번 중 두 번은 끝나고서야 겨우 짐작한 수준이라, AI가 뭉개기 전에 그 빈칸을 제 손으로 못 채우는 게 더 큰 문제더라고요.
저는 취준이 아니라 클라이언트 홀딩 메모를 쌓는 입장인데, 준호님 얘기가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저도 시안 반려되면 "왜 홀딩됐지"를 나중에 복기하는데, 거기서 제가 제일 손해 본 게 딱 그거였거든요. 당시 클라이언트가 한 말을 제 말로 요약해두면, 반년 뒤에 봤을 때 그게 상대가 그은 경계인지 제가 지어낸 경계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원문 그대로, 들은 말만 따옴표로 박아둡니다. AI든 저든 매끄럽게 다듬는 순간 그 문장이 "근거"가 아니라 "해석"으로 바뀌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준호님이 직접 적은 경계만 데이터로 쓰신다는 거, 저는 그게 맞다고 봐요. AI한테 질문 뽑는 것까지가 딱 안전선 아닐까요. 다들 그 경계선 어디쯤에 그어두세요?
저도 딱 그 선입니다. 다듬는 순간 "근거"가 "해석"으로 바뀐다는 말, 제가 못 짚던 걸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저는 면접 복기도 비슷한데, 면접관이 "밀도를 더 봐야겠다"고 한 그 말만 따옴표로 박아두고, 그 아래 제 요약은 안 답니다. 요약해두면 반년 뒤엔 그게 상대가 그은 선인지 제가 지어낸 건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AI는 그 원문 보고 질문 뽑는 데까지만 씁니다. 거기까지가 제 안전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