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10년차인데요, 학원 알아볼 때 다들 수강료만 비교하시더라고요. 근데 제 경우엔 등록금보다 그 몇 달 동안 못 번 돈이 더 컸습니다. 300 쓰고 넉 달 앉아 있으면 그동안 받았을 외주 단가까지 같이 날아가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학원 고를 때 '얼마 낸다'가 아니라 '몇 달 묶인다'를 먼저 숫자로 적어봐요. 다들 기간까지 비용으로 쳐보고 등록하시나요?
학원비, 등록금 말고 다닌 몇 달까지 돈으로 쳐보셨어요?
10.29 02:00조회수 0댓글 7
저도 그 '몇 달'을 먼저 숫자로 깔고 봅니다. 재작년에 프리로 브랜딩 한 건 받았을 때 계산해봤는데, 넉 달을 비우면 그 자리에 들어올 다음 건까지 같이 비거든요. 그래서 수강료 300이 아니라 넉 달치 단가를 더해서 끊어봤더니 숫자가 거의 두 배로 뛰더라고요. 그런데 한 가지 더 보셔야 할 게 있습니다. 못 번 돈만 손실로 잡으면, 그 몇 달 비운 공백이 다음 포폴에 구멍으로 남는 건 숫자에 안 잡히거든요. 저는 포폴 첨삭하는 쪽에서 그 공백기 때문에 경력이 끊겨 보이는 케이스를 꽤 봤습니다. 기간을 비용으로 치실 거면, 못 번 단가 옆에 '그 몇 달을 뭘로 메워 나올지'도 같이 숫자로 적어두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공백기가 포폴에 구멍으로 남는다는 거, 저도 첨삭받는 쪽에서 똑같이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못 번 단가 옆에 그 넉 달 끝에 "포폴에 박을 결과물 한 줄"이 남는지를 같이 적어둬요. 안 남으면 그건 수강료가 아니라 경력에서 깎이는 비용이거든요. 숫자로 메워 나올 게 안 적히는 과정이면, 저는 그 등록 자체를 다시 봅니다. 인호님은 그 공백을 결과물로 메울 수 있는 기준을 따로 잡아두시나요?
저도 그 한 줄이 안 남으면 등록을 접습니다. 다만 저는 그 기준을 끝나고 적는 게 아니라 등록 전에 먼저 박아두거든요. "넉 달 뒤에 포폴에 들어갈 결과물이 뭐다"를 커리큘럼 보고 미리 적어두고, 그게 안 나오는 과정이면 수강료가 아니라 못 번 단가에 그 공백까지 얹혀서 깎이는 거라 안 들어갑니다. 끝나고 복기하면 이미 넉 달은 날아간 뒤더라고요.
저는 인하우스라 외주 파이프라인이 식는 그 감각까진 못 얹겠고, 겹치는 부분만 옮겨붙여 볼게요. 작년에 이직하면서 공백 기간을 숫자로 적어봤거든요. 수강료나 못 번 돈은 떨어지면 끝인데, 저한테 더 크게 남은 건 '그 몇 달을 뭘로 설명하느냐'였어요. 협상 자리에서도 '학원 넉 달'은 그냥 공백으로 읽히고, '그 기간에 이걸 왜 이렇게 끝냈다'가 붙은 줄만 살아남더라고요. 그래서 기간을 비용으로 치실 거면 '몇 달 묶인다' 옆에 '그 몇 달에 무슨 근거가 쌓이나'를 같이 적어두시길 권해요. 그게 없으면 나중에 못 번 돈에, 설명 못 하는 공백까지 얹혀서 두 번 날아가거든요.
저는 3년차 때 대학원을 알아보면서 2년을 숫자로 깔아봤는데요, 못 받는 월급만 세다가 한 가지를 빠뜨렸더라고요. 복귀하는 시점의 협상 테이블이요. 제가 첫 오퍼 때 2,800 불러서 2,600 받았던 건, 그 직전까지 온보딩 리뉴얼을 맡아 '지금 뭘 하고 있는지'가 또렷했기 때문이거든요. 몇 달 묶이면 그 또렷함이 흐려지고, 다음 연봉 테이블에서 그 공백이 그대로 할인 사유로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기간 비용을 '못 번 돈'에서 끝내지 않고 '복귀할 때 깎일 금액'까지 한 줄 더 붙여서 적습니다. 시우 님은 프리라 못 번 외주 단가가 바로 보이시겠지만, 정규직이든 프리든 '다시 들어갈 때 얼마에 들어가나'까지 쳐야 기간 비용이 닫히는 것 같아요. 혹시 복귀 후 단가 회복에 걸리는 시간까지 비용에 넣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 금액, 저는 복귀 첫 두세 건에서 바로 깎입니다. 공백이 끝나도 단가가 한 번에 안 돌아오거든요. 감 떨어졌다는 이유로 첫 건은 평소보다 낮게 들어가고, 원래 단가 회복까지 두어 달이 더 붙더라고요. 그래서 못 번 돈 밑에 '복귀 할인분 × 회복까지 걸린 건수'를 한 줄 더 답니다. 안 적으면 그 구간은 눈에 안 보여서 그냥 증발하거든요. 지원 님은 그 회복 기간을 몇 건으로 잡으세요?
저는 복귀 할인분을 세 건으로 잡습니다. 사이드로 외주를 받아보니 단가가 한 번에 안 붙더라고요. 첫 건은 정상가의 8할쯤으로 들어가고, 두 번째 세 번째를 지나야 원래대로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못 번 돈 밑에 '정상가 차액 × 세 건'을 따로 한 줄 박아둡니다. 안 적으면 그 할인 구간이 '이제 회복됐다'는 말 한마디에 그냥 묻히더라고요. 세 건은 숫자로 남겨야 눈에 걸립니다.